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예멘 여객기 인도양 코모로에서 추락

예멘을 떠나 아프리카 동부 코모로로 가던 예멘 항공기가 바다에 떨어져 탑승자 대부분이 숨졌으나 5세 어린이 한 명과 14살 소녀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승객 142명과 승무원 11명 등 153명을 태운 예메니아 항공 소속 IY626편이 지난 30일 코모로 수도 모로니 근해에 추락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에어버스 310-300 기종의 이 여객기는 예멘 수도 사나를 출발, 모로니로 가던 중이었다. 사고기는 모로니를 경유해 다시 동아프리카 지부티로 갈 예정이었으나, 공항 도착 직전 바다에 떨어졌다. 사고 지점은 모로니 해안에서 약 3㎞ 떨어진 해상이며 추락 시간은 새벽 2시(현지시간) 쯤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수색작업 몇시간 만에 5세 남자 어린이 한 명이 해안으로 떼밀려 온 것을 구출했고 이어..

중국, '그린 댐' 보류키로

중국 정부가 모든 개인용컴퓨터(PC)에 음란물 차단용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하는 이른바 ‘그린 댐(Green Dam)’ 정책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신화통신은 지난 30일 중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빌어 “웹 검색·차단 소프트웨어 설치 의무화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으나, 자세한 이유와 연기 기간 등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AP통신 등은 “중국 정부는 음란·폭력물 차단 목적이라고 했지만 정치적인 내용들을 검열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고 보도해, 그린 댐을 둘러싼 서방과의 마찰이 연기 요인이 됐음을 시사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1일부터 자국 내에서 생산·판매되는 모든 PC에 웹 검색·차단 소프트웨어인 ‘그린 댐-유스 에스코트’를 장착해야 한다고 발표했었다. 당국은 이 소프트웨어..

미드핑거 사건

야근하고 있는데, 정치부의 누군가가 사진을 한장 뽑아가지고 왔습니다. 진짜냐고... 합성 티가 나서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합성. 정말 용감한 여성이죠? 원래 사진은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실린 건데요. 지난 12일 대선 뒤 테헤란 시내에서 재선 축하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랍니다. 그래도 어쨌든 저 여성, 용감하긴 하군요. 외국 인터넷에서 한동안 "이 사진 진짜냐" 하는 물음들이 돌았던 모양입니다. 미드핑거로 뽀샵된 사진의 아마디 얼굴에 누구누구를 합성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만 주변에서 "아서라"는 충고가 들어와서 말았습니다. 요즘 울나라 분위기 같아서는, 그런 합성 장난질하다가 쥐도새도 모르게(아니 쥐는 알게) 잡혀가는 수가... 미드핑거 합성하다 체..

거리로 나선 일본 젊은이들

Young Japanese Raise Their Voices Over Economy By HIROKO TABUCHI /뉴욕타임스 TOKYO — A group of young people recently gathered in a darkened park here. Holding placards and megaphones, they chanted slogans condemning the Japanese government and a lack of jobs and opportunity. The scene, which is repeated often in the gritty Tokyo neighborhood of Koenji, is nothing close to the protests that have rece..

암세포와 싸우는 '트로이 목마'

암 세포 속에 침투해 죽이는 ‘트로이 목마’ 같은 암 치료법이 개발됐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호주 시드니 유전자치료 전문회사 엔진IC 연구팀은 유전물질을 제거한 박테리아의 세포를 운반수단으로 삼아 암세포의 유전자 스위치를 조작할 수 있는 리보핵산분자(siRNA)를 실어 암세포에 집어넣었다. 암세포는 통상 다른 세포가 침투해오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허락한다는 성질을 이용한 것. 암 세포 속으로 들어간 박테리아는 리보핵산분자를 방출해, 암세포의 단백질 생산 유전자 스위치를 꺼버린다. 암세포는 단백질을 스스로 만들어내 항암치료에 쓰이는 화학약물에 저항하는데, 이 작용을 막음으로써 암세포를 무장해제 시키는 것이다. 학자들은 리보핵산분자를 이용해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 생산 유전자를 마비시키는 것을 ‘..

아르헨티나 총선, '크리스티나 중간평가'

28일 치러진 아르헨티나 총선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사진) 현대통령 부부가 이끄는 중도좌파 페론주의 정당이 우파 야당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실책으로 비판받아온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하원 다수의석 확보에 실패,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랄드 등 현지 언론들은 개표가 80% 가까이 진행된 가운데 유권자 3분의 1이 거주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에서 우파 야당 ‘우니온-PRO’가 근소한 차이로 집권 ‘승리전선(VF)’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는 여당이 오차 범위 내에서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개표 결과 우니온-PRO가 35% 가까운 지지를 얻어, 32%를 얻는데 그친 승리전선을 눌렀다. 이번 총선은 연방 상원(임기 6년) 72명 중 3분의1인..

미군, 이라크 주요도시에서 철수

미군이 이달 말까지 이라크 주요 도시에서 철군한다. 점령 6년 만에 이라크 대부분 지역의 치안권을 이라크 정부에 넘기게 되는 것이다. 아직 전쟁이 완전히 끝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라크전의 주요 국면이 일단락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민주국가로 다시 태어난 이라크의 앞날엔 여전히 먹구름이 끼어 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미군의 대도시 철군시한을 사흘 앞둔 27일 “우리의 주권을 강화할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오는 30일 이후 우리는 스스로의 치안과 행정을 맡아할 능력이 있음을 세계에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아파를 대표하는 말리키 총리는 이날 쿠르드족 지도자 출신인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 수니파 대표인 타리크 알 하시미 부통령 등과 함께 6년 전 폭탄테러로 숨진 종교 지..

이란 여성들, "투쟁은 계속됩니다"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는 24일에도 시위대와 경찰·민병대의 충돌이 벌어졌다. 대규모 시위는 소강국면이지만 개혁파 대선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의 선거캠페인을 주도하며 ‘녹색바람’ 일으켰던 여성들은 유혈사태 속에서도 개혁 요구의 중심에 서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선봉에 선 것은 무사비의 부인 자흐라 라흐나바르드(64/위 사진)다. 자흐라는 무사비의 웹사이트에 이날 성명을 올리고 계엄 치하를 방불케 하는 시위 진압을 맹비난했다. 자흐라는 “합법적인 시위를 계속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당국에 구금자 석방을 촉구했다. 무사비가 당국의 감시 속에서 발이 묶인 사이, 자흐라는 투쟁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정치학박사인 자흐라는 알 자흐라 여대 학장을 지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최초의 여..

이란 개혁파의 고민...

이란 최정예부대 혁명수비대가 테헤란 시내에 배치되고 친정부 민병대와 경찰이 강경진압에 나서면서 개혁파의 대규모 집회는 사라졌다. 대학생들의 산발적 시위나 주택가 ‘지붕 시위’ 정도만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르 호세인 무사비와 시위대는 반정부 투쟁을 어디로, 어떻게 끌고갈 지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사는 무사비의 행보다. 무사비는 지난 15일 유혈사태 뒤 결사항전을 선언했으나 23일 기자회견에서는 “진압병력도 우리의 형제”라며 평화시위를 호소했다. 또다른 개혁파 메흐디 카루비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비유하는 등 연일 당국을 규탄하고 있고 모하마드 하타미 전대통령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시민 저항을 촉구했다. 하지만 무사비의 모습은 대중들 앞에서 사라졌고, 발..

피흘리며 쓰러진 네다 뒷이야기

이란 테헤란에서 지난 20일 무장괴한의 총에 사살된 ‘네다’는 네다 아가 솔타니(아래 사진)라는 27세 여대생이었습니다. 네다의 약혼자 카스피안 마칸은 영국 BBC 파르시(이란어)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돌 한번 던지지 않았던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참변을 당했다”며 당시의 상황과 쫓기듯 치른 장례식에 대해 털어놨습니다. 마칸에 따르면 네다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테란 시내 중심가 카레가르 거리를 지나고 있었다고 합니다. 시위대와는 몇 블럭 떨어진 지점이었고요. 네다는 음악 과외교사와 함께 거리에 나갔다가 곤봉을 든 경찰이 들이닥치자 집으로 돌아가려 차를 탔습니다. 하지만 교통정체로 차가 움직이지 않자,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 순간 총알이 날아와 네다의 가슴에 박혔습니다. 마칸은 “주위 사람들 말로는 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