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영원한 전쟁터가 되는가

이라크의 미래가 담긴 새 헌법안이 가까스로 의회에 제출됐다. 그러나 주요 쟁점에서 이슬람 시아파·쿠르드족 연대세력에 맞선 수니파는 끝까지 타협을 거부하며 ‘내전’을 경고했다. 이라크가 막대한 석유이권을 둘러싼 ‘영구 분쟁지역’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완의 봉합 이라크 헌법초안위원회는 23일 자정(현지시간) 5분전 간신히 헌법 초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헌법위는 당초 지난 15일을 의회 제출시한으로 정했었으나 이견이 많아 시한을 1주일 연장했었다. 헌법안은 ‘광범한 권한을 갖는 지역 자치’를 표방, 수니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방 개념을 도입했다. 쿠르드족이 자치지역으로 편입시키려 하고 있는 북부 키르쿠크 유전 처리는 추후의 과제로 넘겨 2007년에 지위를 확정하기로 했다. 이슬람법을 헌법의..

유대인은 떠났지만

이스라엘군이 불도저로 가자지구 두깃에 있는 유대인 주택을 철거하고 있다. /AFP 이스라엘인들은 떠나고, 빼앗겼던 땅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로 돌아왔다.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하마스 깃발을 흔드려 가자지구를 다시 찾게 된 것을 축하하고 있다. / AP 이스라엘이 닷새에 걸친 가자지구 유대인 정착촌 철수작전을 완료했다. BBC방송 등 외신들은 가자지구 내 21개 정착촌 8500여 유대인 주민들이 22일(현지시간) 모두 퇴거를 끝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38년 만에 빼앗겼던 땅을 되찾게 된 팔레스타인은 만만찮은 과제들을 떠안게 됐으며, 평화협상의 미래는 여전히 안개에 가려져 있다. 철수 완료 정착촌 철수작전을 담당한 이스라엘군 댄 하렐 장관은 이날 넷차림 정착촌에서 마지막으로 500명의 이..

독재는 질기다

다음달 7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된 이집트 대선을 앞두고 최대 재야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이 호스니 무바라크(77) 현 대통령에 대한 당초의 강경 반대 입장에서 한발 후퇴, 선거 참여를 선언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고용창출 등을 약속하며 24년간의 집권기간에 또다시 6년을 보태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알자지라방송은 21일 이집트 최대 이슬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이 국민들에게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무슬림형제단은 현행법상 정당은 아니지만, 조직원들을 무소속으로 출마시켜 의회 최대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사실상의 ‘제1야당’이다. 무슬림형제단 지도자 무하마드 마흐디 아케프는 이집트 일간 알 하야트 인터뷰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24년간 집권했지만 그동안 이렇다할 정치개혁 하나..

떠나는 유대인들, 꼴사나운 '쌩쑈'

떠나는 유대인들 (2005.8.17) 정착촌 철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가자지구의 유태인들. (사진 뉴욕타임스) 이스라엘 정부가 무력 점령했던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마을 철거에 돌입했다. 이스라엘 하레츠지는 16일 자정(현지시간)을 기해 정착민 자진철수 시한이 끝남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 21개 정착촌과 요르단강 서안 4개 정착촌에 군대가 투입돼 강제철거를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 마을은 전면 철수가 벌써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서안지구 북부 가님과 카딤 등 정착촌에서는 주민 동의로 철수가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가자 북부에서도 20여년간 살아온 마을에 작별을 고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였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가자 북부 니사니트 주민들은 이날 시나고그(유태교회당)에 모여 마지막 예배를 보며 마..

그놈의 석유 때문에

이라크가 결국 석유 때문에 갈라지나. 이라크 헌법초안위원회가 종족·종파 갈등으로 인해 예정된 시한 내에 헌법 초안을 만들어내는 데에 실패했다. 당초 15일(현지시간)까지 헌법 초안을 내놓을 계획이었던 헌법위는 이날 “초안작성 시한을 오는 22일까지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AP, 로이터 등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향후 정치 일정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라크공화국’이냐 ‘이라크 연방’이냐 이라크 정치일정을 밀어부치기 위해 초안 작성에 깊이 개입했던 잘마이 칼릴자드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는 “중요한 문제에서는 대체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각 종족·종파를 대표하는 헌법위 인사들이 새 국가의 형태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른 생각들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의 핵..

샤론의 '결자해지'

"중동 평화의 미래는 아리엘 샤론에게 달렸다". 오는 15일(현지시간) `역사적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철수가 시작된다. 아리엘 샤론 총리는 자신이 건설했던 팔레스타인 영토 내의 유대인 마을들을 이제 스스로 부수는 입장이 됐다.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전쟁영웅에서 협상가로 변신한 샤론 총리의 운명을 건 도박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자해지 남북으로 길게 위치한 이스라엘 지도에는 두 개의 섬이 그려져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동쪽의 요르단강 서안과 서남쪽의 가자지구가 그 섬들이다. 이 섬들 안에는 또다른 섬들이 있다. 팔레스타인 땅 안에 점점이 뿌려진 유대인 정착촌들이다. 이 땅의 지도를 이토록 복잡하게 만든 장본인 중 하나가 바로 샤론 총리(사진)였다. 80년대 주택건설부 장관 재..

이란 핵, 죄 없는 자 돌을 던져라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거라고, 미국 등등이 난리를 치고있는데. 핵무기를 만드는 건 암튼 나쁜 짓이다. 이란이 어떤 꿍꿍이를 갖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하지만 웃긴 넘들은 세상에 넘 많다. ---- 미국이 이란을 탓할 수 있나 이란이 10일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서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전면 가동하기 시작했다.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와 이란 관리들은 유엔 사찰단이 설치한 이스파한 우라늄 전환시설의 봉인이 해제됐다고 확인했다. 골람 레자 아가자데 이란 원자력기구 의장은 "마지막 봉인이 제거됐다"고 발표했다고 이란 국영TV가 보도했다. 마크 그보즈데키 IAEA 대변인은 "(이란은) 모든 봉인을 해제했으며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농축 우라늄 생산의 길로 한발짝 다가섰다"고 말했다. 이란과 협상을 벌여왔던..

사막의 모래바람

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2번 전쟁을 벌였지만, 전면전이 아닌 대규모 공습까지 치면 3번이다. 1991년 걸프전 때 미군의 작전명은 `사막의 여우'였고 98년 공습 때에는 `사막의 폭풍'이었다. 바로 그 `사막의 폭풍'이 요즘 이라크를 뒤덮고 있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거센 모래 폭풍이 몰아닥쳐서 헌법 초안을 만들기 위해 열릴 예정이던 정치지도자 회의가 하루 연기되는 일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7일부터 불기 시작한 모래바람 때문에 거리는 온통 먼지로 뒤덮였고, 시민 수천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했다고. 바그다드 시내 야르무크 병원에는 질식을 호소하는 환자 1000명이 접수를 했는가 하면 시내 교통이 끊겼으며, 바그다드 국제공항 항공기 이.착륙도 중단됐다. 대체 모래바람이 얼마나 거세길..

대가리만 큰 작자

팔레스타인 지역 내 유대인 정착촌 철수 문제로 이스라엘 정국이 시끄러운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56) 재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사퇴했다. 아리엘 샤론 총리 정부는 철수를 강행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집권 리쿠드당 내 최대 정적인 네타냐후 장관의 항의성 사퇴로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네타냐후는 이미 지난 1996년부터 99년까지 총리를 지낸 인물. 군인 출신들이 장악해왔던 이스라엘 정가에서 기업가 출신이라는 경력을 내세워 한때 인기를 끌었지만 집권 기간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에 기름을 붓는 강경 노선을 고집하다가 온건파에 권력을 빼앗겼었다. 최근 샤론 총리의 정착촌 철수 정책으로 이스라엘 내에서 유대민족주의자들과 극우파의 목소리가 커지자 그 틈을 비집고 세력을 확대했다. 샤론 총리가 모처럼만에 ..

'오렌지색 이스라엘'

이스라엘 전역이 시끄럽다. 평화협상의 선결조치로 아리엘 샤론 총리가 팔레스타인 땅 내 유대인 정착촌 철수를 강행키로 하자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달아 열리고 있으며, 정부는 보안군을 대거 배치하는 등 불안정한 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3일(이하 현지시간) 경찰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의 시위와 충돌을 막기 위해 보안군과 경찰 3만명을 배치, 방어작전에 들어갔으며 네게브 등지의 일부 정착촌에 유대인 주민 지도자들의 출입을 금지시켰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 남부 스데롯에서는 지난 2일 저녁 2만500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정착촌 철수 반대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자지구 강제철수에 항의하기 위한 가두행진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