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8

갠지스 강 살리기

인도 북부 우타르칸드 주의 히말라야 산지에서 발원한 갠지스 강은 힌두 문명의 발상지다. 인도인들은 이 강을 ‘강가 마(Ganga Ma·모든 이들의 어머니)’라 부른다. 힌두교 신자들은 이 강을 성스러운 강, 더러움을 정화해주는 강으로 숭배한다. 힌두교 성지인 갠지스 강변의 바라나시에는 힌두 축일은 물론이고 연중 내내 순례자들이 몰려든다. 매일 새벽 바라나시의 강변에서 몸을 씻는 순례자 수가 평균 6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이 강은 더러움을 씻어내주는 강이 아닌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강’으로 변하고 말았다. 오염과 질병의 온상이 되어버린 갠지스 강을 살리기 위해 인도 정부가 팔을 걷어부쳤다. 세계은행도 이례적으로 갠지스 정화작업에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라는 막대한 돈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프간 증파 찬·반 놓고 ‘미국은 분열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 아프가니스탄 증파 방침을 밝힌데 대한 미국 안팎의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공화 양당 유력 정치인들은 지지 혹은 조건부 지지를 표시했지만 민주당 내 진보파와 공화당 내 강경파, 보수우파는 각기 다른 이유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 연설 전에 미리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미국인의 안전을 보장하고 미군의 희생을 값지게 하는 포괄적인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공화당의 키트 본드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도 “미군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대통령이 재확인해준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일리노이주 출신인 잰 샤코우스키 하원의원은 “증파가 아프간 문제의 해결..

러시아와 이란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늘 핵 협상에서 이란을 편들어오던 러시아가 입장을 바꿔 추가제재에 찬성할 뜻을 비췄다. 이란은 핵 기술 협력 파트너였던 러시아의 돌변한 태도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두 나라는 뒷전에서는 협력협정들을 잇따라 체결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 AFP통신은 1일 러시아 외교관의 말을 인용, 러시아 정부가 이란 추가 제재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러시아 외교관은 “국제적인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우리도 고립을 택할 생각이 없다”면서 제재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미국이나 유럽국들처럼 대이란 추가제재를 나서서 요구하거나 급하게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단 거리를 두었지만, 이란 제재에 반대해왔던 그 전의 입장과는 다른 태도다. 러시아는 지난달 27일 IAEA..

두바이 정부 '지급 보증 안 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정부가 채무 지불유예를 선언한 두바이월드 그룹의 빚을 보증해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채권단의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앞서 연방 내 맏형 격인 아부다비 측은 두바이에 대한 ‘선별적 지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 측이 전면 지원을 거부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두바이월드 사태의 후폭풍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P, AFP통신 등은 30일 두바이 정부가 두바이월드에 대한 채무 보증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두바이 금융청의 압둘라흐만 알 살레 청장은 이날 국영TV와의 회견에서 “두바이월드의 채권자들은 채무 위기에 대해 일부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정부는 문제가 되고 있는 두바이월드를 보증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이 두바이월..

이란 "우라늄 농축시설 10곳 더 짓겠다"

이란 정부가 향후 2달 안에 우라늄 농축시설 10곳 추가 건설에 착수하겠다고 공언했다. 서방이 즉시 이란에 추가 제재를 경고하는 등, 핵 위기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이란 국영TV는 29일 정부가 우라늄 농축시설 신축 부지로 선정된 5곳의 공사를 시작하고 앞으로 2개월 안에 농축시설 부지 5곳을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영 IRNA통신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농축시설 10곳 추가건설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우리의 권리를 한치라도 낭비할 수 없다”면서 2일 다시 각의를 소집, 우라늄 농축도를 최대 20%까지 끌어올리는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부통령은 30일 국영 라디오방송에 출연, 우라늄 농축시설..

이라크에 미스터리 '사담 채널' 등장

이라크에 정체불명의 기묘한 위성TV채널이 등장했다. TV를 켜면 옛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웃는 얼굴이 화면을 채운다. 미군에 쫓겨 민가의 토굴에 숨어있다 발각된 말년의 흉칙한 모습이 아닌, 전성기 때 사담의 모습이다. 2003년 3월 전쟁이 시작되고 넉달 뒤 미군에 사살된 사담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의 모습도 화면에 비친다. 옛 정권의 홍보용 사진들로 이뤄진 정지화면이 대부분이다. 사담이 군복을 입은 모습과 정장을 차려입은 모습 등을 몽타주한 화면도 있다. 미군의 침공을 규탄하려는 의도가 담긴 듯, 미군의 총에 맞아 숨진 사담의 손자 무스타파(사망 당시 14세)의 모습도 등장한다. 배경음으로는 사담의 목소리와 ‘조국을 해방시키자’는 노래 따위가 흘러나온다. 화면에 나타난 방송채널의 이름은 ‘알 라피타..

두바이와 아부다비

‘두바이 사태’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맏형인 아부다비의 움직임이 핵심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UAE는 다른 입헌군주국이나 중동의 전제왕국들과는 다른 독특한 제후국 연방입니다. UAE의 양대 세력인 아부다비와 두바이의 관계, 두 제후국의 서로 다른 전략을 이해해야 두바이 사태의 파장을 가늠할 수 있겠지요.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마주보는 UAE는 석유 매장량 978억배럴로 세계 7위입니다. 7개 에미리트(제후국)로 구성돼 있고, 각 에미리트는 에미르(제후)가 다스립니다. ‘사막의 마천루’, ‘두바이의 기적’으로 유명하지만 UAE라는 국가의 역사는 40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1971년 아부다비, 두바이, 알푸자이라 등 6개 에미리트들이 연합을 결성했고 이듬해..

이란, 에바디 노벨상 메달 압수

이란 정부가 여성 인권운동가로서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의 평화상 메달을 압수해갔다. 에바디는 지난 6월 대선 부정선거 파동 뒤 세계를 돌면서 이란 민주화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메달 압수는 반체제 운동을 벌여온 에바디에 대한 압력인 동시에, 인권·민주주의 탄압을 비판해온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로 보인다. FILE - In this Thursday July 9, 2009 file photo, Iranian Nobel Peace laureate Shirin Ebadi, center, gestures with youths wearing T-shirts with 'Peace' written on the front, as she visits the Scampia district, in ..

오바마 "코펜하겐 기후회의 직접 가겠다"

다음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PCCC) 당사국총회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참가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 앞에서 미국도 온실가스 감축체제에 동참할 것임을 공식 선언하면서 감축 목표치를 제시할 계획이다. 미국도 온실가스 줄이기 '동참' 백악관은 25일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9일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 참석할 것이며, 포괄적이고 잘 조직된 코펜하겐 협정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에서 기후변화 체제에 대한 협력을 주창해온 점을 강조하면서 “202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배출량보다 17% 이상 줄이는 내용의 정책목표를..

기후변화 주범 선진국들, 빈국 지원은 '공수표'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타지피프라 지역 주민들은 이모작을 하면서 6월에 한차례 곡물을 거둔다. ‘카리프’라 불리는 이 여름농사가 잘돼야 가을까지 먹을 식량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최근 몇년 새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카리프를 망치는 일이 다반사다. 지난해에는 8개 마을에 가뭄이 들어 200만㎡(약 60만평)의 땅이 황무지가 됐다. 아프리카 최빈국 말라위 정부는 기후변화로 경작량이 줄자 선진국의 원조를 받아 기아 위기의 국민들을 돕기로 했다. 하지만 말라위 정부에 돈을 내주기로 했던 유엔 ‘최저개발국기금’은 말라위가 필요로 하는 2243만달러의 원조금을 내주지 않았다. 외교력이 약한 말라위 정부는 유럽만 쳐다보고 있다. 다음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