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이 겪은 대재앙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온 이스라엘이, 건국과정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비극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는 ‘역사 지우기’를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스라엘 교육부가 아랍어로 된 교과서에서 이스라엘의 건국을 ‘알 나크바(대재앙)’이라 부를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BBC·CNN방송 등이 22일 보도했다. 기데온 사르 이스라엘 교육장관은 전날 의회에 나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스라엘의 건국을 대재앙으로 묘사한 교과서는 없다”며 관련 구절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영국군 등의 도움으로 팔레스타인 땅에 살던 아랍계 주민들을 내쫓고 1948년 유대인들의 국가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 민병대 이르군 등은 학살에 가까운 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