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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기온이 200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AP통신 등은 2일 미국 국립대기연구소(NCAR)가 발표한 논문을 인용, 지난 1900년 동안 조금씩 낮아지던 북극 지역의 기온이 100년 전부터 올라가기 시작해 최근 10년새 최고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NCAR 연구팀은 4일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를 통해 이같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북극권의 23개 지역을 선정, 지난 2000년 동안의 기온을 10년 단위로 조사했다. 북극에 있었던 고대 호수의 퇴적물들과 동토층을 깊숙이 파고들어가 지층 표본을 추출해낸 빙핵(氷核·얼음기둥), 북극권에 서식하는 나무의 나이테 등 여러 표본을 수집해 기온을 측정해냈다.
지구 자전축은 평균 2만1000년을 주기로 조금씩 바뀐다. ‘세차운동’이라 불리는 이 자전축의 변화로 인해 북반부가 받는 태양에너지의 양도 달라진다. 지금은 북반구의 태양에너지양이 줄어드는 시기이기 때문에 북극의 기온은 조금씩 내려가는 것이 정상이다. 이번 조사 결과 실제 북극의 기온은 19세기 1000년 동안 약 섭씨 0.9도 서서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900년 냉각화 추세가 멈추고 온난화가 시작됐다. 가장 최근의 10년인 1998-2008년에는 기온 상승이 가장 뚜렷했다. 산업화가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북극의 평균 기온은 냉각화가 계속됐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보다 1.4도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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