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이 전쟁을 그만두라" 미군 전직장교의 사직서

“사실상 35년째 내전 중인 나라에서 미군을 계속 희생시켜야 할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하나의 연극으로 본다면 미국은 그저 조연일 뿐이다.” “알카에다 세력을 막고 아프간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솔직히 말해 파키스탄과 소말리아와 수단과 에멘도 모두 침공해서 점령해야 하는 것 아닌가.” 미국의 아프간 전쟁에 반대하는 노엄 촘스키같은 반전·평화운동가나 반미주의자의 발언이 아닙니다.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에 직접 참가해 전투와 재건 작업, 외교적 임무까지 수행했던 잘나가는 미 해병대 전직 장교가 사직서에 적은 ‘아프간전을 그만둬야 하는 이유’들이랍니다. 해병대 대위로 두 차례 전쟁에 참전한 뒤 올초부터 아프간 민간재건지원 임무를 맡아왔던 매튜 호..

성 평등 순위

한국의 성 평등 수준... 이번에도 어김없이, ‘세계 바닥권’으로 조사됐네요. 스위스 소재 세계경제포럼(WEF·보통 ‘다보스 포럼’으로 알려져 있지요)이 27일 발표한 ‘2009 글로벌 성(性)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성 평등 순위는 전체 134개국 가운데 115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습니다. 순위의 기준은 ‘성 격차 지수(GGI)’라는 건데요. 한국은 작년에 0.615점을 받아 130개국 중 108위였습니다. 이번에도 똑같은 점수를 받았는데, 다른 나라들이 개선됐기 때문에 전혀 개선되지 않은 한국의 순위가 더 떨어졌습니다. GGI는 교육, 보건, 고용, 정치 등 4개 부문에서 남녀 간의 불평등 정도를 계량화한 것으로 완전히 평등할 경우를 1, 완전히 불평등한 경우를 0점으로 표시합니다. 한국..

아랄해가 살아날까.

‘세계 최악의 환경재앙’으로 꼽혀온 중앙아시아의 아랄해가 되살아날까.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걸쳐있는 아랄해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랄해는 옛소련 시절 잘못된 관개정책으로 말라붙기 시작해 수량과 면적이 급감, 말라붙었으나 근래 카자흐스탄 측의 노력으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AP통신은 26일 옛 항구도시 아랄스크 르포를 통해 ‘물이 되돌아오고 있는’ 아랄해의 모습과 주민들의 희망을 전했다. 한때 어선들이 넘쳐나는 번창한 항구였던 아랄스크는 1970년대 이후 아랄해가 멀리 후퇴하면서 버려진 도시로 변했다. 그나마 남아있는 아랄해 물은 염화가 진행돼 소금물로 변했고, 물이 마른 곳에는 허연 소금땅이 드러났다. 하지만 최근 수량이 늘어나면서, 민물고기를 대신해 옛소련 당국이 풀어놓았던 짠물고기들이..

이라크 다시 테러

한동안 잠잠했던 이라크에서 또다시 대규모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7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군 철수가 시작된지 1년도 안 돼 이라크는 다시 테러 다발국으로 변해가고 있다. Smoke billows following a blast close to the Justice Ministry in central Baghdad on October 25, 2009. AFP Burnt bodies in an overturned car are seen after two car bombs targeting the Ministry of Justice and the Baghdad Provincial Council exploded in central Baghdad October 25, 2009. REUTERS 이라크 ..

이란 '비밀 핵시설' 사찰 시작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이란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알자지라방송 등은 네 명의 핵과학자들로 구성된 IAEA 사찰단이 이날 테헤란에 도착했으며, 곧바로 테헤란 북서쪽 쿰의 우라늄 농축시설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사찰단은 사흘에 걸쳐 조사를 할 예정이며, 기존 사찰대상인 나탄즈나 이스파한 등지의 핵시설은 방문하지 않고 쿰에만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지난달 이슬람 성지인 쿰 근교 산악지대에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을 만들고 있음을 공표했다. 미국 등 서방은 정찰위성 등을 통해 이 시설의 존재를 감지, 이란을 압박하려고 했으나 이란 측이 이를 알고 미리 발표하고 나오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 이란은 “IAEA와의 약속에 따라 존재를 알린 것”이라며 사찰을 수용했고, ..

미국 ‘신종플루 국가비상사태’

미국에 ‘신종플루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 신종플루 감염자가 수백만명에 이르고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섬에 따라 이날 미 전역에 ‘국가비상사태(national emergency)’를 선포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각 주의 의료요원들은 연방보건당국이 규정한 절차들을 생략하고 환자 치료와 감염방지를 위한 조치들을 신속하게 취할 수 있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H1N1 판데믹(광역 전염병)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당국에 빠른 대처를 당부했다.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장관은 각 주와 지방정부에 임시 응급센터들을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50개 주 가운데 46개 주에서 신종플루는 ‘지역적 전염’ 단계를 넘어 ‘광범위한 확산’ 단계..

리우, 요벅... 괜찮아야 할텐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마약 갱들과 경찰 간 유혈충돌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치안부재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올림픽을 유치한 브라질에 대해서도 치안 실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Police officers take a position during a police operation at Mangueira slum in Rio de Janeiro October 22, 2009. /로이터 A woman and his son walk past by a police officer during a police operation at Mangueira slum in Rio de Janeiro October 22, 2009. /로이터 UPI 통신은 리우에서 경찰..

갈수록 더해가는 영국 '극우파' 논란

영국 BBC방송에 22일 시위대가 ‘난입’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BBC가 파시스트에 가까운 극우정당 당수를 주요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소동 끝에 문제의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녹화·방영됐지만, 파시스트 조직·정당과 반대세력 간 충돌은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Police clash with protestors at the entrance to the BBC headquarters in west London. (AFP) Police block the entrance to the BBC headquarters in west London. (AFP) 반이슬람·반이민 파시스트 집단의 부상에 반대하는 시위대 30여명은 이날 극우정당인 영국국민당 닉 그리핀 당수의 방송출연에 항의, BBC방송 런던 ..

카라지치 재판 시작

이제는 ‘스레브레니차’의 한이 풀릴까. 옛유고연방 세르비아계 지도자로 지난해 체포된 라도반 카라지치(아래 사진)에 대한 전범재판이 26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에서 시작된다. 기소된지 14년3개월, 오랜 도피 끝에 검거된지 1년3개월만이다. 보스니아 내전 전쟁범죄에 대한 단죄가 마침내 이뤄질지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세르게 브라메르츠 ICTY 수석검사는 카라지치에 대한 기소장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재판장은 2001년부터 ICTY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출신의 권오곤 부소장이 맡게 됐다. 카라지치는 현재 기소된 옛유고연방 전범들 중 최대 ‘거물’이다. 1992~95년 옛유고연방 내 세르비아공화국 지도자로서, 민병대를 시켜 보스니아계 ..

아프간, 결국 결선투표로

대선 부정 시비에 시달려온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사진)이 결국 야당 후보와의 결선투표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국제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선거부정 논란은 일단락되겠지만 이미 무너질대로 무너진 아프간 ‘민주정부’의 위상을 다시세우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n Afghan man looks at a newspaper with the news about the election results at a market place in Kabul, Afghanistan, Tuesday, Oct. 20, 2009. (AP Photo/Altaf Qadri) 아프간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월20일 실시된 대선 투표를 재검표해보니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것으로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