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8

FBI 보스턴 용의자 친구를 '처형하듯 사살' 논란

지난 4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국제마라톤대회 폭발공격 범인과 친분이 있어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받던 체첸 이민자 2세 청년이 경찰에 사살됐다. 이 청년의 아파트에서 갑자기 벌어진 일이었다. 청년의 아버지는 경찰이 아무 무기도 없는 자신의 아들을 ‘처형하듯’ 사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체첸 이민자인 이브라김 토다셰프(27)는 지난달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발공격을 일으킨 뒤 경찰에 사살된 타멜란 차르나예프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1년 차르나예프와 함께 매사추세츠주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었다. 하지만 토다셰프가 보스턴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없었다. 그런데 8시간 ..

아프간인 16명 살해한 미군, 사형 면하려 '유죄협상'

무장한 군인이 새벽녘 두 마을을 돌며 민가에 들어가 잠자고 있는 주민 16명을 살해했다. 총기를 난사한 뒤 희생자들의 시신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 숨진 이들은 대부분 여성들과 아이들이었다. 지난해 3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병사 로버트 베일스 하사(39)가 저지른 짓이다. 2001년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한 이후 미군 병사 개인이 저지른 최악의 전쟁범죄였지만, 베일스는 사형을 면할 것으로 보인다. 베일스의 변호인 존 브라운은 29일 “베일스가 유죄를 인정했으며 검찰과 유죄협상(플리바게닝)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변호인 엠마 스캘런은 합의가 이뤄질 경우 베일스가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군 재판관이 ‘가석방 가능한 무기징역형’으로 할지, 가석방 가능성을 배제할 지를 결정..

재정난 프랑스 대통령, 엘리제궁 와인 경매

와인의 나라 프랑스가 재정난 때문에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와인셀러조차 채우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좀더 ‘적당한’ 가격대의 포도주들로 술창고를 채우겠다며 엘리제궁에 보관돼 있던 고가의 와인들을 30일 경매에 부쳤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드루오 경매회사를 통해 팔릴 와인은 엘리제궁이 갖고 있는 와인 1만2000병의 10%인 1200병이다. 가격대는 15유로(약 2만2000원)에서 2200유로(약 322만원)까지 다양하다. 엘리제궁에 와인셀러가 만들어진 것은 1947년 뱅상 오리올 대통령 때다. 드루오 경매회사측은 “엘리제궁 와인이 경매로 팔리는 것은 66년만에 처음”이라며 “이번에 나온 와인들은 최적의 장소에 최적의 조건으로 보관돼있었음이 확..

바그다드, 그 후 10년 (이라크 전쟁 10주년)

10년 전 '황해문화'에 이라크 전쟁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10년 후, 다시 황해문화(2013년 여름호)에 보낸 글입니다. 2003년 1월 18일, 영하의 추위 속에서 미국 워싱턴의 의사당 앞에 수만 명이 모여 ‘전쟁 반대’를 외쳤다. 미국을 ‘깡패 국가’라 부른 것은 북한도 이라크도 이란도 아닌, 미국의 시민들이었다. 시위대의 피켓 중에는 ‘정권 교체(Regime Change)’라 적힌 것들도 있었다. 하지만 시위대가 원하는 정권 교체의 대상은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악마 취급을 하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아니라 부시 자신이었다. 시민들은 부시가 말한 ‘악의 축’이라는 발언을 부시에게로 돌리면서 “이 악이 우리 아이들 머리위에 내리지 않기를” 바랐다. 그날 프랑스에서는 파리를 비롯한 40개 도..

시리아 둘러싼 '국제적 전선'

시리아를 둘러싼 상황.. 어디로 가는 걸까요. 아니 어디론가 가기는 가는 걸까요.유럽이 시리아 반정부군에 무기를 보내주기 위해 금수조치를 해제하자마자, 사실상 군사적 개입을 수반하는 ‘비행금지구역’ 소문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동안 비켜서있던 러시아는 이란을 끌어들이며 서방에 맞서 전선을 긋고 있습니다. 경우는 다르지만 마치 이라크전쟁 때처럼 서방 대 반서방 국제정치 전쟁이 벌어지는 양상입니다. 겉으로는요.먼저 불을 붙인 것은 유럽연합(EU)이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의 요구에 따라 유럽연합은 시리아 무기금수조치를 풀었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에 대공미사일을 공급하겠다”고 반격했습니다. 서방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걸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 시리아 반정부군에 공식 무장의 길 열었다 러..

독일, 나치 피해 유대인들에게 1조1300억원 지급하기로

독일이 나치 정권 때 피해를 입은 유대인들에게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유대인 피해자단체인 ‘독일에 대한 유대인 청구권회의’는 독일 정부로부터 유대인 학살 생존자들을 위해 10억달러의 지원급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청구권회의 측은 이 자금이 46개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생존자 5만6000여명에게 내년부터 4년 동안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구권회의의 힐러리 고딘 대변인은 “수혜자들의 경제상황과 필요에 따라 돈을 배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이 자금이 지금은 고령이 된 생존자들의 요양비로 주로 쓰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1조원이 넘는 거액을 지급키로 한 독일의 결정은 독일 정부가 나치 과거사를 책임지는 것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준다. 청구권회의가 독일 ..

'아프리카의 박정희' 우간다의 무세베니, 박근혜 대통령 만나러 온다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68)이라고 아시는지요.지난 22일 무세베니는 수도 캄팔라 부근 르와키투카의 사저에서 중국 기업가들을 만나 수력발전소와 댐 건설협약을 논의했습니다. 우간다는 중동부 아프리카의 소국으로, 별다른 자원 없이 경제발전을 추진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나라라고 모두 자원이 많은 것은 아니고, 아프리카 국가지도자와 악수한다고 모두 자원외교인 것은 아닙니다!) 무세베니가 요즘 기대고 있는 것은 중국 등 아시아 자본입니다. 국제부 기자를 오랫동안 하면서 접하게 되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특히 정권이 잘 바뀌지 않는;; 나라의 국가지도자들은 뜸했다 싶으면 이름이 들려오니 잊히지 않지요. 지금은 흘러간 인물이 되어버린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제가 초등학교 4..

노르웨이 극우파 브레이비크의 총에 팔 잃은 소녀

2년여 전 노르웨이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브레이비크의 총에 맞아 한쪽 팔을 절단한 소녀의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달 ‘세계적인 사진 컨테스트인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2013’ 수상작 중 하나로 선정된 노르웨이 사진가 안드레아 기예스트방이 찍은 세실리에 헤를롭센(17)의 모습이다.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2013’ 수상작으로 선정된 세실리에 헤를롭센의 초상. 사진 http://worldphoto.or 헤를롭센은 2011년 7월 22일 수도 오슬로 북서쪽 튀리피오르덴 호의 우퇴위아 섬에서 열린 집권 노동당 청소년 정치캠프에 참가했다가 브레이비크의 총에 맞았다. 브레이비크는 오슬로 정부청사에서 폭탄 테러를 저지른 뒤 우퇴위아 섬으로 이동, 캠프 참가자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그의 공격으로 오슬로와 우퇴위아 섬에서..

아모스 오즈,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수상자로 선

이스라엘의 ‘살아있는 양심’으로 불리는 소설가 아모스 오즈(74·사진)가 27일(현지시간)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심사위원회는 오즈가 뛰어난 상상력으로 이스라엘에서의 삶을 묘사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카프카상은 오늘날의 프라하에서 태어난 프란츠 카프카를 기리기 위해 2001년 체코에서 만들어졌으며, 상금은 1만달러(약 1100만원)다. 1939년 아랍계와 유대계가 공존하던 팔레스타인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오즈는 단편소설 로 1965년 데뷔한 이래 이스라엘문학상과 괴테문학상 등 유명 문학상들을 휩쓸었으며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후보로 거론된다. , , 등 여러 작품이 국내에도 번역돼 있다. 이스라엘인이지만 “불가피한 점령이든 어떤 점령이든, 썩은 점령이다”..

오바마 만난 한인 청년들 “이민은 정책이 아닌 삶의 문제”

올해 23살인 케빈 리(한국명 이현규)는 9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자라며 그곳의 캘리포니아대학교(UCLA)에서 공부했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는 ‘서류미비 거주자’의 신분에 불과했다. 예전 식으로 말하면 ‘불법체류자’이고,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표현을 빌면 ‘꿈을 가진 사람(dreamer·드리머)’이다.언제나 추방의 공포를 안고 살아온 그에게 지난해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대학을 졸업하는 날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자란 청소년 미등록 이주자 추방유예를 발표한 것이다. 이로써 리는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지낼 수 있게 됐지만 그의 부모는 여전히 서류미비 신분이다. 그가 바라는 것은 미국 정부가 ‘인도적이며 포괄적인’ 이민법 개혁을 이루는 것이다. 버락 오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