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279

러드 총리, 화이팅!

호주 노동당 정부가 사상 최초로 과거의 애버리지니(원주민) 탄압에 대해 사과하기로 한 것을 놓고 정치권 내 논란과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12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3시)에 의회에 보내질 예정인 사과문 문안을 미리 공개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놓고 케빈 러드 총리와 브랜든 넬슨 자유당 당수 간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드 총리는 사과문 문안을 미리 보여달라고 요청한 넬슨 당수를 겨냥, 이날 "참을성을 가지라"며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앞서 넬슨 당수는 문안도 보지 않고서 찬성해줄 수는 없다며 사전 공개를 요구했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승리, 집권한 러드 총리는 오래전부터 애버리지니들에게 사과하겠다는 약속을 해왔다. 특히 1970년대 원주민 자녀들을 강제로 빼앗아 백인 ..

중국산 '살충제 만두' 파동

일본에서 팔리고 있는 중국산 만두에 살충제 성분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냉동 군만두를 먹은 소비자 10명이 약물중독 상태를 보이면서 시작된 `만두 파문'으로 인해 중국산 식품 안전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 NHK방송 등 일본 언론들은 지난해말 일어난 냉동만두 약물중독 사건과 관련해 당국이 문제의 만두를 조사한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31일 보도했다. 일본 지바(千葉)현과 효고(兵庫)현에서는 지난해 12월28일부터 지난 22일 사이 중국에서 수입된 냉동만두를 먹은 3가족 남녀 10명이 설사와 약물 중독 증세를 보이는 일이 발생해 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만두를 먹은 다섯 살 여자아이는 한때 의식불명에까지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문제의 만두와 포장재에서는..

잘 생기고 볼 일

기호 2번보다 훨씬 나은 외모를 가진 기호 1번은 물을 먹었지만. 암튼 잘생기고 볼 일입니다. 그나마 기호 1번이, 자기 직업 버리고 그 번호 달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가 외모 아니었던가요. 그들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태국 선거 이야기입니다. 국제뉴스 돌아가는 것 보면, 스타는 정말 따로 있단 생각이 듭니다. 꼭 외모가 매끈하다 아니다로 갈리는 것은 아니지만 스타성을 타고난 정치인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빌 클린턴이 그렇지요. 반면 앨 고어나 존 케리는, 그런 '스타성'은 확실히 떨어집니다. 앨 고어도 (지금은 뚱땡이가 됐지만) 한때는 쌔끈하고 세련된 외모였습니다만 확 휘어잡는 면은 좀 부족하지요. 고이즈미도 스타 중 하나이지요. 고이즈미에 맞붙었던, 일본 야당 민주당의 오카다 ..

240년 네팔 왕실, 역사 속으로...

네팔 정부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왕정을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직 국민투표와 제헌의회 구성 등의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대로라면 네팔은 내년 중으로 갸넨드라 국왕이 이끄는 왕실을 없애고 공화국으로 재출발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BBC방송은 네팔 정부가 240여년의 역사를 지닌 왕실을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정부와 의회에서는 석 달 가까이 왕정 폐지냐 유지냐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었습니다. 유서 깊은 왕실을 유지한 채 입헌군주국으로서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도 많았으나, 북부 중국 접경지대를 중심으로 한 농촌에서 40년 넘게 게릴라전을 벌여왔던 마오(毛)주의 세력이 공화국으로의 이행을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해 결국 왕정 폐지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마오..

총선 앞둔 태국

태국 총선이 23일 실시된다. 지난해 무혈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들어선 이래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이번 선거는 태국이 민주주의를 회복할 것이냐, 아니면 더 큰 혼란으로 가느냐를 결정짓는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A supporter of People's Power Party holds a copy of a weekly magazine showing image of Thaksin in Bangkok, Thailand, Friday, Dec. 21 주인공 없는 선거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선거를 사흘 앞둔 20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신생 정당인 ‘인민의 힘(PPP)’이 프라차티팟(민주당)과 찻타이(타이국민당·TNP) 등을 누르며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어떤 정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

발리 기후변화회의 Q&A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세계 각국이 모여서 열띤 논의를 벌였던 1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막을 내렸다. 교토의정서 이후의 글로벌 환경체제의 큰 틀을 담은 기후변화협약 총회 소식을 정리해본다. 질문 1)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지난 15일 끝났지요. 지난 3일 시작해서 15일 폐막. 원래는 14일 폐막 예정이었는데, 미국을 비롯한 이해 당사국들 간에 의견 대립이 워낙 팽팽해서 시한을 하루 넘긴 15일에야 막을 내렸다. 질문 2) 기후변화협약 총회라는 것은 대체 어떤 회의인지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던 이른바 리우 회의-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현상에 대한 세계적인 차원의 첫 대책회의. 여기서 ‘유엔 기후변화협약’이란 것이 채택됐다. 기후변화협약은 ..

푸미폰 80세 생일

태국 국민이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하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5일 80세 생일을 맞는다. 국왕 탄생일을 앞두고 태국 전역이 축제 분위기에 빠져 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태국 곳곳에서는 하루전날 불꽃놀이와 퍼레이드 등 화려한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푸미폰 국왕은 4일 왕실 의례에 따라 공식 만찬을 열고 전국에서 초청한 국민 대표들과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했다.. 어릴적 부친을 잃고 1946년 선왕이던 형마저 암살된 뒤 왕위에 오른 푸미폰 국왕은 전세계 전제ㆍ입헌 군주국의 군주들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숱한 쿠데타를 비롯한 정치적 격동 속에서도 중립을 지키고 재난이 닥칠 때마다 국민의 아픔을 다독여 엄청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푸미폰 국왕의 `신적인 존재'가 태국..

여왕님 말씀하시는데 문자질.. ㅋ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2세를 형식적이나마 국가의 수장으로 삼아온 호주가 국가수반 자리에서 왕실을 밀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웃한 또다른 영연방 국가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 총리는 노골적으로 영국 왕실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호주 새총리 `탈(脫) 왕실' 공약 지난 24일 총선에서 승리한 케빈 러드 노동당 당수가 영국 여왕을 국가수반으로 규정한 헌법을 바꾸기 위해 국민투표를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30일 보도했습니다. 러드 당수는 선거 캠페인 때부터 "호주의 국가수반은 호주인이 맡아야 한다"며 공화제 개헌을 내세웠는데요. 11년 집권 뒤 물러나는 존 하워드 현 총리가 자타 공인 `왕당파'였던 것과 달리 러드 당수는 허울뿐인 영국 왕실과의 고리를 끊겠다고 공개..

스리랑카 어린이들의 참극

스리랑카 정부군과 자치를 요구해온 타밀 반군 간 교전이 어린이들의 떼죽음이라는 비극을 불렀다. BBC방송은 스리랑카 정부군이 2차례에 걸쳐 반군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2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27일 보도했다. 정부군은 타밀 반군들의 기념일인 이날 반군에 장악된 북부 킬리노치치 지역의 방송국을 폭격, 민간인 9명을 살해했다. 같은 날 인접한 이얀쿨람에서는 도로에 매설된 지뢰가 터져 지나던 통학 버스가 폭발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버스에 타고 있던 어린이 11명과 인솔자, 운전기사 등 13명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반군은 정부군이 도로에 지뢰를 묻었다면서 웹사이트에 숨진 어린이들의 시신과 사건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타밀 반군지도자 벨루필라이 프라바카란은 "이 지역에 평화가 찾아오리라는..

호주 정부, 늦게라도 '사과' 할까

호주의 새 총리가 될 케빈 러드 노동당 당수가 과거 호주 백인정권이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가혹 행위와 학대를 공식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26일 러드 당수가 "새 임기가 시작되는대로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잘못을 공식 사과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러드 당수는 "원주민 공동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절차를 밟을 것"이라면서 "협의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가능한한 빨리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부분 선진국들이 전쟁범죄나 원주민 학살, 인종차별 등에 사과하는 과거청산 절차를 밟은 것과 달리 호주는 원주민 문제에서 극도로 냉담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다음주 물러나게 될 존 하워드 현 총리는 끝까지 사과를 거부해 원주민들과 국제 인권단체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문제는 신임 총리의 사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