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후세인의 가족들

딸기21 2005. 7. 2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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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새 국가 출범 과정이 무장세력의 거센 저항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사담 후세인 전대통령의 조카들이 저항세력을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이라크 저항세력의 자금출처를 조사해온 미 재무부 발표를 인용, 후세인의 조카 4명이 시리아에 근거지를 두고 저항세력에게 무기와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군의 이라크 점령 초반기 무장저항을 주도한 것은 후세인의 이복동생이자 조언자였던 사바위 이브라힘 알 티크리티였다. 한때 막강한 권력자로 군림했던 사바위는 지난 2월 시리아에서 체포됐으며 이라크 군에 인도됐다. 미 정보당국은 사바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바위의 네 아들들에게 주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맏아들 야시르는 후세인의 전처 사지다 틸파를 통해 후세인이 축재해놨던 재산을 빼돌렸고, 무장세력 지원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아들 오마르는 유전도시 모술을 비롯한 북부 일대에서 저항세력들을 지원했다. 후세인 일족의 고향인 티크리트가 있는 북부지역은 수니파 저항세력의 본거지다.

세째아들 아이만은 바그다드와 라마디, 팔루자 등이 위치한 중부 지역에서 과거 후세인의 친위부대였던 사담 페다인(사담특공대) 잔당들을 지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담 페다인은 후세인의 장남인 우다이가 이끌던 조직이지만 우다이가 2003년 미군에 사살된 뒤 지하로 숨어들었다. 사바위의 막내아들도 저항세력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시리아 다마스커스와 블루단 등지에 후세인의 친척들이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재무부 관리들이 밝혔다.


`후세인의 조카들'에게 이목이 집중되면서 후세인과 두 아내의 삼각관계도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후세인은 젊었을 때 자신의 정치적 배경이 돼줬던 명문가 출신 첫 부인 사지다를 버리고 80년대 초반 사미라 샤반다르라는 여인을 다시 아내로 맞아들였다. 후세인정권 시절 국민들은 사지다를 동정했지만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금기시됐었다.

그러나 후세인의 총애를 받았던 사미라는 정권 붕괴 뒤 남편을 `배신', 후세인의 은신처를 미군에 밀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조강지처 사지다 쪽의 조카들은 반미항전을 벌여온 셈이다.

한편 미군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후세인은 21일 공개된 비디오테이프에서 이라크 새 정부의 정국 안정 노력을 비웃으며 신랄히 비판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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