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는 나라

외국 여행이 일상화된 세상에서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최근까지 공공장소에서의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었다. 사우디 영자지 아랍뉴스는 12일(현지시간) 사우디 관광위원회(SCT)가 최근 공공장소에서 사진 찍는 행위를 1년 안에 허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에서 지금까지 공공장소 사진촬영은 금지돼 있다. SCT가 허용 방침을 정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금지된 장소에서의 촬영'은 계속 불허할 것이라고 하니, 어느 시대 이야기인가 갸우뚱거릴 사람도 한둘이 아닐 것이다. 내무장관인 알 나이프 왕자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SCT 회의를 주재하면서 "테러범이 관광산업을 위협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SCT 위원장인 술탄 이븐 살만 왕자는 관광산업을 활성화..

메카에도 부동산 바람

사우디아라비아에 부동산 붐이 불고 있다. 고유가 덕분이다. 오일달러가 쏟아져 들어온 덕에 사우디 전역에서 개발 열기가 일어나다 못해, 이슬람 본향(本鄕)인 성지 메카의 예언자 무함마드(마호메트) 생가마저 팔려나갈 지경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이 최근 전했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속셈은 간단하다. 중동 산유국들이 고유가로 득을 보고 있기 때문에 주변국들에서 찾아오는 순례객들도 더 많아질 것이고, 따라서 메카의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개발계획은 100억 리얄(약 2조8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자발 오마르 프로젝트'. 카바(무슬림의 성소인 검은 대리석)가 있는 메카의 대(大)모스크 주변에 23만㎡ 면적에 걸쳐 7년간 호텔과 아파트, 쇼핑몰 등을 짓는다는 프로젝트다..

자살폭탄테러의 역사

영국 런던 연쇄 폭탄테러 전모가 속속 밝혀지면서 유럽은 "서유럽에서 처음으로 자폭테러가 일어났다"며 충격에 휩싸여 있다. 하지만 자폭테러는 폭약의 발명과 함께 시작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이슬람의 전유물도 아니다. 자폭테러는 인간이 스스로의 생명을 폭탄 운반도구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어떤 정규전보다도 잔인하고 처참한 공격이다. 특히 최근에는 주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살상이 자행되면서 21세기 `인류의 적'으로 부상했다. 십자군에서 알카에다까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최근 몇 년 새 늘기는 했지만, 자폭테러는 이슬람 교리와는 상관없으며, 이슬람의 발명품도 아니다. 역사 상으로는 13세기 십자군 전쟁 때 이슬람을 침공한 유럽 성전기사단의 군함 자폭공격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겠지만 현대에 ..

미국, 이라크에서 발 빼려고?

미국은 이라크에서 이대로 발을 뺄 것인가.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주둔군 감축계획이 영국 언론을 통해 새어나가자 미-영 당국이 부랴부랴 부인을 하고 나섰지만, 진창으로 전락한 이라크에서 두 나라가 발을 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11일(현지시간) 내년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현재 13만5000명 규모에서 절반 이하인 6만6000명으로 줄일 것이라는 언론보다는 사실이 아니라며 "감축 일정과 규모를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영국 BBC방송 등은 영국 국방부 고위관리의 비밀 메모를 입수해 "미군은 내년 6만명 규모로, 영국군은 현재 8500명에서 3000명 규모로 감축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메모에 따르면 영국은 이라크 남부 석유수출항..

유럽 무슬림 현황

유럽 무슬림 현황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 인구 810만명, 무슬림 40만명(5%) 1912년부터 헌법으로 이슬람 인정. 공직 진출 등 법적 제한 없음. 1887년 비엔나에 첫 모스크 개설 당시 프란츠 요세프 황제가 건설자금 지원하려다 1차대전으로 무산. 1968년 오스트리아이슬람센터 개소. 당시 비엔나 주재 이집트 대사였던 하산 알 투하미 Hassan Al-Tuhamiy 전 이슬람회의기구(OIC) 의장 주도로 Trustee Council 창설 움직임. 1977.11. 공식 개설 이래 오스트리아 무슬림사회 중심이 되고 있음. ♦벨기에 수도 브뤼셀. 인구 1000만명, 무슬림 40만명(4%) 벨기에 이슬람은 출신 다양. 모로코계, 터키계가 무슬림 인구의 85% 차지. 기타 알바니아계, 이란계, 세네갈계,..

이라크 의사의 애타는 호소

지난 5월 미군이 점령한 이라크 서부 알카임 지역의 한 병원에서 의사들과 환자들이 손을 묶인 채 바닥에 쓰러져있다. 사진제공〓이라크 의사회(http://dahrjamailiraq.com) 이라크 주둔 미군은 지난 5월초 시리아와 인접한 이라크 북부 국경지대 알 카임과 하디사 등지에서 테러범들을 잡는다며 대대적인 전투를 벌여 100여명을 사살했다. 알카임의 촌락들은 이른바 미군의 봉쇄 속에 전기도 물도 없이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특히 미군이 병원들을 폭격해 부상자들이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의사회를 이끌고 있는 살람 이스마엘(29)은 11일 한국 보건의료단체연합에 이메일을 보내 알카임 지역을 비롯한 이라크 의료실태를 알리고 애타게 도움을 호소했다. 하디사 중앙병원에서..

이집트 대사 살해

이집트 대사를 납치한 이라크의 알카에다 조직은 결국 7일(현지시간) 대사를 살해했다. 미군 점령 뒤 이라크에서 기자와 용병, 기업체 직원 등 외국인들이 피살된 적은 여러번 있지만 이번 사건은 외국 대사가 살해된 것이어서 정치적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알카에다는 이날 인터넷 웹사이트에 이하브 알 샤리프 바그다드 주재 대사를 살해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집트 정부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알카에다의 웹사이트에는 수건으로 눈을 가린 인물의 동영상만이 실렸으며 처형 장면이나 시신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집트 정부가 어떻게 대사 피살을 확인했는지는 의문이라고 BBC방송은 보도했다. 이집트 정부는 대사관으로 승격시킬 예정이던 바그다드 공관을 잠정 폐쇄키로 했으며, 주재 직원 12명에게도 철수를 지시했다. 이집트는..

알카에다를 없애지 못하는 이유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뒤 매카시즘을 방불케 하는 공안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대적인 테러 용의자 검거작전을 벌였으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공격했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에 정치생명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는 여전히 건재하다.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중동에서 수년째 계속된 알카에다 제거작전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빈라덴이 살아있다 2001년 아프간 공격 뒤 미군은 산악지대를 이잡듯 뒤지며 빈라덴 체포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빈라덴이 미국의 광범한 추적 속에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성명을 내고 녹음테이프를 배포하고 테러를 지휘할 수 있다는 것은 전세계인들의 의문 거리다. 미군이 빈라덴을 비롯해..

이집트 대사 죽이려나

이라크 주재 이집트대사를 납치한 알카에다가 인터넷을 통해 대사를 살해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라크 알카에다는 6일(현지시간)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집트는 기독교, 유대교와 결탁한 배교국가"라면서 "종교법에 따라 이집트 대사를 재판, 사형선고를 내렸으며 무자히딘(전사)들이 형을 집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카에다는 이집트 대사 이하브 알 샤리프의 신분증을 공개, 자신들이 대사를 붙잡고 있음을 명시했다. 샤리프 대사는 이집트가 15년만에 이라크와 외교관계를 재개키로 결정한데 따라 지난달1일 바그다드에 부임했으며 지난 2일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다. 대사가 살해될 경우 큰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민주주의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대사 납치사건이 일어난 직후 알베르토 곤잘레스 미..

이래도 '민주주의'냐

이라크에서 이집트 대사가 납치됐습니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점령한 뒤에 외교관과 대사관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기는 했지만, 외국 대사가 납치된 것은 처음입니다. 미국, 이라크가 중동 민주주의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더니 체면을 구겼지요. 이라크와 이집트 정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샤리프 대사는 지난 2일 밤에 바그다드 시내 알 자미야에 있는 자택에서 신문을 사러 나갔다가 납치됐다고 합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이 BMW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샤리프 대사를 둘러싼 뒤에 총으로 위협해 끌고 갔다는 겁니다. 외신들은 괴한들이 대사에게 "미국의 스파이"라 외쳤다는 목격담을 전했습니다. 이집트는 1991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뒤에 이라크 주재 대사를 철수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