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우크라이나 시위 다시 격화.... 3명 사망

딸기21 2014. 2. 18.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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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가까이 끌어온 우크라이나 시위가 잠시 진정되는 듯했다가 다시 격화되고 있다.

 

18일 수도 키예프의 의사당 앞 등에서 산발적으로 시위가 벌어졌으며,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3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인터넷뉴스통신 뉴스루 등이 전했다. 야당 의원 레샤 오로베츠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군 장교의 집에 시위 참가자 3명의 시신이 있고 다른 7명도 사망 직전인데 당국이 응급차의 접근을 막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야권은 부상자도 15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는 시내 독립광장에 다시 모여든 시위대 수천 명이 그루셰프스카야 거리에 있는 의사당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날 의회에서는 새 총리후보와 개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경찰이 행진을 막자 일부 시위대가 보도블럭을 깨뜨려 던지며 항의했고, 경찰이 고무탄과 곤봉으로 진압하면서 유혈충돌이 벌어졌다.


앞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는 체포된 시위대를 석방하고 형사 기소절차를 중지시켰고, 수도 키예프 청사 등을 점거하고 있던 시위대도 농성을 풀고 해산했다. 17일 시위대의 점거농성이 끝난 키예프 시청에서 인부들이 부지런히 건물을 청소하기 시작했으며 흐루셰프스키 거리에 있던 바리케이드도 해체됐다. 하지만 이튿날 다시 시위가 거세지고 충돌이 이어지면서, 사태가 쉽사리 가라앉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 대통령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자 현금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17일 “20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국채를 매입하고, 이번주 안에 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돈으로 우크라이나를 통제하려는 시도에 시위대가 반발하면서 충돌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소강국면을 맞았던 시위에 다시 불이 붙긴 했지만, 야누코비치 퇴진과 유럽과의 협력 확대를 바라는 시위대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유로마이단(유럽) 시위’라 불렸던 최근 시위의 발단은 야누코비치가 러시아의 압력에 밀려 유럽연합(EU)과의 경제협력협정을 포기한 것이었다. 그 이면에는 러시아에 대한 반감, 유럽 경제에 통합되고자 하는 욕구, 야누코비치의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반발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다. 하지만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해줄 수 있는 게 없었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수차례 야누코비치를 만나며 지원을 약속했다. 이미 러시아에 200억달러를 빌린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태로 빚이 더 많아졌다. 

 

야권은 대규모 집회를 재개할 것이며 조기 대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 러시아냐 유럽이냐를 둘러싼 균열은 계속 커질 것이고, 근본적인 경제 문제 또한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사회적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