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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 유럽과의 갈등 원인이 돼온 우라늄 농축활동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이란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강경파 정권이 들어선 이래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란 핵 위기에 큰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10일 이란과 서방 간 핵협상이 벌어지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의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이 두 달 정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6개국 외교관들은 빈에서 이란과 핵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 6개국 외교관들 중 몇몇은 익명 보도를 전제로 이란의 최근 움직임을 전하면서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협상 대표가 우라늄 농축 일시 중단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22일까지 서방측 포괄적 핵 포기 인센티브 협상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으나, 정작 내놓은 것은 우라늄 농축 등 모든 핵활동을 계속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 뿐이어서 서방의 비판을 받았다. 협상 파트너인 6개국은 지난달말 이란에 대한 안보리 제재 추진 등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았고 이란은 국제사회의 비판 속에 궁지에 몰려 있는 상태였다.
라리자니 대표의 발언은 이란의 입장에 모종의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란은 9일과 10일 이틀 동안 빈에 있는 오스트리아 총리관저에서 유럽연합(EU) 대표단과 핵 협상을 벌였다. 이 회담이 끝난 뒤 유럽연합(EU)의 하비에르 솔라나 외교정책대표와 라리자니 대표는 나란히 "생산적인 만남이었고 모호한 부분들이 많이 사라졌다", "이번 만남을 통해 협상의 진전을 보았으며 오해가 많이 풀렸다"고 밝혀 낙관적인 관측을 뒷받침했다.
라리자니 대표는 이날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나 협상의 성과를 설명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아직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란의 핵 활동 `일시중단' 방침에 대해 서방측 의견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라나 대표는 영국, 프랑스, 독일 3국 외에 더 많은 유럽국들이 이란과의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 그는 이번 협상에 앞서서도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상대로 함께 협상 테이블에 나가 이란을 압박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이란 문제에 개입하는 것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과 공조해 강경입장을 보여왔던 영국은 이란측 `일시 중단' 방침이 너무 미약하다며 더 강력한 대응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 주장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최근 부쩍 이란과 거리를 두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라나 대표는 11일 6개국에 협상결과를 알리고 안보리의 추후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이란은 2003년2월 핵 연료 생산을 공식 선언했으나 유럽측과의 협상에 따라 그해 10월 우라늄 농축을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아마디네자드대통령이 취임하면서 2년만에 핵시설을 재가동했고 올초에는 나탄즈에 있는 핵 연구시설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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