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77은 세계 최대 항공기제작회사인 보잉사가 초대형 점보기인 747과 중형기인 767의 중간 기종으로 디자인해 1995년 첫 취항했다. 엔진이 4개인 보잉747과 에어버스 A380 다음으로 큰 기종이며, 엔진이 2개인 쌍발기 중에서는 가장 크다.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착륙 도중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777-200ER(Extended Range) 기종으로, 기존 777의 항속거리를 증가시킨 모델이다. 아시아나를 비롯한 여러 항공사들은 구형 보잉 747을 대체해 이 비행기를 장거리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이 기종을 12대 보유 미주노선 등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18대를 갖고 있다. 이 항공기의 가격은 대당 2억3230만달러(2652억8700만원)에 달한다.
‘트리플 세븐’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보잉777은 2008년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착륙 도중 일어난 사고 외에는 사고가 없었으며,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취항 이래 20년이 가까워오지만 사고가 거의 없어 ‘가장 안전한 항공기’라는 명성을 얻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777의 안전신화는 깨지게 됐다. 사고가 난 아시아나 214편은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에 부딪쳐 꼬리 부분이 부서졌고, 비행 도중 항공기의 균형을 잡기 위한 장치인 스태빌라이저가 파손돼 방파제 부근에 떨어졌다. 동체는 방파제에서 600여미터 떨어진 활주로 옆쪽에서 멈췄으며 화재로 동체도 심각하게 부서졌다.
사고 원인이 밝혀지려면 복잡한 조사과정을 거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목격자들과 탑승객들의 증언으로 미뤄 기체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들이 “비행기의 통제가 안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 탑승객은 “기장이 고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전문가 빌 월독은 AP통신 인터뷰에서 “착륙 당시의 동영상으로 보아, 아시아나기는 정상적으로 착륙단계로 들어가더니 어떤 이유에서인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도가 떨어졌다가 갑자기 기체가 비정상적으로 솟아올랐는데, 조종사가 지면 충돌을 막으려고 하려던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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