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이스라엘이 망해야 한다고

(이스라엘이 사라져야 한다고 이란 대통령이 그랬는데... 이 말 때문에 난리가 났다. 미국은 "그러니까 이란 핵무기가 위험한거야"라고 했고 유럽은 "가장 강경한 용어로 이란을 비난한다"고 했고 이스라엘은 "이란을 유엔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했고 이란과 껄끄러우면서 서방과도 거리를 두는 아랍권은 그냥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런데 사실 이스라엘이 하는 짓을 보면, 이란 대통령이 하는 말이 심정적으로 이해가 간단 말이다. '히틀러는 나쁜놈 나치는 나쁜놈들 그러니까 독일은 사라져야 한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그런데 맘속으로 자꾸만자꾸만 이스라엘이 미운 걸 어떡해.) 이스라엘이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의 자폭테러에 보복한다며 팔레스타인을 공습했다. 또 악명높은 `표적살해'를 본격 재개하고 나섰..

표적살해, 로켓 공격, 테러

26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폭탄테러로 아수라장이 된 이스라엘 북부 하데라의 시장 거리에서 행인들이 구조대원을 기다리며 부상자들을 살펴보고 있다. /AP 한동안 잠잠했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 유혈분쟁이 다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살해 공격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자폭테러로 맞서면서 분쟁의 악순환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해안도시 하데라의 한 식료품 상점 앞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원이 자살폭탄테러를 일으켜 5명 이상이 숨지고 30명 넘게 부상을 입었다. 이날 폭발은 주민들이 몰려 있던 시장 안에서 일어났으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람지하드는 자신들이 이날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했..

미군이 2000명 죽었다고?

헌법안 통과 소식에 환호하는 나자프 사람들. REUTERS/Ali Abu Shish 이라크 새 헌법안이 국민투표에서 가결됐다. 미국과 유럽 등은 `이라크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환호했지만 헌법안에 반대해온 이라크 이슬람 수니파들은 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며 반발을 계속하고 있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지난달 15일 국민투표에 부쳐진 헌법안이 찬성 78.59%, 반대 21.41%로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라크는 새 국가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12월15일 총선과 연내 국가 출범 등 정치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이라크 국민들이 극단주의가 아닌 민주주의를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환영했다. 유럽연합(EU)도 헌..

이 아이들을 '저주받은 세대'로 만든 것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사는 열 세살 소년 모하메드 칼라프는 벌써 석달째 제대로 먹지도 잠들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느 아이들처럼 학교가 파하면 동네 꼬마들과 뛰어놀던 모하메드가 극심한 정신적 상처를 받고 우울증에 빠져 퇴행현상을 보이게 된 것은 지난 7월부터다. 7월13일, 바그다드 시내 알 제디다에 있는 집 주변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놀던 모하메드는 미군 차량이 지나가자 초컬릿을 얻기 위해 동생과 함께 뛰어갔다. 그 순간 미군을 노린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좁은 골목길에서 일어난 폭발은 어린이 2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모하메드는 눈 앞에서 동상 아흐메드의 몸이 두 동강 나는 것을 지켜봤다. 모하메드 가족의 삶은 그 뒤로 풍지박산났다. 모하메드는 석달째 몸져 누워있고,..

보와브, 이집트의 문지기

"그들은 계단밑이나 엘리베이터 옆에 더러운 매트리스를 깔고 지직거리는 고물라디오 소리를 들으며 잠을 잔다. 닳아빠진 옷에 너덜너덜한 터번을 쓰고 아무런 희망도 없이 뒷골목을 떠도는 이들은 이집트판 카스트제도의 하층민들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이집트 특유의 `보와브'에 대해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카이로 곳곳의 맨션이나 외국인주택에는 `보와브'라고 불리는 문지기들이 있다. 이들은 집주인의 잔심부름을 하면서 비밀경찰에는 주인집 동향을 전하는 스파이 노릇을 한다. "카이로 시민들은 보와브들에게 오며가며 돈 몇푼 집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다. 당신이 보지 않을 때에도 보와브는 당신을 보고 있다. 그의 눈은 속일 수 없다." 카이로 아메리카대학의 로버트 윌리엄..

후세인 재판 계기로 본 반인도범죄 재판

이라크의 옛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재판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렸다. 후세인 재판은 이라크 역사에서 어두었던 한 시대의 종말을 보여주는 매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재판을 계기로, 대량학살과 고문 등 반인도 범죄 재판의 기준과 유효성에 대한 논란도 함께 일고 있다. 후세인 정권의 피해자들은 강력한 처벌을 외치고 있지만 서방의 인권단체들은 `보편적 인권'의 잣대를 들어 재판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번 재판은 반인도 범죄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처벌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의 종합판이 되고 있다. 누가 재판할 것인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과 일본의 전범들은 각기 뉘른베르크와 도쿄에서 국제군사법정의 재판을 받았다. 이후 전범재판이 다시 국제사회의 이슈로 부상한..

꾸란 모독, 그 다음은 '시신 모독'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서 탈레반 포로들의 인권을 침해, 파문을 일으켰던 미군이 이번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시신을 공공연히 모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란 모독'에 이은 `시신 모독'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슬람권 전역의 반미감정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건은 한 호주 TV의 보도에서 시작됐다. 호주 SBS방송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부근 곤바즈 지역에서 미군 병사들이 탈레반 전사 2명의 시체를 불태웠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긴 테이프를 방영했다. 프리랜서 언론인이 촬영한 이 화면에서 미군으로 보이는 병사들은 탈레반 전사의 시신 2구를 메카 방향으로 놓고 불태웠다면서 마을 주민들을 비웃고 있다. 적군 전사자의 시신을 불태우는 것은 전쟁포로 학대와 함께 제네바협약에 의해 ..

시리아에 폭풍이...

지난 2월 일어난 레바논의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에 대한 유엔 조사단 보고서가 제출됐다. 보고서는 20여년 간 레바논을 조종해온 시리아가 이 사건에 개입했음을 지적하면서 시리아 고위 관리들의 이름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시리아 제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레바논은 시리아계의 테러 등에 대비해 베이루트 등지에 군대가 배치되는 등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된 유엔 조사단의 보고서가 하리리 암살사건에 대한 시리아의 조직적 개입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하리리 전총리 등 2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베이루트 폭탄테러가 몇 달에 걸친 치밀한 준비 끝에 자행됐으며, 시리아와 레바논 친시리아계 정권의 정보기구에서 훈련받은 테러..

사담 후세인과 '세기의 재판'

사담 후세인(68) 전 이라크 대통령이 결국 법정에 섰다. 19일(현지시간) 시작된 후세인 재판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법정에 선 독재자를 바라보는 이라크 국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처벌론-동정론’ 갈라진 이라크 후세인 재판 장면은 이날 오후 TV를 통해 이라크 전역에 중계됐다. 후세인의 수니파 정권에 핍박받았던 시아파와 쿠르드족은 노쇠한 기색이 역력한 독재자의 모습을 보며 "이제야 정의의 날이 왔다"고 환영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바그다드 시내 시아파 거주지역인 알 카디미야 주민 살만 샤난은 "재판을 보기 위해 일을 쉬었다"면서 후세인은 처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재판에서 후세인의 죄목으로 꼽힌 1982년 학살사건이 벌어졌던 두자일 ..

23년만에 드러나는 '두자일의 비극'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두자일은 티그리스강의 지류인 나흐르디잘라 강변의 작은 마을이다. 20여년 전만 해도 이곳은 인구 3만9000명의 부유한 농촌도시였다. 주민들은 강의 물줄기를 끌어들여 과수원을 만들고 대추야자를 키웠다. 수백년 간 이어져온 이들의 삶은 23년 전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마을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라크에서 철권통치를 휘둘러온 사담 후세인 전대통령의 재판을 계기로 두자일 마을에서 당시 벌어진 무참한 학살과 파괴의 전모가 공개되기 시작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8일 이라크특별재판소에 기소된 후세인의 죄목, `두자일 마을 학살사건'의 전말과 살아남은 주민들의 비참한 삶을 전했다. 두자일이 위치한 이라크 중동부는 이슬람 시아파가 많이 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