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를 부탁합니다
폴 빌라드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우리 집은 동네에서 제일 먼저 전화를 놓은 집이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옆벽에 붙어 있던, 반질반질하게 닦은 참나무 전화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수화기가 그 통 옆에 걸려 있었다. 전화번호까지 생각나는데, 우리 집은 109번이었다.
나는 워낙 꼬마라서 전화기에 손이 닿지는 않았지만 어머니가 거기 대고 말을 할 때면 홀린 듯이 귀를 기울이곤 하였다. 한 번은 어머니가 나를 들어 올려 지방에 출장중인 아버지와 통화하도록 해준 적도 있었다. 이거 참, 요술 같은 일이 아닌가!
이윽고 나는 이 멋진 기계 속 어딘가에 놀라운 인물이 살고 있음을 알았다. 그 사람은 여자였는데, 이름은 ‘안내를 부탁합니다’였다. 그 사람은 무엇이든 알고 있었다. 누구네 전화번호라도 어머니가 묻기만 하면 척척 대답해주었다. 그리고 어쩌다 밥을 안 줘 우리 집 시계가 멎기라도 하면, ‘안내를 부탁합니다’는 즉시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곤 했다.
내가 이 전화기 속의 요정과 처음으로 직접 대화를 나눈 것은, 어느 날 어머니가 이웃집을 방문하러 갔을 때였다. 지하실에 꾸며놓은 작업대 앞에서 놀다가, 나는 그만 망치로 손가락을 때렸던 것이다. 너무나도 아팠지만 집안에는 나를 달래줄 사람이 하나도 없었으므로 울어봤자 별로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쿡쿡 쑤시는 손가락을 입으로 빨면서 집안을 헤매다가 어느덧 층계 옆에 이르렀다. 전화기다! 나는 얼른 응접실로 달려가 발받침 의자를 끌어왔다. 그 위에 올라서서 수화기를 들고는 귀에 갖다 댔다. 그리고 전화통에 붙은 송화기에 대고 말했다.
“안내를 부탁합니다.”
한두 번 짤깍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작지만 또렷한 음성이 귀에 들려왔다.
“안냅니다.”
“손가락을 다쳤어, 잉....”
나는 전화기에 대고 울부짖었다. 이제 하소연을 들어줄 사람이 생기자, 눈물이 기다렸다는 듯이 펑펑 쏟아졌다.
“엄마가 안 계시나요?”
‘안내를 부탁합니다’가 물었다.
“나밖에 아무도 없는 걸, 잉....”
“피가 나요?”
“아냐, 망치로 때렸는데 막 아파요.”
“냉장고를 열 수 있어요? ”
나는 열 수 있다고 했다.
“그럼 얼음을 조금 꺼내서 손가락에 대고 있어요, 금방 아픔이 가실 거예요. 얼음을 꺼낼 때 조심해야 해요.”
이렇게 가르쳐준 뒤, 그 사람은 상냥하게 덧붙였다.
“자, 이제 그만 울어요. 금방 나을 테니까.”
그런 일이 있은 뒤로 나는 무슨 일이든 모르는 게 있으면 ‘안내를 부탁합니다’를 불러 도움을 청했다. 지리 공부를 하다가 전화를 걸면, 그녀는 필라델피아가 어디 있으며 오리노코 강은 또 어디로 흐르는지 자세히 가르쳐주었다. 설명만 들어도 멋있어서, 나는 이담에 커서는 꼭 이 강에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을 정도였다.
그녀는 또 내 산수 숙제를 도와주었고, 내가 공원에서 잡은 다람쥐에게 과일이나 땅콩을 먹이면 된다고 가르쳐주었다.
우리들이 애지중지하던 카나리아가 죽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즉시 ‘안내를 부탁합니다’를 불러 이 슬픈 소식을 전했다. 그녀는 조용히 귀를 기울인 뒤 어른들이 흔히 어린애들을 달랠 때 하는 말로 나를 위로했다. 그러나 내 마음은 풀어지지 않았다. 그토록 아름답게 노래하며 온 가족에게 기쁨을 선사하던 새가 어떻게 한낱 깃털 뭉치로 변해 새장 바닥에 숨질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내 마음을 읽었는지 조용히 말했다.
“폴, 죽어서도 노래 부를 수 있는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
왠지 나는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그리고 어느 날, 나는 또 전화기에 매달렸다.
“안냅니다.”
이제는 귀에 익은 목소리가 대답했다.
“휙스(수리하다)라는 말을 어떻게 쓰죠?”
“무언가를 고친다는 뜻 말이죠? 에프 아이 엑스(fix)에요.”
바로 그때, 언제나 나를 골려주기 좋아하던 누나가 층계에서 나를 향해 뛰어내리며, ‘왁’ 하고 소리쳤다. 나는 깜짝 놀라 수화기를 쥔 채 의자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 바람에 수화기는 뿌리째 전화통에서 뽑히고 말았다.
우리는 둘 다 겁에 질렸다. ‘안내를 부탁합니다’의 음성이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수화기 코드를 뽑아내어 혹시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았나 걱정되었다.
얼마 후 한 남자가 현관에 나타났다.
“난, 전화 수리공이야. 저 아래서 일하고 있는데, 교환수가 부르더니 이 집 전화가 어떻게 되었는지 가보라고 하더라, 무슨 일이 있었니?”
나는 그에게 조금 전의 일을 이야기했다.
“아, 뭐 그런 건 잠깐이면 고칠 수 있어.”
그는 내게서 수화기를 받아들고는 전화통을 열었다. 얽히고 설킨 전선과 코일이 드러났다. 그는 끊어진 전화 코드를 잡고 조그만 드라이버로 잠시 만지작거리더니, 이윽고 수화기를 한두 번 두드린 뒤 전회에 대고 말했다.
“여어, 나 피터야. 109번 전화는 이제 괜찮아. 누나가 겁주는 바람에 애가 놀라서 수화기 코드를 뽑았더군.”
그는 수화기를 걸고는 빙그레 웃으며 내 머리를 한 번 쓸어주고는 밖으로 나갔다.
이 모든 일들은 북서 지방 태평양 연안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러다 내가 아홉 살이 되자, 우리는 대륙을 가로질러 보스턴으로 이사했다. 그 때 나는 수화기 속의 내 가정 교사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물론 새로 이사온 집에도 전화기는 있었다. 그러나 ‘안내를 부탁합니다’는 어디까지나 두고 온 고향의 낡은 나무 상자 속에 사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응접실의 작은 테이블에 놓인 번쩍번쩍 빛나는 새 전화기에는 왠지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10대로 접어들면서도, 어린 시절 그 사람과 나는 대화의 추억은 결코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간혹 어려운 문제나 난처한 일이 생기면, 그 옛날 ‘안내를 부탁합니다’에 물어 올바른 해답을 얻었을 때의 안도감이 생각나 나는 그녀와 헤어졌음을 못내 아쉬워했다.
이제는 나도 알 것 같았다-얼굴도 모르는 꼬마 소년에게 자기의 귀중한 시간을 내어준 그녀는 얼마나 참을성 있고 친절하며 이해심 깊은 사람이었던가!
몇 년 뒤, 방학을 집에서 보내고 서부의 대학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공중 전화로 누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나는 이제 결혼하여 그곳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누나와의 대화를 마치고 나는 다시 수화기를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무얼 하는지도 모르면서 어느덧 나는 고향 마을의 전화국을 불러 말하고 있었다.
“안내를 부탁합니다.”
흡사 기적과도 같이, 너무도 귀에 익은 저 가깝고도 또렷한 음성이 들려왔다.
“안냅니다.”
애당초 그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지껄이고 있었다.
“저, ‘휙스’라는 단어를 어떻게 쓰는지 가르쳐 주시겠어요?”
오랜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속삭이듯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아마 지금쯤은...”
‘안내를 부탁합니다’는 말했다.
“..손가락은 다 나았겠지요?”
“정말 아직도 계시는군요. 하지만 모르실 걸요. 그 오랜 세월 동안 당신이 제게 얼마나 귀중한 분이었는지...”
“당신이야말로.”
그녀는 대답했다.
“내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 알고 있나요? 나는 평생 아이를 가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늘 당신의 전화를 기다리곤 했답니다. 우습죠? 이런 얘기?”
결코 우습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을 입밖에 내지 않았다. 대신 내가 그 동안 그녀를 얼마나 그리워했는가를 말하고, 1학기가 끝나 다시 누나를 만나러 올 때 전화해도 좋으냐고 물었다.
“부디 그렇게 해줘요. 그냥 샐리를 찾으면 돼요.”
“안녕히 계세요, 샐리.”
‘안내를 부탁합니다’에게 다른 이름이 있다니 기분이 왠지 묘했다.
“혹시 다람쥐를 만나게 되면, 과일과 땅콩을 먹으라고 말해주겠어요.”
“그렇게 해요.”
그녀는 말했다.
“그리고 머지 않아 오리노코 강에 가봐야겠지요? 그럼 잘 가요.”
석 달 뒤, 나는 다시 시애틀 공항에 내려 전화를 걸었다.
“안냅니다.”
다른 목소리가 대답했다. 나는 샐리를 바꿔달라고 했다.
“친구분이신가요?”
“그렇습니다.”
“그러시다면 유감이지만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군요. 샐리 씨는 병 때문에 지난 몇 년 동안 잠깐씩만 일하셨습니다. 그 분은 한 달 전에 돌아가셨어요.”
내가 전화를 끊으려 하자 그녀는 물었다.
“잠깐, 혹시 폴 빌라드 씨가 아니신 가요?”
“그렇습니다.”
“그러시다면 샐리 씨가 남긴 말씀이 있습니다. 편지지에 적어놓으셨지요.”
“무슨 말씀인데요?”
나는 물었지만 이미 그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여기 있군요. 읽어드리겠습니다. -그에게 말해줘요. 죽어서도 노래부를 수 있는 다른 세상이 있다고. 그는 내 말뜻을 이해할 거예요.”
나는 그녀에게 감사하고 전화를 끊었다. 샐리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중학교 1학년 교과서였던 것 같군요. 별로 많이 알려져있지도 않은 폴 빌라드의 에세이같은 단편소설 ‘이해의 선물’이 실려 있었습니다. 원제는 The present of understanding 이라고 하는데, 영어 텍스트는 인터넷을 뒤져봐도 없네요.
옮겨놓은 것은 ‘안내를 부탁합니다’라고 번역되어 있는, ‘A TRUE STORY’라는 제목의 또다른 단편입니다. ‘이해의 선물’과 마찬가지로, 잔잔하고 단순한 듯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을 울리는 단편이지요. 너무 판에박힌 이야기같아, 라고 말해버리기엔, 누구나 마음 한곳에 저런 기억들이 있지 않을까요. 꼭 저렇게 아름답게 새겨진 것들이 아니더라도, 저는 어릴적 오래된 연립주택에 살 때에 저를 집으로 불러 ‘내 손녀와 네 이름이 똑같다’ 하시면서 집으로 불러 과자니 사탕이니 주시던 노부부 생각이 나곤 한답니다.
원문도 옮겨 놓습니다. ‘이해의 선물’은 다음에 올릴께요.
A TRUE STORY
When I was quite young, my family had one of the first telephones in our neighourhood. I remember well the polished oak case fastened to the wall on the lower stair landing. The shiny receiver hung on the side of the box. I even remembered the number - 105. I was too little to reach the telephone, but used to listen with fascination when my mother talked into it. Once she lifted me up to speak to my father, who was away on business. Magic! Then I discovered that somewhere inside that wonderful device lived an amazing person - her name was “Information Please” and there was nothing that she did not know. My mother could ask her for anybody‘s number and when our clock ran down, Information Please immediately supplied the correct time.
My first personal experience with this genie-in-the-receiver came one day while my mother was visiting a neighbour. Amusing myself at the toolbench in the basement, I whacked my finger with a hammer. The pain was terrible, but there didn’t seem to be of much use crying because there was no one home to offer sympathy. I walked around the house sucking my throbbing finger, finally arriving at the stairway. The telephone! Quickly, I ran for the footstool in the parlor and dragged it to the landing. Climbing up, I unhooked the receiver and held it to my ear. “Information Please,” I said into the mouthpiece just above my head. A click or two, and a small clear voice spoke into my ear.
“Information.” “I hurt my fingerrr-” I wailed into the phone. The tears came readily enough now that I had an audience. “Isn‘t your mother home?” came the question. “Nobody’s at home but me,” I blubbered. “Are you bleeding?”. “No”, I replied. “I hit it with the hammer and it hurts”. “Can you open your icebox?” she asked. I said I could. “Then chip off a little piece of ice and hold it on your finger. That will stop the hurt. Be careful when you use the ice pick,” she admonished.
“And don‘t cry. You’ll be alright”.
After that, I called Information Please for everything. I asked for help with my Geography and she told me where Philadelphia was, and the Orinco--the romantic river I was going to explore when I grew up. She helped me with my Arithmatic, and she told me that a pet chipmunk--I had caught him in the park just that day before--would eat fruits and nuts.
And there was the time that Petey, our pet canary, died. I called Information Please and told her the sad story. She listened, then said the usual things grown-up say to soothe a child. But I was unconsoled.
Why was it that birds should sing so beautifully and bring joy to whole families, only to end as a heap of feathers feet up, on the bottom of a cage? She must have sensed my deep concern, for she quietly said, “Paul, always remember that there are other worlds to sing in.” Somehow, I felt better.
Another day I was at the telephone. “Information,” said the now familiar voice. “How do you spell fix?”. F-I-X.“ At that instant my sister, who took unholy joy in scaring me, jumped off the stairs at me with a banshee shriek-”Yaaaaaaaaaa!“ I fell off the stool, pulling the receiver out of the box by its roots. We were both terrified--Information Please was no longer there, and I was not at all sure that I hadn‘t hurt her when I pulled the receiver out. Minutes later, there was a man on the porch.
”I’m a telephone repairman. I was working down the street and the operator said there might be some trouble at this number.“ He reached for the receiver in my hand. ”What happened?“ I told him. ”Well, we can fix that in a minute or two.“ He opened the telephone box exposing a maze of wires and coils, and fiddled for a while with the end of the receiver cord, tightened things with a small screwdriver. He jiggled the hook up and down a few times, then spoke into the phone. ”Hi, this is Pete. Everything‘s under control at 105. The kid’s sister scared him and he pulled the cord out of the box.“ He hung up, smiled, gave me a pat on the head and walked out the door.
All this took place in a small town in the Pacific Northwest. Then, when I was nine years old, we moved across he country to Boston-and I missed my mentor accutely. Information Please belonged in that old wooden box back at home, and I somehow never thought if trying the tall, skinny new phone that sat on the small table in the hall. Yet, as I grew into my teens, the memories of those childhood conversation never really left me; often in moments of doubt and perplexity I would recall the serene sense of security I had when I know that I could call Information Please and get the right answer. I appreciated now how very patient, understanding and kind she was to have wasted her time on a little boy.
A few years later, on my way back to college, my plane put down in Seattle. I had about half an hour between plan connections, and I spent 15 minutes or so on the phone with my sister who lived there now, happily mellowed by marriage and motherhood. Then, really without thinking what I was doing, I dailed my hometown operator and said, ”Information Please.“ Miraculously, I heard again the small, clear voice that I know so well:”Information.“ I hadn‘t planned this, but I heard myself saying,
”Could you tell me, please, how to spell the word ’fix‘?“ There was a long pause. Then came the softly spoken answer. ”I guess,“ said Information Please,”that your finger must have healed by now.“ I laughed. ”So it’s really still you. I wonder if you have any idea how much you meant to me during all that time....“ ”I wonder,“ she replied,
”if you know how much you meant to me? I never had any children, and I used to look forward to your calls. Silly, wasn‘t it?“ It didn’t seem silly, but I didn‘t say so. Instead I told her how often I had thought of her over the years, and I asked if I could call her again when I come back to visit my sister when the semester was over. ”Please do. Just ask for Sally.“ ”Goodbye Sally.“ It sounded strange for Information Please to have a name. ”If I run into any chipmunks, I’ll tell them to eat fruits and nuts.“ ”Do that,“ she said. ”And I expect one of these days you‘ll be off for the Orinoco. Well, good-bye.“
Just three months later, I was back again at the Seattle airport. A different voice answered, ”Information,“ and I asked for Sally. ”Are you a friend?“ ”Yes,“ I said. ”An old friend.“ ”Then I’m sorry to have to tell you. Sally had only been working part-time in the last few years because she was ill. She died five weeks ago.“ But before I could hung up, she said, ”Wait a minute. Did you say your name was Villard?“
”Yes.“ ”Well, Sally left a message for you. She wrote it down.“ ”What was it?“ I asked, almost knowing in advance what it would be. ”Here it is, I‘ll read it-’Tell him I still say there are other worlds to sing in. He‘ll know what I mean’“
I thanked her and hung up. I did know what Sally meant.
Paul Villard
'딸기네 책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이상 먹을 게 없다- 이젠 정말 뭘 먹나? (0) | 2006.09.07 |
---|---|
감옥에서 보낸 편지- 읽기에 괴로운 편지 (0) | 2006.09.05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0) | 2006.08.13 |
70년 뒤에 읽은 '카탈로니아 찬가' (0) | 2006.08.01 |
달콤쌉싸름한 초컬릿- 인생은 마술이다! (0) | 2006.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