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이란에서도 테러... 이번에도 파키스탄이 문제?

이란 남부에서 대형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이란 정부는 무장세력의 근거지가 되고 있는 파키스탄을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미국 등 서방과 테러공격을 연결지으며,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란의 무장테러조직인 ‘준달라(신의 전사들)’는 19일 남부 시스탄-발루체스탄 주에서 일어난 폭탄테러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파키스탄과 인접한 시스탄-발루체스탄의 국경도시 피신에서는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이란 혁명수비대 간부 10명 등 42명이 사망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범죄자들은 반드시 조만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군과 경찰에 강경 대응을 지시했다. 아마디네자드는 또 테러범들이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면서 “파키스탄 정부에 테러범들을 넘겨줄 것을 ..

모든 어린이에게 컴퓨터를

우루과이의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모든 어린이들은 랩톱(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모든 숙제를 하고 시험을 본다. 교육수준이 낮고 교사들이 모자랐던 농촌에서나 산간지방에서나, 전기가 들어오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아이들이 공동커리큘럼에 접속해 원격수업을 받거나 인터넷으로 과제물을 내는 것이 일반화됐다. 공립학교 아이들 모두가 XO컴퓨터라는 이름의 랩톱 컴퓨터를 들고다니게 되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우루과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모든 초등학생들에게 컴퓨터를 보급하는’ 프로그램이 마침내 달성돼 전국 38만여 명의 공립 초등학교 학생들 모두에게 랩톱 컴퓨터가 전달됐다고 BBC방송 등이 17일 보도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2년 전 미국 컴퓨터과학자 니컬러스 네그로폰테가 주도하는 ‘한 어린이 한 랩톱(OLPC)’ ..

네오컨의 '헛소문 만들기'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웹사이트들에서 갑자기 “이란 최고종교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코마(혼수상태)에 빠졌다”,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언론들까지 이를 소개하면서 하메네이 사망설은 삽시간에 퍼졌다. 결국 헛소문으로 판명난 이 사망설은 미국 네오컨의 ‘카더라 통신’을 우익 언론들이 재생산하면서 증폭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라크전쟁을 부추긴 네오컨과 우익 언론의 ‘소문 부풀리기’의 또다른 사례로 지적된다. 소문의 발단은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국방부 자문위원을 지낸 네오컨 이론가 마이클 레딘이었다. 우파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을 지내고 대표적인 네오컨 잡지 ‘내셔널 리뷰’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레딘은 지난 13일 자기 블로그에서 ‘이름..

일자리가 없으니 군대에라도...경제위기에 미군 지원 늘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두 개의 전쟁’을 치르느라 모병에 어려움을 겪던 미군이 경제위기 덕에 ‘호기’를 만났다. 35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미군이 연간 모병 목표를 초과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위기로 일자리가 줄면서 미군 자원자가 크게 늘었다. 국방부가 모병관 수를 늘려 '거리 모집'에 나선 것도 입대자가 증가한 요인이 됐다고. 사진은 뉴욕데일리. 미 국방부는 지난 9월말 만료된 올 회계년도 모병 현황을 집계한 결과 당초 목표 16만4000명의 103%인 16만8900명을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발표했다. 미군 모병인원이 목표치를 넘은 것은 1973년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바꾼 이래 35년 만에 처음이다. 국방부는 경기 침체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기존 직장들도 상여금..

아동성폭행범 19년만에 체포

어린 소녀를 납치, 성폭행한 미국 남성이 피해 여성의 용감한 증언과 수사당국의 끈질긴 추적 끝에 19년만에 체포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8세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한 뒤 살해하려 한 데니스 브래드포드(40)라는 남성을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체포했다고 CNN방송 등이 13일 보도했다. 브래드포드는 지난 1990년 텍사스주 디킨슨에 있는 한 주택에 창문을 넘어 들어가 잠들어 있던 제니퍼 슈에트라는 소녀를 납치했다. 그리고는 아이를 부근의 숲에 데려가 성폭행한 뒤 흉기로 목을 찌르고 도망쳤다. 제니퍼는 14시간 동안 방치돼 있다가 극적으로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사건 직후 경찰은 범인이 현장에 남긴 속옷에서 DNA를 추출했지만 당시의 기술로는 샘플 양이 너무 적아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미궁에 묻힐 뻔..

세계화되면 다 잘된다더니

“동틀 무렵 들판에 나가 낫을 들고 사탕수수를 자르는 아이들의 실루엣에는 볼리비아의 가난이 그대로 배어 있다. 아동노동은 불법이지만 이 곳에서는 가족들 모두가 일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아무리 수숫대를 자르거나 광산을 파내도 끼니를 잇기조차 힘들다.” BBC방송이 12일 전한 볼리비아의 농촌 현실이다. 남미 최빈국 중 하나인 볼리비아 뿐 아니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에는 농산물과 자원을 꺼내어 외국으로 내다 팔면서도 가난에 시달려야 하는 수십억의 인구가 살고 있다. 지난 십여년 동안 세계화가 개도국과 저개발국의 가난한 이들을 구원해줄 것이라는 ‘세계화 지상주의’가 지구를 휩쓸었지만 교역의 자유화는 기대만큼 빈국의 삶의 질을 높이지 못했으며, 오히려 제3세계에서 지하경제와 암시장 등 비..

마우이섬의 '녹색 실험'

하와이의 조그만 섬이 차세대 에너지 실험장으로 변신한다. 미국 에너지부와 제너럴일렉트릭(GE)이 공동 투자, 하와이의 작은 섬 마우이의 리조트 지역에 차세대 에너지시스템인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를 구축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추진중인 ‘친환경 성장’의 시범케이스가 될지 주목된다고 AP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GE는 최근 사업계획을 확정, 미국에서 화석연료 의존도가 가장 높은 하와이 주 마우이섬의 리조트 지역에 스마트그리드를 시범구축하기로 했다. 1400만달러에 이르는 예산의 절반은 연방 에너지부가, 나머지는 GE와 하와이전기(HE)가 낸다. 지능형 전력망을 이용해 2012년까지 15% 이상 에너지사용량을 줄이고, 풍력발전을 연계해 재생가능 에너지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하와이는 전력..

노벨상 논란 계속

노벨평화상은 언제나 영광 뒤에 논란을 남기기 마련이지만 올해엔 특히 뒷말들이 많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전격적인 수상 결정’을 계기로 노벨 평화상 후보들을 심사하고 수상자를 결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년 영광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것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이지만, 위원회의 구성은 노르웨이 의회에 달려 있다. 의회의 의석 배분에 따라 노벨위원회의 위원 구성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올해 노벨위원회는 투르뵤른 야글란트(59) 위원장을 뺀 나머지 4명의 위원들이 모두 여성이었고, 좌파 정당 소속 정치인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미국 공화당과 보수파 논객들은 오바마의 노벨상 수상을 ‘좌파의 공세’로 몰아붙이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10일 “노벨위원회가 오바마를 택한..

오바마 노벨평화상, 배경과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달 22일 뉴욕에서 열린 미·이스라엘·팔레스타인 3자 정상회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악수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뉴욕 | AFP연합뉴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소식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임기를 1년도 채우지 않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에게, 그것도 뚜렷한 업적이나 성과가 아닌 ‘정치적 의지’와 ‘태도’를 이유로 세계 최고의 영예라는 평화상을 안겼기 때문이다. 이는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8년 동안 세계가 얼마나 일방주의의 횡포에 시달렸는지, 다자주의와 대화를 얼마나 갈구했는지를 보여준다는 평이다. 9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흔들리는 달러... 남은 건 '하락 속도'

걸프 국가들이 중국·러시아 등 주요국들과 석유결제화를 ‘바스켓’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영국 인디펜던트 5일 보도) 달러 가치가 요동치고 있다.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원자재 값도 덩달아 상승했다. 달러의 지위가 의심받고 시장이 요동하는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를 보여주는 단적인 지표는 금값이었다. 7일 영국 런던시장 오전 거래에서 금값은 온스(31.1g) 당 1048.43달러로 치솟아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장중 최고가 기록(1045.00달러)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뉴욕시장 12월 인도분 선물거래가도 개장하자마자 온스당 1043달러를 웃돌았다.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는 금은 석유나 통화보다는 투기성이 덜하지만 이틀째 투자자들이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