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미국에서도 사이버 공격

미국에서도 최근 2~3일 동안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기관과 민간기관 등의 여러 웹사이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커로부터 조직적인 사이버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 공격이 한국 사건과 연관돼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 에이미 쿠드와 대변인은 8일 미 언론들에 “최근 며칠 동안 정부기관과 민간기관의 사이트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며 “이를 확인해 정부 컴퓨터긴급대응팀에 통보,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쿠드와 대변인은 공격을 받은 기관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며 “데이터 도난이나 손실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건을 가장 먼저 보도한 AP통신은 국토안보부와 국방부, 연방항공청(FAA), 연방거래위원회(F..

인도네시아, 이제는 안정 올까.

인도네시아 대선이 8일 실시됐다. 출구조사 결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현대통령(59)의 재선이 유력시된다. 유도요노가 승리하면 1998년 독재자 수하르토가 물러난 뒤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재선 대통령이 탄생한다. 잦은 정권교체와 정정불안에 시달려온 인도네시아에 정치적 안정이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자카르타포스트 등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8일 동부 파푸아섬을 시작으로 대선 투표가 개시됐다고 보도했다. 1억7600만명에 이르는 유권자들은 45만여개 투표소에서 임기 5년의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시작했다. 이번 선거에는 유도요노 현대통령과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대통령(62), 유수프 칼라 현 부통령(67) 등이 출마했다. ‘인도네시아 여론조사 기구(LSI)’의 표본 조사 결과 유도요노는 52.7%를 득표했으..

신장위구르 사태 Q&A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이 최근 들어 격렬한 분쟁지역으로 부상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거 산발적인 봉기가 일어나긴 했었지만, 위구르족 분리독립 움직임은 근래 특히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유혈사태는 위구르족과 한족의 충돌, 중국 당국의 고질적인 위구르족 탄압, 경제개발에서 따돌림당한 변두리의 불만 등이 합쳐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이번 사태의 원인과 전망을 알아본다. Q.신장위구르 사태가 일어난 계기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지난달 26일 광둥성의 장난감 공장에서 일어난 위구르 노동자 살해사건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 사건은 한 한족노동자가 “한족 여성 2명이 위구르족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거짓말을 퍼뜨리면서 일어났다. 중..

'위구르의 어머니' 레비야 카디르

중국 정부는 신장위구르에서 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강경진압에 나서면서, 미국에 망명 중인 위구르족 여성 독립운동가 레비야 카디르(61.사진)를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미국 당국의 보호를 받는 카디르가 위구르인들에게 돈을 대고 시위를 부추겼다는 겁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주장으로 새삼 주목을 받게 된 카디르는 위구르 출신의 여성사업가이자 분리운동가로서, ‘위구르인의 어머니’라 불리는 인물이랍니다. 그는 1948년 동투르키스탄(지금의 신장위구르 자치주)의 산악지대에서 태어났는데, 중국 공산당이 한족을 그곳으로 강제이주시키면서 사막으로 쫓겨났습니다. 카디르는 15세에 결혼해 여섯 아이를 낳았는데, 남편의 구타에 시달리다가 28세에 이혼했습니다. 힘겨운 결혼생활과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고초..

'약발' 떨어진 G8 회담

주요8개국(G8) 정상회의가 오는 8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개막된다.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경제위기 대책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기후변화 대책과 빈곤국 원조 등의 오랜 이슈들을 점검한다. 하지만 부국들의 배타적인 모임으로는 세계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G8 한계론’이 거세지면서, 이제는 주요개도국들도 포함한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의사결정기구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AP통신 등은 5일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8~10일 라퀼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알프스 휴양지 에비앙 레벵에서 먼저 6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미니 정상회담을 갖고 이번 G8 회의의 의제들에 ..

죽이지 마라

세상 어떤 이유로든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란 사태 난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또다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가 140명 사망이니, 실제로는 얼마나 죽었는지도 알 수 없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들을 보는데 두렵고 끔찍하다. http://www.uyghur1.com/ 여기에 가면 동영상들이 있는데 중간에 끔찍한 스틸도 있으니, 시각적 충격에 약한 분들은 보지 마세요. 사실은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광둥 완구공장이라는 곳에서 지난달 말에 벌써 유혈사태가 있었다. 위구르족들 말로는, 한족 노동자 8000명이 위구르족 노동자 600여명이 잠들어 있던 기숙사를 덮쳐서 여성을 비롯한 위구르족 27명을 살해했다고 한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러시아, "미군에 항공로를 열어주마"

러시아가 미군에 영공을 내주기로 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보급로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던 미군에게 항공로를 열어주기로 한 것이다. 최근 몇년간 냉기가 돌았던 두 나라 사이에 훈풍이 불 조짐이다. 뉴욕타임스 등은 4일 양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과 러시아 간 영공통과협정 협상이 타결됐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8일 모스크바 방문 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협정에 서명하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보급로 제공은 아프간 대공세에 나선 오바마 정부를 위한 크렘린의 선물인 셈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 세르게이 프리호드코는 “육로와 항공로 모두를 열어주겠지만 미군의 보급은 대부분 항공로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협정에 따르면 미군은 하루 10~12회까지..

오바마-푸틴, 만나기도 전부터 기싸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6일부터 사흘 동안 러시아를 방문한다. 지난 4월 G20 정상회의 때 영국 런던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적은 있지만, 모스크바 방문은 취임 뒤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올해말 끝나는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I)의 후속 협정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전 협력 문제와 이란 핵 이슈 등 다양한 현안들을 테이블에 올릴 예정이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오바마와 푸틴의 만남’이다. 총리로 내려앉은 지 1년여가 지났지만, 블라디미르 푸틴은 여전히 러시아를 움직이고 있다. 둘 사이에는 벌써 ‘기싸움’이 시작됐다. 오바마는 2일 AP통신과 만나 “푸틴이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에 한 발을 걸쳐놓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오바마는 “우리가 메드베데프 대통..

오바마의 '아프간 대공세'

아프가니스탄에서 ‘오바마의 전쟁’이 시작됐다. 아프간 주둔 미군이 2일 새벽 1시(현지시간) 탈레반 근거지인 남부 헬만드 주에서 해병대 4000명과 전투기 등을 투입해 대공세를 시작했다. ‘한자르(칼의 공격) 작전’이라 이름 붙여진 이번 공격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돼온 미군 증파 뒤 첫 대공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아프간전 전략발표 뒤 대규모 전투이기도 하다. 작전을 앞두고 미군은 지난 두달간 헬만드 주에 해병대 8500명을 증파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아프간군 650명도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파키스탄도 헬만드 접경지대에 병력을 배치, 협공을 준비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 캠프 드와이어에 주둔 중인 미국 해병대 병사들이 2일 ‘한자르 작전’에 참가하기 위해 헬기를 타려고 줄을 서 있다..

이란 사태, 어디로 가나 [2009 07/07 위클리경향 832호]

이란은 어디로 갈 것인가. 대선 선거 부정 의혹에서 촉발된 시위로 인해 이란에서 최소한 17명이 숨지는 등 젊은이들의 희생이 계속되고 있다. 시위는 일시 소강 국면을 맞았지만 1979년 호메이니의 이슬람혁명 이래 최대 시위라는 이번 사태가 어디로 흘러갈지 단언하기는 힘들다. 테헤란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자 여러 외신이 ‘이란판 톈안먼’을 언급하며 대규모 인명 피해를 우려했다. 하지만 초창기만 해도 “이란은 중국과 다르다” “대선에서 압승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부가 초강경 진압으로 위기를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시각이 많았다. 개혁파 대선 후보였던 미르 호세인 무사비가 이슬람혁명 지도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체제에 대한 도전을 피하려 할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오히려 톈안먼사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