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인 메리나는 방글라데시의 여공이다.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는 남서부 작은 마을 빌탈라 출신인 메리나는 열다섯 살 때 수도 다카로 와 6년 동안 의류공장에서 일했다. 하루에 14시간씩 일주일에 엿새씩 일하며 한 달에 40달러 남짓 벌었지만 그나마 이 공장이 메리나에게는 ‘신의 직장’이었다. 지난 4월24일, 공장이 입주해 있던 다카 외곽 사바르의 라나플라자 건물이 무너져내리기 전까지는. 메리나는 사고가 난 뒤 사흘 동안 무너진 건물 더미에 갇혀 시신 썩는 냄새를 견디며 암흑 속에서 버텼다. 세 자매가 한 건물 안의 공장에서 일했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모두 무사했다. 아직 앳된 얼굴의 메리나는 구조된 뒤 병원에서 부모 품에 안겨 “몸이 나으면 공장은 절대로 다시 가지 않을 것”이라며 울었다고 AP통신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