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829

다시 시작되는 아프간 전쟁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2001년11월 미국의 공격이 시작된 뒤 전황은 순식간에 정리되고 새 국가 출범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것 같더니, 최근 들어 탈레반 세력의 반격이 재개되면서 오히려 전쟁이 격화되기 시작했다. 이라크전쟁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미국은 2개의 전쟁을 치러야 할 판이 됐다. 탈레반의 총공세 탈레반이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춘계 공세에 나서면서 미군이 아프간에 병력을 증파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8일 탈레반이 아프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6주 전부터 총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미군이 충격을 표시할 정도로 공세의 강도가 높다고 전했다. 탈레반의 공세로 아프간전 개시 이래 가장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지난달 이래 250명 이상이 ..

미국, 바그다드에 축구장 80개 크기 대사관

미국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축구장 80개 면적의 부지에 초대형 대사관을 짓기로 했다고 USA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총 5억9200만달러(약5600억원)을 들여 지을 예정인 미 대사관은 이른 시일 내 공사를 시작,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위치는 바그다드 시내 중심가, 무장세력 진압을 막기 위해 미군과 이라크 보안병력이 경비를 서고 있는 `그린 존(안전지대)' 내 티그리스 강변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보고서에서 "새 대사관 단지는 2개의 대형 빌딩과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진 복합 외교·주거단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바그다드에 들어와 있는 미 정부 직원은 1000명에 이른다. 미국 측은 보안 때문에 대사관 신축 공사를 모두 이라크인이 아닌 `외국인'..

결국 불쌍한 건 여자들과 아이들

이라크에서 이슬람 수니-시아파 간 폭력을 피해 집과 고향을 버리고 타지(他地)로 도망치는 ‘국내 난민’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런 난민들은 주로 자위력이 없는 여성과 아이들로,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이라크 이주·복귀부는 지난달 말 3만 명 정도로 집계됐던 국내 난민 숫자가 2주 새에 6만5000명으로 늘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라크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 사이드 하키 총재는 “곳곳에서 무장 세력들이 자기네와 종파가 다른 주민들을 위협해 쫓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니파 무장세력 뿐 아니라 시아파 군·경찰까지도 주민들을 쫓아내는 데에 가담하곤 한다.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에 살던 한 여성은 이웃집에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들어와 일..

이란 핵 기술 '실체' 있나

이란이 `핵 국가 클럽 가입' 선언을 한 뒤 이란 핵기술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란이 조만간 핵무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위협론이 제기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이란의 선언이 허장성세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이란을 거세게 비난하면서도 무력사용 시나리오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 `평가절하' 스티븐 레이드메이커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12일 러시아 방문 도중 "이란은 현재 갖고 있는 원심분리기만으로도 핵무기를 만들 만큼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며 "나탄즈 핵시설에 원심분리기 5만대를 가져다놓으면 16일 내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만큼의 고농축 우라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란이 핵 기술을 한단계 발전..

한 영국인의 죽음

지난 2003년 4월, 미국의 이라크전쟁이 한창이던 때 외신에는 `작은' 기사 하나가 실렸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 라파의 난민촌에서 구호활동을 하던 평화운동가가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았다는 내용이었다. 국내언론은 물론이고 외신들의 눈길도 온통 이라크 전쟁에 쏠려있었던 시점인지라, 한 평화운동가의 피격 소식은 거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감시'의 눈길이 소홀해진 틈을 타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때려 부쉈고, 심지어 한 외국인 활동가를 굴삭기로 흙과 함께 `떠내는' 일까지 있었다. 그 얼마 전에 이스라엘군은 구호활동을 벌이던 유엔 직원의 등에 총을 쏴 살해하기도 했었다. 이스라엘의 로비능력이야 세계가 알아주는 바이지만 미국이나 영국같은 `서방 선진국'들이 크게 항의하지 않고 넘어갔다는 것은..

사우디여성들 성전환 수술

여성 권익 면에서 세계 최악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이 나라 여성 5명이 지난 1년간 해외로 빠져나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사우디 신문 알 와탄지(紙)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여성들은 `남성 지배구조로 인한 좌절감과 정신적 고통을 견디다 못해' 결국 성전환 수술을 받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무슬림들은 "이슬람은 여성차별적인 종교가 아니다"라고 주장하지만 여러 이슬람국가들에서 여성들은 열악한 인권 현실에 맞부딪쳐야 한다. 특히 사우디에서는 여성들이 `외간 남자를 만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운전도 하지 못하게 돼 있다. 이란에서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가 수상 기념연설 때 머리쓰개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민적인 환영 대신 지탄을 받아야 했다. ..

이란 무기실험, 도발인가 허풍인가

페르시아만(걸프)에서 지난달 말부터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여온 이란이 신형 무기실험에 잇달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을 향한 도발인지 허장성세인지는 아직 판가름할 수 없지만, 과시적인 군사훈련으로 인해 이란의 국제적 고립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 엘리트 부대인 혁명수비대의 모함마드 에브라힘 데흐가니 대변인은 3일 국영TV 출연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신형 어뢰 2차 발사 실험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 어뢰는 바다 깊은 곳에 있는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으며 대형 군함도 격침시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고 말했다고 이란 언론들이 전했다. 그러나 데흐가니 대변인은 발사실험에 성공한 어뢰의 이름과 속도, 사거리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전날에도 `후트(고래)'..

유람선 침몰

Rescue workers bring a body ashore in Manama after a passenger boat sank off the coast of Bahrain in the Gulf, March 30, 2006. /Reuters 페르시아만의 소국 바레인 연안에서 30일 밤 관광객들을 비롯해 135명을 태운 유람선이 전복돼 최소 48명이 숨졌다. CNN 방송 등 외신들은 바레인 수도 마나마 부근에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긴급 구조작업을 통해 63명이 구조됐으나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48구의 시신이 회수됐다고 보도했다. 셰이크 라시드 알 할리파 내무장관은 31일 새벽 바레인TV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44명 이상이 숨졌음을 확인했다. 사고가 난 선박은 마나마 해안..

13살 소녀 죽여놓고 배상금까지 받아?

팔레스타인 13살 소녀를 사살한 이스라엘 장교가 처벌은커녕 배상금을 받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신문들이 `R 대위'로 지칭한 이스라엘 장교는 2004년10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의 라파에서 등교길 13세 소녀 이맘 알 함스에게 총격을 가했다. R대위는 소녀가 이스라엘 점령 통제선을 넘어왔다며 20여발을 쏘았다. 그는 소녀를 죽인 뒤 "우리 통제구역으로 넘어온다면 3살짜리라도 쏠 것"이라며 큰소리를 쳤었다. 알 함스의 죽음은 사건 당시 유대인 정착민이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이스라엘 TV에도 방영됐다. 이스라엘 군 검찰은 팔레스타인의 항의가 뒤따르자 R대위를 기소했으나, 혐의는 `살인'이 아닌 `총기 남용과 조사 방해'였다. R대위는 재판에서 "소녀를..

개종했다고 사형을?

아프가니스탄 남성이 무슬림에서 기독교도로 개종했다가 이슬람 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을 처지가 됐다. 미군에 의해 탈레반 극단주의의 폭정에서 `해방된'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극단주의의 횡포가 횡행하고 있는 아프간의 현실을 AP통신이 19일 전했다. 올해 41세의 압둘 라흐만이 체포된 것은 지난달. 라흐만은 이슬람을 버리고 기독교도로 개종했다가 기소됐다. 지난 16일 카불 법원에서 재판이 시작됐다. 라흐만은 이날 심리에서 "이미 16년 전부터 이슬람이 아닌 기독교를 믿어왔다"고 고백했다. 그가 개종한 것은 파키스탄 남부 페샤와르에서 아프간 난민들을 돕는 기독교 국제 구호기구의 요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 라흐만은 4년간 구호기구에서 일한 뒤 독일로 이주해 9년을 살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