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42

“코펜하겐에서는 이들의 입에 주목하라.”

“코펜하겐에서는 이들의 입에 주목하라.”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가 개막되면서 모든 시선이 개최지인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쏠리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8일 이번 회의에서 특히 눈에 띄는 4인방, ‘코펜하겐의 키플레이어(핵심인물)들’을 꼽아 소개했다. (왼쪽부터) 이보 데 보어, 루뭄바 디-아핑, 코니 헤데가르트, 토드 스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단연 이보 데 보어(55) UNFCCC 사무총장. 덴마크 정부와 함께 이번 행사를 주최, 선진국-개도국 진영 간 갈등을 중재하고 최대한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았다. UNFCCC 사무총장이 된 것은 2006년 8월이지만 이미 1994년부터 기후변화 협상에 관여해온 네덜란드 출신의 베테랑 외교관이다. 유엔 인간정주계획..

엘바라데이가 무바라크 대항마로?

이집트 출신의 모하마드 엘바라데이(67·사진)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차기 이집트 대권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BBC방송 등 외신들은 5일 IAEA 사무총장을 3번 연임한 엘바라데이가 2011년 대선에 야당 후보로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2년간 IAEA를 지휘하다 지난달 말 물러난 엘바라데이는 전날 성명을 내 “대선 출마 권유를 받고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선거가 민주적으로 치러진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면서 정부가 독립적인 선거관리 기구를 설치하고 유엔 감시를 허용할 것, 선거재판부의 독립성을 보장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이집트에서는 2005년 사상 첫 경선으로 대선이 실시됐으나 민주선거는 요식행위에 그쳤고, 야당 후보들에 재갈을 물린 ..

'판돈' 커진 기후변화 회의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결국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회의 폐막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노르웨이에 노벨평화상을 받으러 가는 길에 들러 7일 개막식에만 얼굴을 비추려던 계획을 바꿔, 18일 폐막에 맞춰 참석하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미 중국은 원자바오 총리의 참석을 결정했고, 그동안 불참 의사를 밝혔던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도 참석하기로 했다. 이로써 이번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는 105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글로벌 기후 정상회의’의 틀을 갖추게 됐다. "코펜하겐 회의에는 열차 타고 갑시다!" 벨기에 브뤼셀 역에 등장한 열차. /AP 기후회의 준비가 한창인 덴마크 코펜하겐 벨라 센터. /AP 이번 코펜하겐 회의에서는 UNFCCC 가입국들이 모두 참석하는 15차 당사국 총회(COP)..

중, 아프리카서 ‘마셜플랜’

“아프리카의 산업화는 우리가 맡는다.” 낙후된 지역에 산업단지들을 조성,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한 공장들을 세워 동아시아 국가들처럼 산업화를 이루는 것은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들의 꿈이다. 중국이 세계은행과 손잡고 아프리카 산업화에 대규모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이 자원 선점과 농지 임대 등에 집중돼있었던 것에서 한걸음 나아가, 중국이 걸어온 산업발전의 경로를 전수하겠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중국이 아프리카 여러 곳에 만들어질 산업지역들에 대한 투자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세계은행과의 협력 아래 곧 투자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중국 측과 아프리카 산업지역 투자 계획을 토의하고 ..

갠지스 강 살리기

인도 북부 우타르칸드 주의 히말라야 산지에서 발원한 갠지스 강은 힌두 문명의 발상지다. 인도인들은 이 강을 ‘강가 마(Ganga Ma·모든 이들의 어머니)’라 부른다. 힌두교 신자들은 이 강을 성스러운 강, 더러움을 정화해주는 강으로 숭배한다. 힌두교 성지인 갠지스 강변의 바라나시에는 힌두 축일은 물론이고 연중 내내 순례자들이 몰려든다. 매일 새벽 바라나시의 강변에서 몸을 씻는 순례자 수가 평균 6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이 강은 더러움을 씻어내주는 강이 아닌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강’으로 변하고 말았다. 오염과 질병의 온상이 되어버린 갠지스 강을 살리기 위해 인도 정부가 팔을 걷어부쳤다. 세계은행도 이례적으로 갠지스 정화작업에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라는 막대한 돈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프간 증파 찬·반 놓고 ‘미국은 분열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 아프가니스탄 증파 방침을 밝힌데 대한 미국 안팎의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공화 양당 유력 정치인들은 지지 혹은 조건부 지지를 표시했지만 민주당 내 진보파와 공화당 내 강경파, 보수우파는 각기 다른 이유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 연설 전에 미리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미국인의 안전을 보장하고 미군의 희생을 값지게 하는 포괄적인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공화당의 키트 본드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도 “미군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대통령이 재확인해준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일리노이주 출신인 잰 샤코우스키 하원의원은 “증파가 아프간 문제의 해결..

러시아와 이란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늘 핵 협상에서 이란을 편들어오던 러시아가 입장을 바꿔 추가제재에 찬성할 뜻을 비췄다. 이란은 핵 기술 협력 파트너였던 러시아의 돌변한 태도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두 나라는 뒷전에서는 협력협정들을 잇따라 체결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 AFP통신은 1일 러시아 외교관의 말을 인용, 러시아 정부가 이란 추가 제재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러시아 외교관은 “국제적인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우리도 고립을 택할 생각이 없다”면서 제재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미국이나 유럽국들처럼 대이란 추가제재를 나서서 요구하거나 급하게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단 거리를 두었지만, 이란 제재에 반대해왔던 그 전의 입장과는 다른 태도다. 러시아는 지난달 27일 IAEA..

두바이 정부 '지급 보증 안 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정부가 채무 지불유예를 선언한 두바이월드 그룹의 빚을 보증해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채권단의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앞서 연방 내 맏형 격인 아부다비 측은 두바이에 대한 ‘선별적 지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 측이 전면 지원을 거부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두바이월드 사태의 후폭풍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P, AFP통신 등은 30일 두바이 정부가 두바이월드에 대한 채무 보증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두바이 금융청의 압둘라흐만 알 살레 청장은 이날 국영TV와의 회견에서 “두바이월드의 채권자들은 채무 위기에 대해 일부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정부는 문제가 되고 있는 두바이월드를 보증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이 두바이월..

이란 "우라늄 농축시설 10곳 더 짓겠다"

이란 정부가 향후 2달 안에 우라늄 농축시설 10곳 추가 건설에 착수하겠다고 공언했다. 서방이 즉시 이란에 추가 제재를 경고하는 등, 핵 위기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이란 국영TV는 29일 정부가 우라늄 농축시설 신축 부지로 선정된 5곳의 공사를 시작하고 앞으로 2개월 안에 농축시설 부지 5곳을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영 IRNA통신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농축시설 10곳 추가건설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우리의 권리를 한치라도 낭비할 수 없다”면서 2일 다시 각의를 소집, 우라늄 농축도를 최대 20%까지 끌어올리는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부통령은 30일 국영 라디오방송에 출연, 우라늄 농축시설..

이라크에 미스터리 '사담 채널' 등장

이라크에 정체불명의 기묘한 위성TV채널이 등장했다. TV를 켜면 옛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웃는 얼굴이 화면을 채운다. 미군에 쫓겨 민가의 토굴에 숨어있다 발각된 말년의 흉칙한 모습이 아닌, 전성기 때 사담의 모습이다. 2003년 3월 전쟁이 시작되고 넉달 뒤 미군에 사살된 사담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의 모습도 화면에 비친다. 옛 정권의 홍보용 사진들로 이뤄진 정지화면이 대부분이다. 사담이 군복을 입은 모습과 정장을 차려입은 모습 등을 몽타주한 화면도 있다. 미군의 침공을 규탄하려는 의도가 담긴 듯, 미군의 총에 맞아 숨진 사담의 손자 무스타파(사망 당시 14세)의 모습도 등장한다. 배경음으로는 사담의 목소리와 ‘조국을 해방시키자’는 노래 따위가 흘러나온다. 화면에 나타난 방송채널의 이름은 ‘알 라피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