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축구장 80개 면적의 부지에 초대형 대사관을 짓기로 했다고 USA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총 5억9200만달러(약5600억원)을 들여 지을 예정인 미 대사관은 이른 시일 내 공사를 시작,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위치는 바그다드 시내 중심가, 무장세력 진압을 막기 위해 미군과 이라크 보안병력이 경비를 서고 있는 `그린 존(안전지대)' 내 티그리스 강변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보고서에서 "새 대사관 단지는 2개의 대형 빌딩과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진 복합 외교·주거단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바그다드에 들어와 있는 미 정부 직원은 1000명에 이른다. 미국 측은 보안 때문에 대사관 신축 공사를 모두 이라크인이 아닌 `외국인'들에게 맡길 예정이다. 건설본부는 쿠웨이트에 두고, 쿠웨이트를 통해 외국인 건설인력 900여명을 불러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42만㎡의 부지에 용수 공급·발전설비까지 모두 갖춘 자급자족형 단지를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저항세력의 거센 공격과 이라크 정정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궁전 같은 대사관' 건설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미국은 자재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미리 모든 부자재를 `쌓아놓고' 건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이라크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기술자들에 대한 저항세력 공격은 끊이지 않고 있다. USA투데이는 전후 3년 동안 이라크 인프라 재건 작업을 맡은 이라크인·외국인 기술자 467명이 피살됐다고 보도했다. 거대한 미 대사관은 저항세력의 반발심을 더욱 격화시킬 우려가 크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점령 뒤에도 대통령궁을 진지로 삼고 공차기까지 해 이라크인들의 불만을 샀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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