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전 세계 로마가톨릭 교구를 대상으로 동성애와 이혼, 피임 등의 이슈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그동안 ‘가족’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극도로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온 교회가 설문조사 형식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의 가톨릭 신문인 가톨릭리포터(NCR)는 지난달 31일 교황청이 각국 주교회의에 가족 문제와 관련된 설문지를 내려보냈다고 보도했다. 로렌조 발디세리 바티칸 교회회의 사무총장은 지난달 중순 이 설문지를 각 교구로 내려보내면서 “현장의 생각을 들을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교구를 상대로 조사해 빨리 응답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설문지에는 각 교구가 속해있는 국가의 동성결혼 상황과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들의 생각, 동성 커플이 가톨릭 세례를 원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