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31

마지막 '불량국가' 이란의 선택은

지난 2003년 리비아에 이어 북한이 핵 개발계획을 모두 폐기키로 하면서, 사실상 유일한 `불량국가'로 남게 된 이란 핵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서방은 이란을 상대로 압력의 강도를 높이려 하고 있지만 이란은 러시아와 중국 등 우방국들을 방패 삼아 맞서고 있다. 국제사회의 분열 속에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며, 오히려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란과의 핵 협상을 맡아온 영국, 프랑스, 독일 3국은 19일(현지시간)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을 위반한 이란을 안보리에 회부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만들어 IAEA 35개 이사국들에 회람을 시켰다. IAEA는 NPT 위반국을 안보리에 회부하도록 정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IAEA 이사국들의 의견은 심각하게 갈리고 있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

아프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아프가니스탄.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아프간에 일종의 로망;;;씩이나 갖고 있었다. 어릴적 실크로드 화집에서 보았던 바미얀의 석불, 메마른 땅, 메마른 사람들, 넌 빵. 석불은 부숴졌지만, 그래도 '바미얀'이니 '칸다하르'니 하는 이름들은, 여전히 멋있다. ---- 거리에 나붙은 선거 포스터들. 복잡 다단한 투표용지. 문맹자들을 위한 기호도 그려져 있다. 오랜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이 18일(현지시간) 역사적인 총선을 치른다. 한쪽에는 아편 군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또다른 쪽에서는 탈레반 잔당과 미군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30여년만에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2001년 탈레반 정권 붕괴 이래 계속되고 있는 민주국가 수립과정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될 것으로 ..

이라크 알카에다, 시아파 상대 전면전 선언

An Iraqi woman walks past a blood stained concrete post at the site of a suicide attack in the Shiite pilgrimage district of Kadhimiyah in Baghdad. Nearly 150 people were killed in a devastating series of suicide car bombings in Baghdad, as Al-Qaeda frontman Abu Musab al-Zarqawi declared all-out war on Iraq's Shiite majority.(AFP/Ahmad al-Rubaye) 잔인한 것이 알카에다 뿐이랴마는. 이라크 알카에다가 이슬람 수니-시아파 갈등을 부추기며 ..

우와, 두바이....

걸프 산유국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가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오일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항구도시 두바이가 `세계의 불가사의'들을 재현,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원대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도 아부다비와 함께 UAE의 양대 도시인 두바이는 걸프석유의 거래 중심지이자 중동 최대의 자유무역항. 오일달러로 도시 전체를 화려하게 꾸민 것으로 유명하다. 이달 중 개장될 예정인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스키장과 `7성(星) 호텔'로 알려진 버즈 알 아랍 호텔을 비롯해 도시 전체에 초호화판 휴양-오락시설들이 가득하다. 이번에 두바이시가 계획한 것은 세계의 불가사의로 꼽히는 고대 건축물들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다는 것. `불가사의한 매의 도시'(The..

시대를 거꾸로 가는 이집트- 이집트 정국 Q & A

거리엔 온통 무바라크 홍보 포스터 뿐. [로이터] 투표장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무바라크. [AFP] 무바라크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린 신문 팝니다. [AP] "부정 선거다, 재선거하자!" 야당 후보 아이만 누르의 외로운 외침. [AFP] -이집트 대선에서 무바라크 현대통령의 당선이 확실하다던데. 이집트의 사상 첫 대통령 경선은 ‘민주주의’의 한계만을 드러낸 채 호스니 무바라크(77) 현 대통령의 재당선으로 귀결됐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 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 확실하다고 9일 보도했다. 아직 공식 선거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잠정 집계결과 무바라크 대통령이 78~80%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야당 대표주자로 떠올랐던 인 알 가드 당의 아이만 누르 후보는..

사랑 펀드

중동 산유국들, 요새 오일달러가 쏟아져 들어와 행복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 강경보수파로 미국에 맞장 뜨기 좋아하는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신임 대통령이 넘쳐나는 석유수입으로 이색 펀드를 만들었다. 13억 달러(1조3000억원)에 이르는 `사랑 펀드'를 조성해 젊은이들의 취업과 결혼, 주택 구입을 돕겠다는 것.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석유수입을 국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새 대통령의 색다른 정책이 국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 지도자 이맘 레자의 이름을 따서 `레자 사랑 펀드'라 이름 붙여진 이 펀드는 언뜻 이벤트성 선심정책으로 비치지만, 실제로는 이란의 복잡한 사회문제들을 반영하고 있다. 산유국 이란의 석유수입은 오랫동안 서방의 다국적 석유기업이나 일부 석유관료들이 독차지했었다. 자..

이집트 선거와 아프간 선거

이집트에서는 부정 선거 논란 이틀 뒤인 7일(현지시간) 사상 첫 경선으로 실시되는 이집트 대선에서 부정 선거 논란 속에 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부가 충돌할 조짐이 일고 있다. 대통령선거관리위원회(PEC)는 4일 시민단체의 투표소 참관을 불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부와 여당이 호스니 무바라크 현 대통령의 ‘압도적 승리’를 연출하기 위해 부정선거를 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선관위가 이같은 조치를 내림으로써, ‘불공정 선거’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법부가 정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대선에는 10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대부분 군소후보들이어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변이 없는 한 재선될 전망이다. 올봄 카이로 등지에서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잇따랐지만 정부의..

무슬림 소년의 살신성인

이슬람 종파 간 갈등으로 유혈분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에서 한 소년이 화해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BBC방송 등 외신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벌어진 바그다드 시아파 사원 참사 때 시아파 순례객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니파 소년이 종파간 화합의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살신성인의 주인공은 19세 수니파 소년 우스만 압둘 하페즈. 우스만은 시아파 지역인 알카디미야와 인접한 수니파 동네 아다미야에 살고 있었다. 사고가 났을 당시 집 안에 있었던 그는 순례객들이 강물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나갔다. 당시 알 카디미야의 시아파 사원 부근 다리에서는 테러 소문에 순례객들이 우르르 도망을 치면서 1000명 가까운 이들이 압사하거나 추락사하는 참사가 빚어졌었다. 우스만은 티그..

테러 소문에 대형 사고 난 이라크

(원어에 가까운 표기는 ‘쉬아’와 ‘순니’가 되어야 하지만, 외래어표기법에는 ‘시아’와 ‘수니’로 되어 있어서 이 글에서는 그 표기를 따른다) 8월31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시아파 사원에서 테러 소문에 순례객들이 도망을 치다 1400여명이 죽거나 다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계속돼온 테러가 빚어낸 비극인 동시에, 오랜 종파 갈등의 산물이기도 하다. 1400년에 걸친 종파 갈등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투쟁은 이슬람의 역사 내내 이어져 온 고질적인 갈등이다. 이란과 이라크에서는 예외적으로 시아파가 우세하지만 전 세계 13억 무슬림 중 80% 이상은 수니파다. 초창기 이슬람은 부족 전통을 받아들여 `합의에 의한 권력승계'를 채택했었다. 무함마드 사후 공동체에서 선..

이라크는 기자들의 무덤

이라크 새 헌법을 둘러싸고 이슬람 시아파쿠르드족과 수니파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헌의회가 헌법 초안을 표결 없이 그대로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해 충돌이 우려된다. 헌법초안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헌법 초안을 확정, 오는 10월15일 국민투표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초안위는 이날 제헌의회에서 헌법안을 낭독했으며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장악하고 있는 제헌의회는 표결 없이 이 헌법안을 확정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선언했다. 초안위는 지난 22일 헌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시아파, 쿠르드족과 함께 3대 정치세력을 구성하고 있는 수니파가 거세게 반발해 표결이 미뤄진 상태였다. 제헌의회의 헌법안 ‘무투표 확정’ 발표는 수니파와 협상을 통해 헌법안을 재조정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