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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총격... 긴장 고조

딸기21 2013. 12. 1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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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지대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레바논 군의 공격에 이스라엘 병사가 사살되자 이스라엘군이 보복공격을 가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레바논 군인 한 명이 15일 양국간의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 군인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숨진 사람은 슐로미 코헨(31)이라는 군인으로, 이튿날인 16일 하이파에서 장례가 치러졌다. 레바논 국영통신(NNA)에 따르면 공격을 가한 레바논 군인은 홀로 매복을 해 있다가 총을 쏜 것으로 드러났는데, 정확한 공격 이유와 당시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일부 언론들은 레바논 군인이 길을 잃고 국경을 넘었다가 이스라엘군과 마주치자 공격을 했다고 보도했으나, 레바논군은 이스라엘 군인 몇명이 라스 나쿠라 지역의 국경을 넘어 자국 영내로 들어온 게 발단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16일 레바논과의 국경지대를 순찰하고 있다. AP



코헨이 사살된 뒤 몇시간 뒤인 16일 새벽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군인 2명에게 총을 쐈지만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레바논 땅에서 벌어진 일들에는 레바논 정부와 레바논 군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데일리스타는 양측 간 충돌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 두 나라 연락장교들과 유엔 레바논임시주둔군(UNIFIL) 관리들이 긴급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2006년 레바논 남부를 장악한 이슬람 무장정치조직 헤즈볼라가 자국군인을 납치했다는 이유로 레바논을 공격, 대규모 전면전을 벌였다. ‘7월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이스라엘의 이 침공으로 레바논인 1100~1300명 가량이 숨지고 이스라엘군 165명이 숨졌으며 두 나라 주민 150만명 가량이 집을 떠나야 했다. 사망자는 레바논 쪽이 많았지만 정치적으로 이스라엘군의 패배였고, 이 일로 이스라엘 정권이 바뀌었다.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헤즈볼라는 레바논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급성장했다.

 

이번에 국경지대에서 벌어진 총격이 자칫 7년전과 같은 사태로 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그 자체로도 재앙이지만, 두 나라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사태까지 겹쳐 있어 파장이 얼마나 커질지 알수없다. 

 

현재 헤즈볼라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며, 헤즈볼라 무장부대가 시리아에 들어가 반정부군과 싸우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아사드 정부나 헤즈볼라와 적대적인 관계다. 


이스라엘군을 공격한 레바논 병사의 행위가 우발적인 사고였는지 헤즈볼라와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헤즈볼라가 시리아 내전을 ‘이슬람 대 이스라엘(과 배후에 있는 서방)’의 구도로 몰고가기 위해 긴장을 부추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친 아사드파와 반 아사드파, 이슬람세력과 기독교 정치세력 등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는 레바논의 정치적 불안정도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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