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8

흔들리는 달러... 남은 건 '하락 속도'

걸프 국가들이 중국·러시아 등 주요국들과 석유결제화를 ‘바스켓’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영국 인디펜던트 5일 보도) 달러 가치가 요동치고 있다.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원자재 값도 덩달아 상승했다. 달러의 지위가 의심받고 시장이 요동하는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를 보여주는 단적인 지표는 금값이었다. 7일 영국 런던시장 오전 거래에서 금값은 온스(31.1g) 당 1048.43달러로 치솟아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장중 최고가 기록(1045.00달러)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뉴욕시장 12월 인도분 선물거래가도 개장하자마자 온스당 1043달러를 웃돌았다.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는 금은 석유나 통화보다는 투기성이 덜하지만 이틀째 투자자들이 몰..

이노무 전쟁, 언제나 끝나려나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7일로 만 8년을 맞는다. '제2의 베트남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개전 때부터 있었는데, 거의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대로라면 꼬박 10년 채우고 미국도 소련처럼 피 철철 흘리며 물러가게 생겼다. 미국이나 소련이나 혹은 그보다 한 세기 전의 영국이나, 남의 나라에 총탄 퍼붓는 자들이 피 흘리며 나가는 건 괜찮은데 그 나라 사람들 당하는 것이 문제다. 아무튼 미군은 엄청난 화력을 쏟아부어 아프간 민간인 수만명을 희생시켰지만 ‘승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등 다국적 치안유지군(ISAF) 10만명이 작전을 벌이고 있는데도 알카에다·탈레반 지도부는 건재하다. 전황이 악화되자 병력을 증강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미 정부 내에서 ‘자중지란’..

EU 정치통합 최대 장애물 넘었다

유럽연합(EU) 정치통합의 바탕이 될 리스본조약, 이른바 유럽 ‘미니헌법’이 아일랜드 국민투표에서 통과됐다. 이로써 유럽은 정치적 통합으로 가는 큰 고비를 넘었으며 내년초 리스본 조약이 발효될 전망이 커졌다. 지난 2일 아일랜드 국민투표 결과 리스본 조약은 찬성 67.1%대 반대 32.9%로 통과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브라이언 코웬 총리는 “유럽 통합 찬성파의 압도적인 승리”라며 “아일랜드 국민은 물론 유럽 전체에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도 “아일랜드인들에게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지난해 6월 한 차례 국민투표를 실시했으나 찬성 46.6%, 반대 53.4%로 부결됐었다. 16개월만에 찬성여론으로 바뀐 것은 지난해말 금융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잇단 강진, 연관성 있나

아시아·태평양에서 만 하루 사이에 태풍(열대사이클론) 4건에 2차례 강진이 일어났다. 다행히 초대형 쓰나미는 없었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남태평양 사모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30일 잇달아 대지진이 일어난 것은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연관돼 있는 현상인지에 대해 과학자들이 여러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모아와 수마트라의 진앙지는 7600㎞ 떨어져 있다. 지진정보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미국 지진국(USGS)은 “아직 연관성을 확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USGS 소속 지질학자 스튜어트 시프킨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같은 지각판에서 일어난 작용이므로 연관이 없다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지구 지각판 중 호주판의 가장자리에서 일어났다. 호주판..

아프리카-남미 "우리끼리 서로 돕자"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등 ‘반서방 지도자’들이 의기투합했습니다. 27일 베네수엘라의 카리브해 휴양지 마르가리타 섬에서 열린 ‘아프리카-남미(ASA) 정상회의’에서 개도국 정상들은 입을 모아 남-남 협력을 다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사진은 이 뉴스와는 거의 관련이 없는... 마르가리타 섬의 풍경;;이랍니다 ^^ 이틀에 걸친 회의가 끝나는 이날 차베스는 개도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지구촌 빈국들을 도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유엔 총회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서구 중심의 국제기구들에 맞설 남-남 협력기구를 제안했습니다(울나라가 G20 들어갔다고 보수 언론들이 시끌벅적 떠들어대는데, 부자 친구들 사귄다고..

'조용한 카리스마' 메르켈의 승리

‘조용한 카리스마’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7일 총선에서 승리, 집권 2기를 맞게 됐다. 이날 총선에서 메르켈이 이끄는 기민-기사연합은 33.8%를 얻어, 23%를 얻은 사민당을 눌렀다. 기민-기사 연합의 연정파트너가 될 자민당은 14.6%를 얻으며 선전했다. 좌파당 11.9%, 녹색당 10.7 순이었다. 의석수로는 기민-기사연합과 자민당이 총 332석을 얻어 좌파계열(총 290석)을 누르고 과반을 확보했다. 메르켈은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지명을 받은 뒤 자민당과 보수연정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정이 이뤄지면 1998년 헬무트 콜 전총리가 물러난 뒤 11년만에 보수연합이 집권하게 된다. 손 흔드는 메르켈... 귀엽네요 ^^ /Bloomberg 독일 역..

오늘 독일 총선... 메르켈 재집권 유력

독일 총선이 27일 실시됐다. 막판까지 접전이 벌어진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중도우파 기민-기사당(CDU-CSU)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슈피겔, 도이체벨레 등 독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와 ‘대연정’을 구성했던 중도좌파 사민당(SPD)이 뒤를 쫓고 있으나 정권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어느 한쪽도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채 이합집산을 통해 연정을 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메르켈 총리는 26일 기민당 참모들을 소집해 “총선 당일날 오전까지도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또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면서 “마지막 한 표의 계산이 끝날 때까지 싸울 것”이라 다짐했다. 메르켈은 “기민당은 독일을 이끌어갈 능력이 있는 유..

미-중 '서로 다른 균형론'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피츠버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경제의 불균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균형론’에 대해 중국은 “모든 논의에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면서도 누구를 위한, 무엇의 균형을 추구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국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로이터통신은 25일 G20 회담에 참석 중인 중국 재무관리들이 미국이 말하는 ‘균형론’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중시하는 것은 부국과 빈국 간의 불균형 문제”라고 보도했다. 앞서 오바마는 유엔 총회 연설 등에서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를 G20 석상에서 다루자고 제안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에 반대하지 않았으며, 어떤 논의에든 응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구체..

'핵 없는 세상'을 만든다고?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핵 없는 세상’ 비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오바마는 동유럽 미사일방어(MD)계획을 취소한데 이어 23일 유엔 총회연설에서 이란과 북한의 핵계획을 비난했다. 24일에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총회 기간 안전보장이사회 순번 의장국을 맡아 회의를 주재하면서 핵무기 확산 근절 결의안을 15개국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과 유럽국들은 내년 4월 핵확산금지조약(NPT) 정상회의까지 핵확산 반대 분위기를 몰고간다는 방침이다. 외신들은 “이번 이사회로 내년 회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무엇이 ‘핵확산 금지의 성공’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안보리가 통과시킨 결의안 1887호에는 북한과 이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하지만 ‘핵확산 금지에 대한 도전..

기후변화 정상회의, 예상 밖 성과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담이 예상을 뛰어넘는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 끝났다. 미국은 전임 행정부 시절의 완고한 태도를 접고 기후변화 대응체제에 동참할 것임을 분명히 했고, 중국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일본은 어느 나라보다 앞서는 이산화탄소(CO2) 감축계획을 발표해 분위기를 이끌었다. ‘포스트 교토의정서 체제’를 논의할 12월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정상회의의 전망도 한결 밝아졌다. 하지만 “진정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이제부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180여개국 대표들이 모여 포스트 교토 체제를 출범시키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회의를 제안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코펜하겐 기후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며 “정상들은 국익을 넘는 글로벌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