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미국, 이라크에서 발 빼려고?

딸기21 2005. 7. 1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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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라크에서 이대로 발을 뺄 것인가.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주둔군 감축계획이 영국 언론을 통해 새어나가자 미-영 당국이 부랴부랴 부인을 하고 나섰지만, 진창으로 전락한 이라크에서 두 나라가 발을 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11일(현지시간) 내년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현재 13만5000명 규모에서 절반 이하인 6만6000명으로 줄일 것이라는 언론보다는 사실이 아니라며 "감축 일정과 규모를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영국 BBC방송 등은 영국 국방부 고위관리의 비밀 메모를 입수해 "미군은 내년 6만명 규모로, 영국군은 현재 8500명에서 3000명 규모로 감축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메모에 따르면 영국은 이라크 남부 석유수출항 바스라 일대의 치안권도 내년 4월 현지 정부에 모두 이양하게 된다. 일부 병력을 남겨둔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이라크에서 손 뗀다는 얘기다.

미국은 메모 내용을 부인했지만, 이라크를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은 채 발을 빼려는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2003년 이라크전 개전 이래 지난달말까지 미군 사망자는 1800명에 육박한다. 미군 피해가 너무 커지고 이라크 정국이 수습되지 않는 상황에서 미 국방부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미국은 일단 오는 10월 이라크 새 헌법 국민투표와 12월의 선거 때까지 저항세력을 초토화한 뒤 주둔군을 대폭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철군 일정이 알려지면 무장세력 공세가 더욱 거세질까 우려, 감축계획이 보도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는 절차를 되풀이하고 있다.
이라크전 전문가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앤서니 코즈먼은 AP 인터뷰에서 "(국방부는 부인하지만) 내년도에는 주둔군을 현재의 절반 규모로 줄이는 것이 미국 입장에선 타당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신문 기사를 보니, 미국이 이라크에서 발빼기 힘들어서 요새 최대 작전목표는 '발빼기 작전'이라고 썼다. 맞는 말인 듯도 하다. 미국이 이라크전을 시작한 직후에 요르단에서 한국어 가르치시는 공일주 박사님은 "아랍은 아랍"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라크 후세인이 사정없이 깨진다고? 맞다, 후세인은 염치 불구하고 도망가서 토굴에 웅크리고 숨어지냈다.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어쩌구 저쩌구 하던 그 이라크는 어쩜 그렇게 형편없이 깨졌는지. 저항 다운 저항 한번 없었고, 전쟁은 사나흘만에 미국의 찬연한 승리로 끝나는 것 같았다.

공박사님 말씀은, 그래도 '아랍은 아랍'이라는 것이다. 아랍은 미국이 아니다. 문명충돌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남의 나라를 날로 잡아먹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 아랍은 아랍대로의 역사와 전통과 문화를 갖고 있는데 그걸 하루아침에 깔아뭉개도 찍소리 못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 아랍 특유의 단결력과 민족의식이 있는데, 후세인을 잡아 죽인다 해서 이라크인들이 쌍수들고 미군을 환영할 리가 없으며 미국은 절대로 이라크를 날로 먹을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전후 2년여가 지난 지금, 공박사님 말씀을 실감한다. 남의 나라, 그것도 지구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나라를 미국이 낼름 집어삼키려다가 목에 단단히 걸렸다.)


전쟁 전에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쟁 나면 이런 꼴 날 거라고 다들 말했는데... "선거 때까지 저항세력을 초토화한 뒤"라니 또 얼마나 무지막지하게 때려부술지 참. 그런데 현재 이라크 정부는 미군이 줄어들면 이라크를 '통제' 할 수 있을까요? 안된다 싶으면 아무리 돈이 많이 들고 비난 여론이 많아도 철수 안할 꺼 같은데..

그러니까 미군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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