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61

러시아가 사우디를 제치다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 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난 2분기 석유생산량은 1일 평균 963만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의 914만 배럴을 웃돌았다. 러시아 언론들은 `부동의 1위'였던 사우디를 제쳤다는 뉴스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러시아는 고유가 속 오일달러 붐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석유가 세계 에너지시장의 판도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며 오히려 러시아 경제에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 달러 붐에 `빚잔치'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에 이르는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러시아는 쏟아져들어온 오일달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최근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

누구는 '핵' 되고, 누구는 안 되고

미국이 이란에 핵 개발 포기를 요구하며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독일로부터 핵무기 운반이 가능한 잠수함 2척을 신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일 경우 미국의 `핵 이중잣대'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이슬람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최근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독일제 `돌핀(돌고래)' 잠수함 2척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AP는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우리를 공격하면 핵무기로 보복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구입한 잠수함들은 핵 추진 방식이 아닌 디젤-전기 추진 방식으로 운항되는 것들이다. 13억 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이르는 건..

푸켓 다녀온 기념으로... 태국 왕실 이야기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즉위 60주년을 맞은 올해 태국 전역은 왕실을 상징하는 노란 깃발과 노란 티셔츠들로 뒤덮였다. 지난 12일 시키릿 왕비의 생일까지 겹쳐 방콕을 비롯한 태국 곳곳은 온통 `왕실붐'으로 들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의 사회적 의무)를 실천하는 태국 왕실은 입헌군주국의 모범으로 꼽힌다. 생화학자 공주, 검사 공주. 태국 왕실의 공주들은 화려하게 차려입은 멋쟁이 아가씨들이 아닌 전문직장인들이다. 최근 푸미폰 국왕의 손녀가 검사가 된 것을 계기로, 태국 언론들과 외신들은 국왕 일가의 활발한 사회활동을 다시 조명하는 기사들을 실었다. 검사가 된 공주 푸미폰 국왕의 손녀인 바즈라 키티야바 공주(28)가 최근 검사로 임명됐다고 영자지 네이션과 방콕포스트 등 태국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

미·중·일 ‘아프리카 구애 작전’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들이 아프리카를 구애 작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교역 확대·노동력 공급 등을 무기로 아프리카 공세를 강화하자 미국도 이에 맞서 아프리카 외교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고, 일본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등 대외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아프리카 외교에 사활을 걸기로 했다. 자원과 잠재적 시장을 갖고도 저발전 상태를 면치 못했던 아프리카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면서 열강들의 쟁탈전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오바마의 화려한 순방 미국 최초의 흑인 상원의원(일리노이주)이자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유력 정치인 배럭 오바마 의원이 지난 20일부터 보름간의 일정으로 아프리카 순방을 시작했다. 오바마 의원은 케냐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함께 미국..

유튜브 세상

"당신은 이제 유튜브 세상에 살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닷컴(www.youtube.com)이 미국의 정치, 사회에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공화당의 유력 정치인이 유튜브에 올려진 동영상 한 편 때문에 궁지에 몰렸는가 하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꼽히던 의원은 유튜브를 활용한 신진 후보에 밀려 당내 경선에 낙방했다. 새로운 쌍방향 저널리즘의 탄생인지 `찻잔 속 태풍'인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와 CNN 방송 등 거대언론들도 유튜브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나섰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0일 "정치인들이 유튜브의 위력을 절감하기 시작했다"며 유튜브에 올려진 동영상들의 영향력에 눈뜨기 시작한 미 정가의 모습을 전했다. 유튜브는 이용..

고이즈미는 확신범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의 만류와 국내 반대여론을 무시하고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연미복 차림으로 격식을 갖추고 야스쿠니 신사 본전을 방문, 15분간 참배하면서 ‘내각총리대신 고이즈미’라 서명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2000년 집권 때부터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한국과 중국 등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15일 참배’는 피해왔다. 그러나 ‘퇴임 전 마지막 찬스’를 놓칠 수 없다는 듯 참배를 강행했다. 일본 총리가 종전기념일인 8월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총리 이래 21년만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고이즈미 총리가 6년 만에 ‘8·15 참배 공약’을 지..

노트북 쓰다가 화재 난다?

세계최대 개인용컴퓨터 제조회사인 미국 델사(社)가 일본 소니사로부터 납품받은 랩탑(노트북) 컴퓨터용 배터리에서 이상이 발견돼 410만개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리콜은 미국에서 실시된 전자제품 관련 리콜조치로는 최대규모다. 이 사건을 통해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결정짓다시피 하고 있는 휴대용 디지털가전의 안전문제가 부각되고 있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델이 리콜을 실시키로 한 것은 2004년1월부터 올 7월18일 사이에 제작돼 래티튜드, 인스피론 6400, 프리시전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제품과 함께 판매된 리튬이온 배터리에 해당된다. 델의 `자발적 리콜' 결정은 미국 소비자제품보호위원회 등과의 토의 끝에 나온 것으로, 랩탑 컴퓨터 일부 기종에 사용된 배터리가 과열될 경우 화..

글로벌 비즈니스, '2위들의 반란'

글로벌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영원한 승자'는 결국 없는 것인가. 세계최대 금융기업이었던 씨티그룹이 올들어 급성장한 HSBC홀딩스에 자산규모 1위 자리를 빼앗겼고,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도요타에 곧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와 에너지업계 등에서도 1위 기업들이 2위권 그룹들에 추격당하는 등, 주요 산업부문에서 업계 1위 자리를 빼앗으려는 `2위들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2위들의 반란 영국계 금융기업 HSBC 홀딩스가 올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미국계 씨티그룹을 제치고 자산규모 면에서 세계 1위 금융그룹으로 올라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HSBC는 지난 6월30일 기준 자산규모가 1조7400억 달러(약 1658조원)로, 작년말 1조5040억달러보다 16%나 늘었다. 반..

두 명의 '라울'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79) 대통령이 57년만에 동생인 국방장관 라울 카스트로(75)에게 권력을 이양했다. 카스트로의 갑작스런 수술로 인한 `일시적인' 권력이양이라고 쿠바 정부는 밝히고 있으나 카스트로가 회복된다 해도 영향력이 약화될 것은 분명하다. 외신들은 이대로 `라울 체제'로 이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전하고 있다. 이 사람은 딸기와 아무 상관 없는 라울 `포스트 카스트로' 시대 쿠바가 라울 체제로 연착륙할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쿠바 출신 반(反) 카스트로 세력과 망명자들은 라울 장관에게 형과 같은 정치력이나 카리스마가 없는데다 건강이 안 좋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쿠바 태생인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일리아나 로스 레티넌은 1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라울이 형보다 ..

다시, 민주콩고의 선거 이야기

지난달 30일 실시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옛 자이르) 대선에서 조셉 카빌라(35) 현 과도정부 대통령과 장 피에르 벰바(43) 부통령이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개표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동·서로 갈린 지역구도 속에 혼전 양상이 나타나면서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SABC 방송은 1일 민주콩고 대선 개표가 80% 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두 후보가 다른 31명의 후보들을 따돌리고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빌라 대통령은 동부 지역에서, 벰바 부통령은 수도 킨샤샤를 포함한 서부 지역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는 선거결과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며 중간집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