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GM 101년 역사의 몰락

The General Motors world headquarters building in Detroit, Michigan. (AFP/Getty Images/File/Bill Pugliano)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였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1일 오전 8시(현지시간)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01년 역사를 자랑하는 GM은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이날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GM은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당분간 채무상환이 연기되며, 법원의 감독 하에 구조조정을 거쳐 회생으로 가게 된다. 270억달러(약 34조원)의 채권을 보유한 채권단은 30일 채무조정안을 통과시켜, 정부와 회사 측의 출자전환 제안을 받아들였다. 앞서 오바마 정부는 채무 지급불능 상태에 처한 이 회사에 6월1일을 ..

스리랑카 내전 종식시킨 '피의 3형제'

30여년간 분리독립운동을 벌여온 스리랑카 북부 타밀지역 반군들이 결국 무너졌다. 지난해말부터 내전을 끝내겠다며 반군 지역에 대공세를 퍼부었던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64)은 지난 19일 사살된 반군 지도자의 시신을 언론에 공개하며 화려한 승전 선언을 했다. 정부군의 공격으로 초토화된 타밀 지역 저 사람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요. 수도 콜롬보에서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놓고 '반군 소탕'을 기뻐하는 시민들 내전을 정부군의 승리로 이끈 주역은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오른쪽 아래 사진)과 그 동생인 고타바야 국방장관, 그리고 대통령의 정치자문역 겸 보좌관인 막내 바실 3형제다. 이들은 민간인들의 사상에는 아랑곳 않은 채 전쟁을 밀어붙여 타밀 반군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엄청..

이란 대선, 이번에도 맘에 드는 후보가...

오는 12일 이란 대선에는 현대통령을 비롯한 4명의 후보가 출마, 치열한 보수-개혁 대결을 벌이고 있다. 유가하락으로 경제가 후퇴하고 핵개발 문제로 서방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대통령이 아직은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개혁파 후보가 판세를 뒤집고 이란의 정치행로를 바꿀지 주목된다. 대선 후보는 보수강경파인 아마디네자드와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총리, 중동온건파인 메흐디 카루비 전 국회의장, 혁명수호군(이란 정규군) 사령관 출신인 보수파 모흐센 레자이 4명이다. 현재로서는 아마디네자드가 유리하다. 1989년 아야툴라 호메이니가 숨지고 ‘민주선거’가 시작된 뒤로, 현직 대통령이 출마해 재선에 실패한 적은 없었다. 테헤란타임스는 31일 “마즐리스(의회) 의원 295명 ..

초록색 원숭이

초록색 원숭이. 일본 과학자들이 원숭이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초록색 원숭이’를 만들었네요. 더 중요한 것은, 그걸로 그치는 게 아니라 조작된 형질을 가진 새끼원숭이들까지 번식시키는데 성공했다는 겁니다. 과학자들은 “인간과 유전적으로 비슷한 영장류의 유전자조작(Genetical engineering)에 성공함으로써 인체 질병 치료연구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인류의 사촌인 영장류까지 유전자조작이 가해진다는 사실에 윤리적 논란을 제기하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고 외신들이 27일 보도했습니다. 일본 게이오대학 가와사키 동물실험중앙연구소의 사사키(佐佐木) 에리카, 오카노 히데유키(岡野榮之) 교수 팀은 손바닥만한 작은 크기의 비단털원숭이를 이용해 변형된 유전자를 물려받은 2세대 원숭이..

흑인들에겐 오바마, 히스패닉계에는 소토마요르

미국 역사상 첫 히스패닉 대법관, 사상 세번째 여성 대법관으로 지명된 소니아 소토마요르(54).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6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새 대법관 지명자를 발표할 때, 소토마요르의 곁에는 어머니 셀리나가 앉아있었습니다. 소토마요르는 대법관 지명발표 뒤 첫 소감을 밝히는 연설에서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어머니 덕분”이라며 모든 영광을 어머니에게 돌렸습니다. 소토마요르가 “나는 어머니에 비하면 그릇이 절반 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며 인고의 세월을 보내온 모친에게 감사의 인사를 할 때에는 청중들 일부가 눈물을 짓기도 했다네요. 오바마 대통령은 “소니아의 어머니도 몹시 감동을 하신 것 같다”며 청중들에게 ‘리포트’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주 2세대 소녀의 ‘아메리칸 드림’ 뒤에..

북한 2차 핵실험을 보는 각국 전문가 시각

북한이 로켓발사 뒤 두 달도 안 돼 핵실험을 강행한 것에 대해 미국과 중국, 일본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목을 끌고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달라진 것은 없다”라는 데에 일치된 의견들을 보였다. 일각에선 북한 내부의 ‘후계구도’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노틸러스 연구소의 팀 새비지 부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한국 대통령의 서거와 시점이 미묘하게 맞아떨어지긴 했지만 이는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면서 크게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수순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로켓 발사 때보다 더욱 강도 높은 대응책을 내놓는 것이겠지만 안보리에 그럴 수단이 있는지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연합뉴스 ..

스페인 재판소, 인권 위한 ‘무한도전’

스페인 법원이 미국, 중국, 이스라엘의 ‘반인도 범죄’를 재판하겠다고 나서면서 국제적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환영했지만 당사국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고, 스페인 내에서는 재판의 상징적 의미와 현실성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시작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국가재판소가 미국 전직 관리들을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 학대 혐의로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재판소의 엘로이 벨라스코 판사는 지난 3월 앨버토 곤잘레스 전 법무장관 등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 고위관리 6명을 관타나모 불법 구금·고문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미 정부를 상대로 이들에 대한 미국 내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지난 21일에는 이 재판소의 ..

▶◀ 죽음을 가릴 수 있습니까.

일요일에도 일해야 하는 회사에 다니다 보니, 오늘 같은 날도 심란한 마음을 안고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점심은 분식으로 간단히 때우고, 후배와 함께 덕수궁 대한문 앞에 다녀왔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서거했는데 분향소도 못 만들게 하려고, 추모하려는 사람들 모이는 것을 어떻게든 막고 가려보려고 전경차로 울타리를 쳐놓는 이 정권. "초상집에 와서 이게 무슨 도리냐"고 어린 전경들 상대로 울분을 토하는 할아버지도 계시더군요. 명색이 전직 대통령인데, 서울 바닥에 그의 분향소는 '전경버스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 그리고 을 들으며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나왔습니다. 평소 자애롭지 못하고 냉정한 저이지만, 울지 않으려 해도 울지 않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노 전대통령 웃는 얼굴 사진이 왜 그리 눈물을 자아내던지. 이..

▶◀ 죽어야 할 사람은 당신이 아니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대한민국 정치의 '실험'은 저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심어줬었습니다. '노빠'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분이 집권해 있는 동안 실망도 하고 비난도 많이 했습니다만, '대학도 안 나온' 정치인이 5공, 6공과 싸우고 경상도 출신 정치인이 3당 합당에 반대하고 'DJ당'에서 국민경선 돌풍을 일으켜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어 조중동, 검찰과 '맞장'뜨고 한나라당 정치 찌꺼기들의 탄핵 소동을 이겨내고 온갖 영욕을 겪는 걸 보면서 가슴 속 시원함과 실망과 희망, 뒤죽박죽된 감정들을 많이도 느꼈더랬죠. '겨우 50억 받았다고 사람을 쥐잡듯 볶아 죽음으로 몰아넣었느냐' 이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맞서 싸웠던 5공 6공 세력, 군부정..

나라가 평안해야 국민이 오래산다- WHO 보고서

올해 태어나는 일본의 여자아이들은 평균적으로 2095년까지 살 수 있다. 운이 좋으면 22세기를 볼 확률도 높다. 하지만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태어난 남자아이들의 경우, 네 명 중 한 명은 다섯 살까지도 살아남기 힘들다. 어린 시절을 넘긴다 해도 마흔살 넘어까지 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유엔 밀레니엄개발목표(MDG)의 보건 분야 목표달성을 점검하고 세계 각국 보건현황을 담은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1990년에서 2007년 사이 각국의 평균기대수명과 영아 사망률 등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준다. 지금 태어난 아이가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를 예측한 수치인 평균기대수명은 한 사회의 보건·의료 수준을 가늠케 하는 잣대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정치불안과 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