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쏠리는 시선

전 세계 정상들이 이번주 미국에 총집결한다.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22일), 유엔 총회(23일), 유엔 안보리 핵비확산·군축 정상회의(24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24~25일) 등 국제회의가 뉴욕과 피츠버그에서 잇따라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핵비확산 정상회의는 전지구적 현안으로, 이번 회의에서 중대한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세계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올랐다. 오바마는 핵비확산 회의를 주재함으로써 자신이 주창해온 ‘핵 없는 세상’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그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등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분쟁, 이란 및 북한 핵문제 해결 방안도 모색한다. 64차 유..

오바마, 동유럽 미사일방어체제 "백지화"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논란 많던 동유럽 미사일방어(MD)시스템 배치 계획을 결국 철회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폴란드와 체코에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설치키로 한 전임 행정부의 계획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유럽 MD 구축 백지화 방침을 밝히면서 “이란 등의 위협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방어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체계와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밤 얀 피셔 체코 총리와 도날드 터스크 폴란드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뒤 국방부에 동유럽 MD계획 재검토를 지시했다. 월..

이 나라들이 왜 이러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북쪽 끝에 아체 Aceh 라는 자치지역이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 인도네시아 정부의 극심한 탄압 속에서도 분리운동을 벌여 유혈사태가 많이 났었던 곳이지요. 지금은 특별자치주가 만들어져 자치가 실시되고 있는데요. 이 곳의 자치의회가 간통범에게 돌을 던져 처형하는 등의 극단적인 조항들을 담은 샤리아(이슬람 성법)를 채택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법이 이슬람의 입장에서는 ‘세속법’이고, 꾸란에 바탕을 두고 이슬람 원리대로 만든 법이 샤리아입니다. 자카르타포스트 등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아체 특별자치주 의회가 간통범과 동성애자 등에 대한 초강경 처벌규정을 담은 샤리아 법안을 채택했다고 15일 보도했습니다. 이 법의 대표적인 조항들을 볼까요. ◇ 간통을 저지른 자가 미혼일 경우 태형 ..

옛소련 '독재 도미노'

옛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공화국들의 ‘독재 도미노’는 언제나 끝날까. 독립 이래 장기집권해온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아예 종신집권으로 가기 위해 개헌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카자흐스탄의 집권 여당인 누르 오탄(Nur Otan) 당의 부총재인 다르칸 칼레타예프가 “대통령의 종신 집권이 가능하도록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14일 보도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측근인 칼레타예프는 “국가원수의 지위와 관련된 모든 측면,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개헌할 필요가 있다”며 “여기에는 대통령의 종신 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1991년 카자흐 독립과 함께 집권한 나자르바예프는 지금까지 20년째 장기집권하면서 독재체제를 공고히 해왔다. 이미 2007년 카자흐..

'리먼 사람들'의 그후 1년

톰 올퀴스트는 지난해 9월초까지만 해도 미국 뉴욕의 금융회사에 다니던 샐러리맨이었다. 올퀴스트는 지난해 9월9일 리먼브러더스에서 해고당했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나 잘렸어”라고 말하던 순간이 어제 일처럼 아직도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해고 통지를 받고 일주일도 못 가, 평생 직장이던 회사도 무너졌다. 뉴욕발 금융위기 이후 1년. 글로벌 경제에 연결돼 있던 모든 이들이 그 충격에 흔들렸지만 특히 월가 사람들은 ‘세상이 한번에 뒤집어지는’ 고통을 맛봤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14일 올퀴스트처럼 1년 전 ‘리먼 사태’로 인생이 바뀐 이들의 삶을 소개했다. 올퀴스트는 월가의 큰손들처럼 부자는 아니었지만 리먼에서 일하는 동안 제법 괜찮은 집에서, ‘월가의 표준에 가까운’ 수준으로 살았다. 그러나..

오바마에 고함쳤다 된서리 맞은 의원

지난 9일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보험 개혁이 필요하다는 연설을 했는데요. 오바마 정부의 미래가 달린 의보 개혁 연설을 하는 동안, 대통령에게 버럭! 고함을 지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공화당의 4선 하원의원인 조 윌슨이라는 사람이었는데, 이 고함 때문에 역풍에 부딪쳤습니다. 그가 오바마 정부의 의보 개혁을 반대한 배경에 의료산업계의 로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고함’ 사건이 정치스캔들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고함 지를 때만 해도 자기가 스타가 될 줄 알았을 텐데... 속속들이 파헤쳐지는 걸 보니, 상당히 뻔뻔하고 양심 없는 인간인 듯 합니다그려... /AP 인터넷미디어 ‘얼터넷’은 11일 윌슨이 제약회사, 보험회사, 병원, 요양원 등 의료·보건 관련 업체들로부터 지난 8년 동..

천수이볜 '종신형'

부패 혐의로 기소된 천수이볜(陳水扁·58) 전 대만 총통 부부가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네요. 타이베이 지방법원은 11일 뇌물수수 등 비리 혐의로 기소된 천수이볜 부부에게 종신형과 5억 대만 달러(약 187억원)의 추징금을 선고하고 아들 천즈중(陳致中)에게도 돈세탁 혐의로 2년 반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천수이볜은 2000~2008년 8년간 재임하면서 정부 기밀 기금을 유용하고 거액의 뇌물을 받았으며, 스위스 은행계좌를 이용해 자금을 세탁하고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됐었지요. 부인 우수전(吳淑珍) 여사도 뇌물수수 혐의로 함께 기소됐었는데요. 재판 과정에서 수백억원 어치 보석을 갖고있는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천수이볜은 지난해 12월 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아왔고요. 공금 횡령·뇌..

아시아-유럽 '북극 뱃길' 열린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북극 뱃길’이 열리게 됐다. 한국에서 출발한 독일 선적 화물선 두 척이 두달 가까운 항해 끝에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입항을 앞두고 있다. 상업용 선박이 북극해를 지나 아시아와 유럽 사이를 항해하는 것은 처음이다. 사진/ 벨루가 웹사이트 독일 브레멘의 해운회사 벨루가 그룹은 지난 7월 울산항을 출발한 1만2700톤급 화물선 ‘프래터니티(Fraternity)’ 호와 ‘포사이트(Foresight)’호가 마지막 기착지인 북극해의 러시아 항구를 출발, 며칠 내 로테르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두 배는 7월 23일과 28일 총 3500톤 분량의 건설자재를 싣고 울산항을 떠났다. 8월 2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항만당국으로부터 운항허가를 받고 러시아와 미 알래스카 간..

너무 말랐네, 잡스...

미국 애플사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9일(현지시간) 근 1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잡스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애플사의 이벤트에 나와, 행사장을 메운 청중들의 기립 박수 속에 무대에 올랐다. 트레이드마크 격인 청바지에 검은 터틀넥 셔츠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잡스는 예전보다 많이 야윈 모습이었지만 건강이 많이 회복된 듯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잡스는 4년전 췌장암 수술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간 이식수술을 받느라 다시 6개월 동안 병가를 냈었다. 그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애플 시사회 이후 11개월 만이다. 애플은 이날 애플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매장인 아이튠즈 스토어의 새 버전을 소개하고 아이폰 소프..

'제 버릇 개 못 준' 월가

지난해 9월15일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무너진지 어느새 1년이 지났다. 혹독한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미국 금융업계는 ‘자성’과 ‘개혁’을 되뇌었지만 1년새 또다시 ‘옛날 버릇’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9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리먼 사태도 바꾸지 못한 월가의 버릇’으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리스크 높은 사업에 다시 치중하고 있다는 것. 둘째 도덕적 해이의 상징으로 비난받았던 고액 보수를 계속 받아챙기고 있다는 것, 세째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난해한 파생금융상품에 다시 손대고 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먼삭스그룹,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미 5대 금융회사들은 올들어 트레이딩 규모를 엄청나게 늘렸다. 정부에 손내밀어 국민 세금을 지원받은 기업들은 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