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61

우리가 추운 건 우리가 한 짓 때문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재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이변, 기상재해는 근래엔 이변이랄 것도 없는 소식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여름도 아니고 겨울철에 동남아에 몬순 폭우로 홍수가 났다는 얘기는 이례적인데요. 필리핀 동부에 거센 몬순성 폭우가 내리고 있습니다. 2주 동안 계속된 비로 마닐라에까지 물난리가 났고, 사마르라는 섬은 아예 물에 잠겼답니다. 곳곳에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택가가 고립됐다 하고요. 지금까지 40명 이상이 숨졌고, 100만명 넘는 사람들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눈폭탄을 맞았습니다. 동부 해안 뉴욕 일대에는 30cm 이상 눈이 내린데다 폭풍우가 몰아쳐서 항공 운항이 수백편 결항되고 있고, 업무를 중단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 ..

안보리 상임이사국 늘어날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올해, 내년을 거치면서 철옹성같던 '5개 상임이사국 체제'가 바뀌어 '확대된 상임이사국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안보리 개혁의 당위성은 모두가 인정하는 것입니다만, 각국의 이해관계 때문에 늘 무산돼 왔지요. 한국도 손익계산을 잘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5일 올 들어 첫 안보리 회의가 열렸습니다. 올 1월 1일부터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비상임이사국 일부가 교체되어, 독일, 인도, 남아공, 콜롬비아, 포르투갈이 이사국에 들어갔습니다. 이사국 임기는 2년인데 비상임이사국 10개국 중 절반씩 매년 교체합니다. 독일, 인도, 남아공은 상임이사국 중심의 배타적인 체제로 운영돼온 안보리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던 나라들이라..

기름값... 또 오르네

새해 벽두부터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 연말부터 이어져온 원자재값 상승세가 새해를 맞아 개장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는 2월 인도분 원유가 3일 배럴 당 91.58달러로 올라갔다. 뉴욕 상품거래소가 열리지 않는 시간에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전자거래로 거래가 되는데, 이날 가격은 지난해 마지막날인 12월 31일 91.38달러보다 소폭 올라간 것이다. Oil rises close to $92, near 2-year high 지난해 내내 원유는 거의 배럴당 70달러 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평균 원유 값은 배럴당 79.72달러였다. 그러다가 12월부터 갑자기 치솟아서 90달러를 웃돌고 있다. 2년 반 만에 가장 높이 올라간 것이다. 중국 경제성장이 계속..

또 만나요, 룰라!

브라질의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오늘(브라질 현지시간으론 내일이 되겠군요) 8년간의 집권을 끝내고 퇴임합니다. 후임으로는 브라질 사상 첫 여성대통령 지우마 호세프가 결정됐고요. 룰라, 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아마도 1992년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브라질의 노동자 출신 정치인이 있는데, 이름이 룰라라고,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패배했지만 세계 사회주의자들의 희망이 될만한 사람이라고... 그런 내용의 책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책이 아니라 팜플렛이나 선전물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룰라는 왜 '룰라'일까 그리고 룰라가 대통령이 됐습니다. 룰라 집권 5개월 무렵에 썼던 글입니다. ▶룰라는 여전히 희망 ▶룰라 인기가 떨어졌다고? '좌파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어 성공할지 못 할지, 더군다..

2010 핫이슈

올 한 해, 세계를 휩쓴 뉴스거리들이 많았습니다. 이슈별로 짚어봅니다. 올해는 위키리크스의 한 해 지난 7월 22일이었죠. 위키리크스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기밀문서 9만건을 공개했습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미군이 아프간에서 어떤 일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정보. 미군의 민간인 살상이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이어서 10월 22일에는 이라크전 관련 기밀문서 40만건을 공개했습니다. 역시 여기서도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군의 이라크전 수행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망 관련 자료들이었습니다. 특히 미군의 검문소가 주된 민간인 학살의 장소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죠. 큰 파장을 불러온 외교문건 공개 11월 28일 위키리크스는 미국 국무부가 한국 등 전세계에 퍼져 있는 270여개 해외 공관과 주고받은 외교 ..

2010 위기의 유럽

올해 유럽은 한 마디로 ‘위기’였습니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유럽의 금융중심지였던 영국, 그리고 복지국가로 명성을 날렸던 아이슬란드가 타격을 입은 것이 2년 전이죠. 그 뒤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타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유럽은 유독 심했습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가 긴급 구제금융을 수용하고 다음 순서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거론되는 등 경제위기 여파로 유로권 전체가 흔들거린 한 해였습니다. 재정위기 발단이 됐던 그리스 사태 2009년 10월22일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A→A-)했습니다. 긴 협상 끝에 유럽국들이 그리스에 재정긴축안을 강제하는 대신 구제금융을 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재정적자가 GDP 대비 13%를 웃돈다는 집계가 나오면서 사태가 ..

2010 미국·중남미

미국, 오바마에겐 힘겨운 한 해 미국에서는 정치권 구도가 확 바뀌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2년째, 힘겨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중남미에서는 큰 재앙과 작은 재난, 그리고 희망의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여러 개혁입법안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거뒀죠. 미국민의 숙원이었던 건강보험제도 개혁법안이 지난 3월 상하 양원에서 완전 통과됐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의료서비스에서 사실상 배제됐던 무보험자 3200만명을 포함, 미국민 95%가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1912년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처음 국민건강보험제도를 제안한 이후 100년 만에 내딛게 된 첫 걸음이자, 오바마가 사활을 걸었던 정책이기도 했습니다. 금융개혁법안도 통과됐습니다. 지난 5월 금융기관..

2010 중동·아프리카

이라크전이 공식 종료됐습니다. 이란 핵문제는 별 돌출 없이 한 해 동안 지리한 공방이 반복됐습니다. 이스라엘의 여러 가지 만행과 말썽이 또다시 문제가 됐습니다. 아프리카는 의미심장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 복잡다단한 지역에 대한 초간략 정리랍니다. 먼저 중동 정세. 이라크 미군 철수, 전쟁 종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월 31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라크 자유작전(Operation Iraqi Freedom)’이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공식 종료됐습니다. 미군은 이미 올초부터 단계별 철수를 시작해 8월 말에는 전투부대들이 거의 모두 이라크를 떠났습니다. 시리아 접경지대 등 ‘요주의 지역’을 남기고 바그다드 시내의 캠프들은 폐쇄됐습니다. 한때 16만명에 이르던 미군들은 9월..

2010 아시아

2010년이 저물어 갑니다. 제멋대로 세계 뉴스 정리해봅니다. 아시아 아시아는 어떤 한 해를 보냈을까요... 예년에 비해 대규모 분쟁이나 참사는 그래도 적었던 것 같네요. 그 대신 주요국들 정치구도의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가 결정된 것, 일본 하토야마 정권이 물러나고 민주당 내 분란이 벌어진 것, 태국 친탁신계 시위, 버마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 등이 주요 뉴스로군요. 먼저 중국.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차기 중국의 지도자로 결정됐습니다. 10월 18일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의 하나인 제17차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57) 국가부주석이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됐습니다. 이로써 시진핑은 차기 중국 최고지도자직을 예약했습니다. 이..

영미프중러 일제히 인도로

지난달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 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여러 가지 선물을 줬는데, 이번엔 러시아가 질세라 인도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1일과 22일 이틀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습니다. 21일 델리에 도착한 메드베데프는 만모한 싱 총리와 만났습니다. Russian President Dmitry Medvedev, left, and Indian Prime Minister Manmohan Singh shakes hands before talks in New Delhi, India, Tuesday, Dec. 21, 2010. /AP 요즘 각국 지도자들 인도 방문이 줄을 잇고 있죠. 요즘 인도가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