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 무너진 건물.
24시간 새 5차례 테러
CNN투르크 등 현지 언론들은 터키 남부 지중해에 면한 유명 휴양지 안탈리아의 한 식당에서 폭탄이 터져 3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식당 건물은 폭발과 화재로 폐허가 됐으며, 차량들과 오토바이들이 부서져 주변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안탈리아 주재 러시아영사관은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들 중에 독일과 요르단, 이란, 이스라엘, 러시아 관광객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이스탄불에서 폭발물이 터져 6명이 다쳤으며 에게해 연안 휴양도시 마르마리스에서도 리조트 부근에서 일어난 3차례 연쇄 폭탄공격으로 영국인 관광객 10명 등 21명이 부상을 입었다. 24시간 새 5차례의 폭탄 공격이 일어난 셈이다.
쿠르드 무장세력 "터키 오지 마시오"
이스탄불과 마르마리스 테러가 일어난 뒤 쿠르드 분리운동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무장세력 쿠르드자유팰컨(KFF)은 성명을 내고 두 곳에 대한 공격을 자신들이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탈리아 테러에 대해 언급한 무장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안탈리아 테러와 관련해 테러용의자 2명을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쿠르드 무장단체들은 터키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관광산업에 치명타를 입혀 중앙정부를 압박, 최대한의 자치권을 얻어내려 하고 있다. KFF는 웹사이트에서 "터키는 안전한 나라가 아니니 관광객들은 터키에 오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분리운동 탄압에 대한 반발로 무장단체의 테러공격이 빈발하면서 올 상반기 터키를 찾은 관광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 줄어드는 등 터키의 외화수입에 타격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는 광범위한 자치를 요구하는 쿠르드족에 대해 군사적 공격과 탄압으로 일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인권 탄압 비난까지 받고 있다. 쿠르드족에 대한 탄압은 유럽연합(EU) 가입을 원하는 터키와 EU 간의 주된 갈등 요인이기도 하다.
한국 관광객들에도 `주의보'
터키는 해마다 점점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는 인기 관광지가 되고 있다. 터키를 찾는 한국인은 2000년 2만명을 넘어섰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뒤 더욱 늘었다. 2004년에는 5만7000명, 지난해에는 9만1600명의 한국 관광객들이 터키를 방문했다.
주 터키 한국대사관은 28일 웹사이트에 한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안내문을 띄우고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측은 이스탄불과 마르마리스 등의 테러 소식을 전하며 "터키 주요 도시에서 테러가 발생하고 있으니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27일 터키 남서부 부르두르에서는 관광객들을 태운 고속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까지 일어나 한국 관광객 4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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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본 곳들 중, 테러가 일어난 곳의 목록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안탈리아... 이태전 터키 여행 때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곳이었는데. 그 아름다운 곳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나다니.
터키 정부는 공식적으로 ‘쿠르드족이란 없다’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데, 자꾸 나쁜 짓을 하니까 사람들이 죽어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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