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동상이몽 NAFTA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도착, 멕시코·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각각 개별 회동을 가진 뒤 만찬을 함께했다. 세 정상은 ‘쓰리 아미고스(세 친구) 회담’이라 불리는 이 회담에서 멕시코 전통음악과 민속춤을 관람했으나, 만찬장 주변에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특히 이번 회담은 신종플루의 진원지였던 멕시코에서 열리는 탓에 ‘보건 경계령’까지 더해졌다. NAFTA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L-R) Canada's Prime Minister Stephen Harper, Mexico's President Felipe Calderon and U.S. ..

이란 여성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와 만나다

“인권은 이데아(이상향)와 같습니다. 어떤 나라도 완전한 상태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추구해야 할 목표입니다.” 이란 정부의 인권탄압에 맞서온 여성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 여사(62.)가 아시아기자협회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란의 민주주의 탄압 실태와 대선 소요에 대해 알리고 국제적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 나선 에바디를 9일 저녁 서울 충정로의 숙소에서 만났다. 이란 보안당국의 탄압과 살해 위협 속에서도 힘겨운 투쟁을 벌여온 에바디는 “이란이 성별·종교·인종·빈부 차별이 없는 나라, 검열 없는 나라,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나라가 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이슬람권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에바디는 “현재의 이란 이슬람 정권은 종교를 ..

바스크 분리단체 또 테러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단체 ETA(바스크 조국과 자유)가 창설 50주년을 전후해 연일 테러공격을 감행하면서 스페인이 테러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당국은 휴가철을 맞아 추가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 경계태세를 최고 단계로 올렸다. Investigators gesture beside the wreckage of a car in Palmanova, Mallorca, July 30, 2009. At least two people were killed by a car bomb at a Civil Guard barracks on Mallorca, officials said on Thursday. REUTERS/Dani Cardona Interior Minister Alfredo Perez Rubalcaba, sur..

'연봉 1억달러' 말 되나 말 안 되나

미 백악관과 정부가 구제금융을 받은 기업들의 고액 연봉·보너스에 다시한번 일침을 놓았다. 정부 지원을 받은 거대 기업들은 급여지급안 정부제출을 앞두고 눈치보기에 한창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27일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부 금융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고액연봉을 규제하는 백악관 ‘연봉 차르’ 케네스 파인버그가 ‘과도한 연봉’을 지급하는 기업들에게 칼을 들이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액 구제금융을 받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AIG, 제너럴모터스(GM), GMAC파이낸셜서비스, 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파이낸셜 7개 회사는 다음달 13일까지 임직원 급여와 인센티브 등을 담은 ‘보상 패키지’ 내역을 파인버그에게 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제출한 기업은 없으며, 서로 눈치들을 보고 있다. GM ..

이란, '신정'에서 '군정'으로?

이란 보수파에 내분이 일고 있다.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대통령이 인사 문제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면에서는 성직자들이 다스리는 신정국가의 정체성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달 5일 2기 취임을 앞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27일 정보장관을 전격 해임했으며, 문화·이슬람 장관도 자진사퇴했다고 반관영 메흐르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보건장관과 노동장관도 해임설이 돈다”고 전했다. 해임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마디네자드-하메네이 갈등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디네자드는 지난 17일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에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이를 제1부통령으로 지명했다가 하메네이의 반대로 일주일만에 철회했다. 하지만 마..

피묻은 컴퓨터

아프리카 내전지대에서 생산되는 ‘블러디 다이아몬드’ 실태는 몇년 전부터 국제 인권단체들의 호소와 다큐·영화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컴퓨터, mp3 플레이어, 휴대전화처럼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전자제품들도 원주민들의 피를 희생시켜 채취한 광물·금속들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블러디 다이아몬드 문제를 파헤쳐온 국제인권단체 ‘글로벌 위트니스’는 25일 웹사이트를 통해 원주민들의 희생으로 생산되는 전자제품용 광물 채취·매매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단체는 1996년 이후 잔혹한 내전을 겪은 콩고민주공화국(DRC·옛 자이르) 동부 키부 지역의 광물 매매 실태를 조사했다. DRC는 중부 아프리카에 넓은 영토를 가진 자원대국이다. 특히 키부에서는 주석, 텅스텐망간(망간중석), 고온에..

아프간 대선, 국민들은 '냉소'

아프가니스탄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에 지친 주민들은 선거에 무관심하며 국가의 장래에도 회의적이다. 선거를 앞두고 탈레반 테러공격이 기승을 부리면서 치안 불안은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 아프간의 안정과 민주주의 정착은 아직은 너무나 멀어 보인다. 아프간 북서부 끝자락 쿤두즈 주(州)의 주민들에게 다음달 20일 대선은 ‘카불 만의 행사’다. 2004년 선거 이래 5년만의 대선이지만 수도 카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주민들에겐 선거보다는 나날의 생계와 안전이 더 급하기 때문이다. 대테러전이 계속되고 있는 남부와 달리 쿤두즈 등 북서부 지역은 조용한 편이지만 주민들은 불만이 팽배해 있다. BBC방송은 26일 무관심을 넘어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아프간 민심을 보도했다. 고..

쓰레기 버리는 방법도 가지가지

영국 폐기물 업체가 재활용품으로 위장한 불법 폐기물을 브라질로 ‘수출’했다가 브라질 환경청에 적발됐다. 이 때문에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나서서 영국을 비판하는 등, 두 나라 사이에 외교마찰 조짐까지 일고 있다. 지구촌에 넘쳐나는 쓰레기들, 특히 전자제품 등에서 나오는 유독성 쓰레기들이 개도국들로 옮겨지면서 개도국은 선진국의 ‘쓰레기 폐기장’이 되고 있다. AP통신 등은 브라질 환경청이 최근 영국에서 불법 반입된 유독성 폐기물 1400톤을 적발, 영국에 되돌려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영국 폐기물 수출업체는 화학약품 용기와 쓰고 버린 주사기, 콘돔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이 쓰레기를 컨테이너에 실어보내면서 ‘재활용 플라스틱’이라는 표시를 붙여 위장했다. 무려 89개에 달하는 쓰레기 컨..

인공 두뇌 '10년 안에 가능'

앞으로 10년 안에 뇌의 기능을 컴퓨터로 재현한 ‘인공두뇌’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두뇌 연구로 유명한 스위스 공학자 헨리 마크람이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린 ‘TED(기술ㆍ오락ㆍ디자인) 글로벌컨퍼런스’에서 “적어도 10년 안에는 인간의 뇌 구조를 컴퓨터로 설계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스위스 로잔 폴리테크닉 교수인 마크람은 2005년부터 미국 IBM사와 협력, ‘블루 진’이라는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인공두뇌를 구현하는 ‘블루브레인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마크람은 “생쥐의 대뇌 신피질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작용을 컴퓨터로 구성해 세포 단위로 복제하는 데에 성공했다”며 “인간 인공두뇌가 만들어지면 뇌의 작용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정신질환 치료법을 찾..

이스라엘 '역사 지우기'

유대인들이 겪은 대재앙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온 이스라엘이, 건국과정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비극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는 ‘역사 지우기’를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스라엘 교육부가 아랍어로 된 교과서에서 이스라엘의 건국을 ‘알 나크바(대재앙)’이라 부를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BBC·CNN방송 등이 22일 보도했다. 기데온 사르 이스라엘 교육장관은 전날 의회에 나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스라엘의 건국을 대재앙으로 묘사한 교과서는 없다”며 관련 구절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영국군 등의 도움으로 팔레스타인 땅에 살던 아랍계 주민들을 내쫓고 1948년 유대인들의 국가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 민병대 이르군 등은 학살에 가까운 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