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0

파리 병원서 방호복 도난... 생화학무기 공격 음모 있나  

프랑스 파리 시내의 한 병원에서 방호복과 방호용품들을 대거 도난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조직들의 생화학무기 공격 음모와 연관돼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P통신 등은 파리 시내 네케르 병원에서 지난 19일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는 방호복 ‘상당 분량’이 없어졌다고 22일 보도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가 의회에 나와서 IS의 생화학무기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던 날이다. 방호복과 함께 화학물질의 침투를 막는 방호용 신발 30여켤레와 장갑, 마스크 등도 도난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스 총리에 이어, 장-이브 르드리앵 프랑스 국방장관도 22일 유럽1 라디오와 인터뷰하면서 화학무기나 생물무기 공격이 “리스크들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을 막기 ..

북부흰코뿔소 또 사망...세계에 단 3마리만 남았다

이 종(種)은 이제 세계에 단 세 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 멸종이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인류는 또다시 수백만년을 살아온 거대 포유류의 한 종을 절멸시키고 마는 것일까. 미국 샌디에이고 사파리 공원에 살던 암컷 북부흰코뿔소 ‘놀라’가 22일 숨졌다고 샌디에이고유니온트리뷴 등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동물원 측은 성명을 내고 41살 된 놀라가 박테리아에 감염돼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죽었다고 밝혔다. 특유의 휘어진 뿔을 가진 놀라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2살 정도 됐을 때 포획됐다. 체코의 동물원에 있다가 1989년부터 미국으로 옮겨졌으며 그후 줄곧 이 공원에서 살아왔다. 북부흰코뿔소 '수단'이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 놀라는 이 사파리 공원에서 북부흰코뿔소 수컷 앙갈리푸, 암컷 노티와 함께 지냈다. 공원 ..

자고 나면 새 조직, 뿌리 뽑히지 않는 알카에다와 IS

케냐의 쇼핑몰과 대학을 공격한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프랑스 파리의 잡지사를 테러한 예멘 알카에다, 파리 동시다발 테러를 감행한 이슬람국가(IS), 나이지리아에서 집단학살을 저지르는 보코하람, 말리 인질극을 벌인 무라비툰…. 자고 나면 새로운 지하디스트 조직의 이름이 등장, 더 이상 어느 조직이 공격했는지 구분하는 것조차 무의미해지고 있다. 극단주의를 뿌리뽑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 쌓여가고 있을 뿐이다. 알자지라는 21일 말리 수도 바마코의 호텔에서 인질극을 벌인 무장괴한들이 현지 극단 조직 무라비툰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오디오 성명에서 “우리, 무라비툰이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AQIM) 동지들과 협력해 인질작전을 했다”고 주장했다. 극단주의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미국 SITE인텔리..

파리 테러 일주일만에 말리 인질극... 왜 말리 호텔이 타깃 됐나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일어난 지 일주일 만에, 이번엔 말리에서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인질극을 벌였다.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사하라 남단의 말리에서는 2012년 말 내전과 쿠데타가 일어났고, 이후 프랑스군이 주둔해왔다. 이슬람 극단세력의 이번 공격은 프랑스군의 개입에 대한 반발 성격이 짙어 보인다. 말리는 19세기 말부터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받다가 1960년 독립했다. 국토는 넓지만 사하라 사막 끝에 위치한 데다 해안선이 전혀 없는 내륙국이어서 경제적 활로가 막힌 빈국이다. 금과 소금 생산 외에 별다른 자원이나 산업이 없는 이 나라에서는 1700만 가까운 인구의 절반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간다. 인구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계 원주민이지만 기후변화로 사하라가 남쪽으로 확장되면서 사헬(건조지대..

압데슬람 어디갔나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 주동자 압둘하미드 아바우드가 숨지면서, 유일하게 현장에서 도망친 살라 압데슬람(26)이 사건의 전모를 밝힐 열쇠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행방은 묘연하며 온갖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 국적인 압데슬람은 테러 직후 벨기에로 다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벨기에 경찰은 브뤼셀 외곽 무슬림 거주지역인 몰렌비크 등지에서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벨기에 언론들은 19일(현지시간) 압데슬람이 브뤼셀의 친구에게 연락해 범행을 후회하고 있다면서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파리 공격이 ‘너무 많이 나갔’으며, 그런 잔혹행위에 가담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파리에서 녹화된 폐쇄회로(CC)TV에는 압데슬람이 카페와 식당에서 시민들에게 총격..

파리 테러 '기획자' 아바우드, 검거작전 중 사망 확인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의 ‘기획자’로 지목된 압둘하미드 아바우드(27·사진)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경찰과 군의 검거작전 때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수사 책임자인 프랑수아 몰랭 검사는 전날 파리 외곽 생드니에서 벌어진 검거작전에서 사망한 테러 용의자 두 명 중 한 명인 남성이 지문 검사를 통해 아바우드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경찰과 특수부대는 무슬림들이 많이 거주하는 생드니의 한 아파트에 테러 용의자들이 숨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심야 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여성 용의자 1명은 폭탄벨트를 터뜨려 자폭했고, 남성 1명도 사망했다. 경찰은 폐허가 된 아파트에서 수습한 두 사람의 시신을 분석, 숨진 남성이 아바우드임을 밝혀냈다. 자폭한 여성은 아바우드의 사..

푸틴, “프랑스군에 협조하라”... 서방과 관계 풀리나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로 형성된 ‘새로운 전쟁’ 구도 속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존재감이 별로 없는 반면, 세계의 관심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러시아가 미국이 주도하는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공조할 것인가다. 푸틴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해군 지중해함대 사령관과 영상 통화를 하면서 “프랑스 군과 직접 대화할 창구를 만들고 프랑스의 동맹국으로서 협조하라”고 지시를 했다. 이 장면은 국영TV로 러시아 전역에 생중계됐다. ‘전시 지휘자 푸틴’의 이미지를 심기 위한 연출이었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민간 여객기가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IS 지부의 공격으로 추락한 뒤 시리아 공습을 강화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 항공기가..

'IS와의 전쟁' 시나리오

미국 공화당 매파들과 보수 이데올로그들은 연일 버락 오바마 정부를 향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적극 나서라”고 주문한다.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미트 롬니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IS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 IS와 전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날 지크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는 “전쟁을 얘기하는 건 IS를 도와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쟁을 거론함으로써 오히려 사회적 불안을 키우고, 그들의 테러를 돕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IS와의 싸움이 국제전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대응책을 놓고 각국은 여전히 고민 중이다. 미국은 아랍·유럽 동맹국들과 IS 거점을 공습하면서 시리아 반정부군과 쿠르드 민병대 같은 지상 전투병력을 지원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은 시리아 바샤..

[구정은의 세계]파리 테러에만 관심? 문제는 ‘분쟁의 만성화’  

‘유럽의 심장’을 강타한 테러에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로 이슬람국가(IS)는 시리아·이라크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적인 위협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시리아에서는 4년 반 넘게 계속돼온 내전으로 날마다 사람들이 죽어간다. 이미 사망자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최대 도시 알레포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 정부군의 ‘통폭탄’과 IS의 전투 등으로 하루가 머다 하고 민간인들이 희생된다. 이라크에서는 소수 집단인 야지디족 여성들이 IS의 성노예가 되거나 팔려간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파리 테러 이틀 전 탈레반에서 떨어져나와 IS에 결합한 무장조직이 소수민족인 하자라족 7명을 참수했다. 희생자 중에는 9살 여자아이도 있었다. 유럽은 시리아 난민 50만명 이상이 유입되자 수용 여부를 놓고 갈등..

올랑드 “IS 파괴할 것…휴전은 없다” 애국자법 시대로 가는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전쟁’을 선언했다. 이슬람국가(IS)의 파리 동시다발 테러를 전쟁 행위로 규정한 그는 국가비상사태를 석달 간 연장하고 초강력 안보조치들을 취하겠다고 했으며, 헌법도 고치겠다고 밝혔다. 2001년 9·11 테러 뒤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열어제친 ‘애국자법 시대’가 프랑스에서 재연되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베르샤유 궁에서 열린 상·하원 긴급 합동회의에 나와 연설하면서 시리아와 프랑스 양쪽에서 강력한 대테러 작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는 다에시(IS의 아랍어식 호칭)를 파괴할 것”이라며 “이는 국제사회 모두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시리아 IS 지역을 계속 공습할 것이라면서 “휴전은 없다”고 못박았다. 샤를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