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61

연설로 본 오바마의 외교정책

‘세계를 이끌 위대한 비전(grand vision)’인가, 할말도 속시원히 못한채 돌아다니는 ‘사과 여행’인가.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연설 외교’가 화제다. 오바마는 지난 4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는 “핵 없는 세상은 나의 꿈”이라며 러시아에 핵탄두 감축 협상을 제의했고, 지난달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미-중동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선포했다. 11일 아프리카 가나의 아크라에서는 격려와 쓴소리를 동시에 던졌다. 영국 BBC방송은 오바마의 해외 연설들을 통해 전임 행정부와 차별화된 미국의 새로운 외교정책을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내문제로 후퇴하지 않고 국제적인 이슈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바마 외교의 초점은 “잇단 전쟁과 경제위기로..

아프리카에 간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과 11일 이틀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가나를 방문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인 오바마의 방문에 아프리카는 환호로 들썩였다. 하지만 오바마는 부패와 독재 등을 정면에서 비판하며 아프리카인들에게 ‘쓴소리’를 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오바마 방문에 환호하는 아크라 사람들/ 로이터 오바마는 이탈리아 G8 정상회의를 마치고 10일 아프리카 서부 상아해안에 면한 가나로 이동했다. 오바마는 부인 미셸, 두 딸과 함께 이날 밤 늦게 가나 수도 아크라의 코토카 국제공항에 내려 존 아타 밀스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앞서 4월에 중동권인 북아프리카의 이집트를 방문하기는 했지만 ‘검은 아프리카’라 불리는 사하라 이남을 방문한 것은 취임 뒤 처음이다. AP통신 등은 “아메리..

북한이 그랬을까?

북한이 그랬을까요? 안 그랬을까요? 알 수는 없지만... 사이버공격 관련해서, 미국 쪽에서 나온 이야기들 모아봅니다. 미국 정부가 한·미 양국을 노린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고 있다고 폭스뉴스 등이 8일 보도했습니다. 워싱턴의 대북 강경론자들은 아예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미사일 발사와 연결된 새로운 군사전략”이라는 분석들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섣부른 관측은 금물이라는 전문가들의 반박도 만만찮네요. 폭스뉴스는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사이버 공격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사이버공격이 실제로 시작된 것은 지난 주말(미국시간 4일)이 아니라 일주일 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폭스뉴스는 잘 알려진대로 미국의 대표적인 '우파 방송'이죠. AP통..

줄기세포로 정자를?

영국 과학자들이 배아줄기세포를 이용,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인간 정자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AFP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뉴캐슬대학과 북동잉글랜드 줄기세포연구소(NESCI) 연구팀은 인간 배아에서 XY염색체(남성 성염색체)를 가진 줄기세포를 채취, 시험관에서 분화시켜 정자를 만들어냈다. 줄기세포는 생식세포가 분열할 때와 똑같이 감수분열해, 머리와 꼬리를 갖춘 정자로 자랐다. 이론적으로 배아줄기세포는 어떤 종류의 세포로든 분화할 수 있지만 정자로 성장시키는데 성공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 아기를 시험관아기(IVF)에 빗대 ‘시험관(IVD) 정자’로 이름붙였다. 이 기술이 발달하면 불임 남성의 유전자로 정자를 만들어 인공수정이 가능하게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남성들에게 불..

미국에서도 사이버 공격

미국에서도 최근 2~3일 동안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기관과 민간기관 등의 여러 웹사이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커로부터 조직적인 사이버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 공격이 한국 사건과 연관돼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 에이미 쿠드와 대변인은 8일 미 언론들에 “최근 며칠 동안 정부기관과 민간기관의 사이트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며 “이를 확인해 정부 컴퓨터긴급대응팀에 통보,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쿠드와 대변인은 공격을 받은 기관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며 “데이터 도난이나 손실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건을 가장 먼저 보도한 AP통신은 국토안보부와 국방부, 연방항공청(FAA), 연방거래위원회(F..

인도네시아, 이제는 안정 올까.

인도네시아 대선이 8일 실시됐다. 출구조사 결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현대통령(59)의 재선이 유력시된다. 유도요노가 승리하면 1998년 독재자 수하르토가 물러난 뒤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재선 대통령이 탄생한다. 잦은 정권교체와 정정불안에 시달려온 인도네시아에 정치적 안정이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자카르타포스트 등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8일 동부 파푸아섬을 시작으로 대선 투표가 개시됐다고 보도했다. 1억7600만명에 이르는 유권자들은 45만여개 투표소에서 임기 5년의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시작했다. 이번 선거에는 유도요노 현대통령과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대통령(62), 유수프 칼라 현 부통령(67) 등이 출마했다. ‘인도네시아 여론조사 기구(LSI)’의 표본 조사 결과 유도요노는 52.7%를 득표했으..

신장위구르 사태 Q&A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이 최근 들어 격렬한 분쟁지역으로 부상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거 산발적인 봉기가 일어나긴 했었지만, 위구르족 분리독립 움직임은 근래 특히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유혈사태는 위구르족과 한족의 충돌, 중국 당국의 고질적인 위구르족 탄압, 경제개발에서 따돌림당한 변두리의 불만 등이 합쳐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이번 사태의 원인과 전망을 알아본다. Q.신장위구르 사태가 일어난 계기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지난달 26일 광둥성의 장난감 공장에서 일어난 위구르 노동자 살해사건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 사건은 한 한족노동자가 “한족 여성 2명이 위구르족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거짓말을 퍼뜨리면서 일어났다. 중..

'위구르의 어머니' 레비야 카디르

중국 정부는 신장위구르에서 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강경진압에 나서면서, 미국에 망명 중인 위구르족 여성 독립운동가 레비야 카디르(61.사진)를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미국 당국의 보호를 받는 카디르가 위구르인들에게 돈을 대고 시위를 부추겼다는 겁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주장으로 새삼 주목을 받게 된 카디르는 위구르 출신의 여성사업가이자 분리운동가로서, ‘위구르인의 어머니’라 불리는 인물이랍니다. 그는 1948년 동투르키스탄(지금의 신장위구르 자치주)의 산악지대에서 태어났는데, 중국 공산당이 한족을 그곳으로 강제이주시키면서 사막으로 쫓겨났습니다. 카디르는 15세에 결혼해 여섯 아이를 낳았는데, 남편의 구타에 시달리다가 28세에 이혼했습니다. 힘겨운 결혼생활과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고초..

'약발' 떨어진 G8 회담

주요8개국(G8) 정상회의가 오는 8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개막된다.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경제위기 대책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기후변화 대책과 빈곤국 원조 등의 오랜 이슈들을 점검한다. 하지만 부국들의 배타적인 모임으로는 세계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G8 한계론’이 거세지면서, 이제는 주요개도국들도 포함한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의사결정기구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AP통신 등은 5일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8~10일 라퀼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알프스 휴양지 에비앙 레벵에서 먼저 6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미니 정상회담을 갖고 이번 G8 회의의 의제들에 ..

죽이지 마라

세상 어떤 이유로든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란 사태 난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또다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가 140명 사망이니, 실제로는 얼마나 죽었는지도 알 수 없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들을 보는데 두렵고 끔찍하다. http://www.uyghur1.com/ 여기에 가면 동영상들이 있는데 중간에 끔찍한 스틸도 있으니, 시각적 충격에 약한 분들은 보지 마세요. 사실은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광둥 완구공장이라는 곳에서 지난달 말에 벌써 유혈사태가 있었다. 위구르족들 말로는, 한족 노동자 8000명이 위구르족 노동자 600여명이 잠들어 있던 기숙사를 덮쳐서 여성을 비롯한 위구르족 27명을 살해했다고 한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