러시아 경제사 ЭКОНОМИЧЕСКАЯ ИСТОРИЯ РОССИИ
따찌야나 미하일로브나 찌모쉬나 (지은이) | 이재영 (옮긴이) | 한길사 | 2006-03-30
‘한국학술진흥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로 돼 있는데 ‘학술명저’라 보기엔 뭣하다. 그래도 명색이 한길사에서 나왔는데, 이게 뭔 명저래? 그냥 러시아 경제를 줄줄이 쓴 것인데... 러시아 대학 교과서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교과서같다’. 울나라 교과서들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런 것은 학술명저번역총서로 한길사에서 나올 것이 아니라 대한교과서주식회사에서 ‘러시아사’ 편으로 내놓으면 딱 될 것 같다.
정치사회적 맥락이 거의 없이 지나치게 ‘경제사’라는 말에 국한되게 역사를 서술했기 때문에 영 재미가 없다. 뭐, 읽기에 그닥 나쁘진 않다. 왜냐? 역사에서 ‘해석’이 없으면 어려울 것이 없다. 연표를 읽는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러시아사에 영 무지한 나에게 그 나름으로 도움이 됐냐고 한다면- 러시아 혹은 옛 소련, 차르 혹은 공산당은 참으로 농민들을 빨아먹었구나, 개혁한다 한다 하면서 결국 못 해가지고 망했구나, 하는 걸 알게 됐다는 점.
이왕 경제사를 다룰 거면 도표라든가 사진이라든가 지도라든가 그런 걸 좀 싣든가... 이 ‘학술명저번역총서’ 목록을 보니까 이 책 말고 내가 읽은 것이 딱 한 권 있다. ‘마서즈 비니어드 섬 사람들은 수화로 말한다’라는 것인데, 그 책 역시 ‘주제는 재미있을 수 있었는데 서술을 참 재미없게 한’ 책이었고, ‘학술’ ‘명저’ ‘번역’ ‘총서’ 모든 항목 해당없을 법한 책이었다. 그냥 나쁘진 않은 수준. 아무래도 이 총서 시리즈는 돈 주고 사서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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