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지중해 난민, 하루에 1100여명 구조

딸기21 2014. 2. 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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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를 떠도는 난민들의 행렬은 언제나 끝이 날까. 지난해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 부근에서 지중해를 건너려던 난민들이 물에빠져 숨지며 세계적인 이슈가 됐지만 올들어서도 난민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 해상구조요원들이 5일(현지시간) 하루 동안에만 해상을 떠도는 난민 1100여명을 구출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해군은 이날 북아프리카 모로코 내의 스페인 영토인 세우타로 향하던 난민 선박이 람페두사섬 동쪽 222km 지점을 떠돌고 있는 것을 발견, 구조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람페두사섬 부근에서 난민들을 가득 실은 배 8척을 발견해 총 1100여명을 구조했다. 


이탈리아 해군이 5일 지중해를 떠돌던 난민선을 발견, 탑승자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사진 이탈링 해군·bbc 웹사이트



불법으로라도 유럽으로 가길 원하는 아프리카 등지의 난민들을 태운 배는 시설이 열악한데다 정원의 몇배가 타고 있는 경우가 많아 몹시 위험하다. 해군은 구조된 이들 중 47명은 여성이었으며 임신부도 4명이나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모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온 이들로 추정되며, 어린이도 50명이 넘었다. 


세우타는 지중해에 면한 모로코 북부의 항구다. 모로코 안에 있지만 이 곳은 스페인 영토이기 때문에, 세우타 영내에 들어가면 ‘유럽’으로 월경한 셈이 된다. 이 때문에 세우타로 들어가기 위해 이집트나 리비아에서 배를 타고 이동하려는 아프리카인들이 많다. 세우타와 가까이 있는 모로코의 또 다른 도시 멜릴라도 역시 스페인 영토여서, 두 곳은 람페두사와 함께 이주자들의 주요 목적지가 되곤 한다. 스페인 Efe통신은 세우타 부근에 다다른 한 난민선에서 이날 난민들이 뛰어내려 헤엄을 치다가 7명이 빠져 숨지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교황 프란치스코가 람페두사섬을 찾아 난민 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한 뒤 이탈리아 해군은 지중해 순찰을 늘려 난민선을 발견하면 구조하고 있다. 올들어서만 벌써 2000명 이상이 람페두사 부근에서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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