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56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

이집트 시위가 격화되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집트 야권과 노동계가 무바라크에게 퇴진 압력을 가하기 위해 총파업을 선언했죠. 특히 이집트 뿐만 아니고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수에즈운하라는 중요한 해상수송 루트가 걸려있기 때문인데요. 수에즈 운하에 수송 차질이 빚어지면 국제 유가가 폭등할 것이고... 이집트 노동계는 수에즈 지역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어제 선언했는데, 이 쪽이 가장 효과적인 압박수단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수에즈 운하는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항구의 경우 오후 3시부터 오전 8시까지 통행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화물 선적이 조금씩 늦춰지고 있다고 합니다. 수에즈운하 막히나… 국제유가 급등 경향신문 > 국제 | 2011..

윤증현- MB정부의 어떤 장관님.

장관을 안 해봤으니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자리라는 건 분명한 듯하다. 하기사, 세상 어떤 '자리'인들 '말 함부로 해도 되는 자리'가 있겠냐마는. 윤모 장관이 구제역 사태를 놓고 농민들을 탓하는 발언을 했단다. 구제역은 누가 생각해도 예방과 대응이 잘못되어 퍼진 '질병'인데, 이 장관 눈에는 악의적인 무엇 즉 '도둑질'로 보이는 모양이다. 그 비유도 참 희한한데, 말인즉슨 “집주인이 도둑을 잡을 마음이 없다"면서 "축산농들 도덕적 해이가 심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윤증현 “집주인이 도둑 잡을 마음 없어… 축산농들 도덕적 해이 심하다” 축산농들이 어떤 종류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고 있는지, 그것 역시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윤모라는 장관의 발언은, 경제에는..

이집트 '혁명', 시민들에 달려 있다

튀니지 시민혁명의 파장이 결국 이집트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24일과 25일 이집트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과 정치ㆍ경제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집트 같은 경찰국가에서 시민 수만명이 카이로 시내 도심에서 시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뉴스죠. 시위대와 경찰 등 6명이 숨진 모양입니다. 1977년 안와르 사다트 시절 식량폭동 이래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라고 합니다. 원래 24일은 이집트의 경찰의 날입니다. 이집트는 전국 곳곳에 보안경찰과 관광경찰이 깔려 있죠(관광경찰은 관광객들에게서 돈 뜯는 게 일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만). 당국은 카이로 시내에 2만명 이상의 경찰을 배치,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려 했는데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정..

문제는 이집트

튀니지에서 '혁명'이 일어났다. 2004년 레바논의 '백향목 혁명'은 다소 희한한 방식(나라를 사기업처럼 경영하던 라피크 하리리가 시리아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괴한에 암살당하면서 오히려 국민들이 하리리를 추모하며 거리로 나서는)으로 일어났지만, 이번 튀니지 '혁명'은 군과 민중들 사이 유혈사태만 없었을 뿐 '혁명의 정석'대로 진행된 것처럼 보인다. 국민들은 밥도 못 먹여주는 억압적인 정권에 분노했고, 한 청년의 죽음(그것도 분신자살이라는)으로 그 분노에 불이 붙었고, 결국 독재자는 망명했다. 과도정부가 들어섰고, 정국은 아직 오리무중이지만 최소한 1990년대의 알제리 같은 꼴로는 가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그보다는 우크라이나나 그루지야 등 2000년대의 동유럽과 비슷한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아이티 준다던 돈은 어디로

아이티 지진이 일어난지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작년 1월 12일. 우리 시간으로는 오늘 아이티에서는 지진 참사 1주년을 맞아 추모 물결이 일었습니다. 최소 23만명이 숨진 엄청난 재난이었죠. 수도 포르토프랭스 등지에서는 주민들이 성경을 들고 성당을 찾아 추모미사를 드렸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국영TV에서는 1년 전의 참사 장면 동영상이 나오고 있고, 국민들은 숨진 이들을 기리고 있다고 합니다. 르네 프레발 대통령은 수도 외곽의 지진 희생자 묘지를 찾았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2일 오후 4시 53분(한국과는 14시간 차이), 1년 전 지진이 일어난 순간에는 당시의 참사를 되돌아보는 ‘침묵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수도 안팎의 임시 천막촌에서 지금도 80만명 넘는 이재민들이 힘겹게 지내고 있습니다. ..

우리가 추운 건 우리가 한 짓 때문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재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이변, 기상재해는 근래엔 이변이랄 것도 없는 소식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여름도 아니고 겨울철에 동남아에 몬순 폭우로 홍수가 났다는 얘기는 이례적인데요. 필리핀 동부에 거센 몬순성 폭우가 내리고 있습니다. 2주 동안 계속된 비로 마닐라에까지 물난리가 났고, 사마르라는 섬은 아예 물에 잠겼답니다. 곳곳에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택가가 고립됐다 하고요. 지금까지 40명 이상이 숨졌고, 100만명 넘는 사람들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눈폭탄을 맞았습니다. 동부 해안 뉴욕 일대에는 30cm 이상 눈이 내린데다 폭풍우가 몰아쳐서 항공 운항이 수백편 결항되고 있고, 업무를 중단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 ..

안보리 상임이사국 늘어날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올해, 내년을 거치면서 철옹성같던 '5개 상임이사국 체제'가 바뀌어 '확대된 상임이사국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안보리 개혁의 당위성은 모두가 인정하는 것입니다만, 각국의 이해관계 때문에 늘 무산돼 왔지요. 한국도 손익계산을 잘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5일 올 들어 첫 안보리 회의가 열렸습니다. 올 1월 1일부터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비상임이사국 일부가 교체되어, 독일, 인도, 남아공, 콜롬비아, 포르투갈이 이사국에 들어갔습니다. 이사국 임기는 2년인데 비상임이사국 10개국 중 절반씩 매년 교체합니다. 독일, 인도, 남아공은 상임이사국 중심의 배타적인 체제로 운영돼온 안보리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던 나라들이라..

기름값... 또 오르네

새해 벽두부터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 연말부터 이어져온 원자재값 상승세가 새해를 맞아 개장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는 2월 인도분 원유가 3일 배럴 당 91.58달러로 올라갔다. 뉴욕 상품거래소가 열리지 않는 시간에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전자거래로 거래가 되는데, 이날 가격은 지난해 마지막날인 12월 31일 91.38달러보다 소폭 올라간 것이다. Oil rises close to $92, near 2-year high 지난해 내내 원유는 거의 배럴당 70달러 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평균 원유 값은 배럴당 79.72달러였다. 그러다가 12월부터 갑자기 치솟아서 90달러를 웃돌고 있다. 2년 반 만에 가장 높이 올라간 것이다. 중국 경제성장이 계속..

또 만나요, 룰라!

브라질의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오늘(브라질 현지시간으론 내일이 되겠군요) 8년간의 집권을 끝내고 퇴임합니다. 후임으로는 브라질 사상 첫 여성대통령 지우마 호세프가 결정됐고요. 룰라, 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아마도 1992년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브라질의 노동자 출신 정치인이 있는데, 이름이 룰라라고,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패배했지만 세계 사회주의자들의 희망이 될만한 사람이라고... 그런 내용의 책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책이 아니라 팜플렛이나 선전물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룰라는 왜 '룰라'일까 그리고 룰라가 대통령이 됐습니다. 룰라 집권 5개월 무렵에 썼던 글입니다. ▶룰라는 여전히 희망 ▶룰라 인기가 떨어졌다고? '좌파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어 성공할지 못 할지, 더군다..

2010 핫이슈

올 한 해, 세계를 휩쓴 뉴스거리들이 많았습니다. 이슈별로 짚어봅니다. 올해는 위키리크스의 한 해 지난 7월 22일이었죠. 위키리크스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기밀문서 9만건을 공개했습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미군이 아프간에서 어떤 일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정보. 미군의 민간인 살상이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이어서 10월 22일에는 이라크전 관련 기밀문서 40만건을 공개했습니다. 역시 여기서도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군의 이라크전 수행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망 관련 자료들이었습니다. 특히 미군의 검문소가 주된 민간인 학살의 장소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죠. 큰 파장을 불러온 외교문건 공개 11월 28일 위키리크스는 미국 국무부가 한국 등 전세계에 퍼져 있는 270여개 해외 공관과 주고받은 외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