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279

중국 지도부 위기 대응도 '진화'

중국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쓰촨성(四川省) 지진에서 보이듯, 무조건 감추고 가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공개적이고 투명한 대응을 하는 쪽으로 위기관리의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지진 사태나, 장(腸)바이러스로 인한 수족구병 확산 등과 관련해서도 중국 정부는 과거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진 피해 `적극 대응' 중국 최고지도부는 지진이 발생하자 사망자 수를 숨기지 않고 발표했고,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도 외신들보다 앞서서 `더 늘어난 사상자수'를 발빠르게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2일 지진이 일어나자마자 공산당 중앙..

지진피해 소수민족에 집중

강진 피해를 입은 중국 쓰촨성(四川省), 간쑤성(甘肅省) 일대는 특히 주류민족인 한(漢)족 외에 소수민족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티베트 소수민족 탄압으로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은데 이어, 지진 피해까지 소수민족에게 집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내 소수민족 문제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지진 피해가 극심했던 쓰촨성은 양쯔(揚子)강 상류에 위치한 곳으로, 면적 48만8000㎢에 인구는 약 8500만 명이다고 성도(省都)는 청두(成都)다. 양쯔강, 민(岷)강, 퉈(蕣)강, 자링(嘉陵)강이 흐른다 해서 쓰촨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 강들은 모두 양쯔강 수계에 속하는데 양쯔강 본류가 흐르는 성의 경계에 험난하기로 이름난 싼샤(三峽)가 위치하고 있다. 지형적으론 동쪽의 쓰촨..

지질학자 총리의 '현장 구호 지휘'

Chinese Premier Wen Jiabao (R) is seen helping out during the rescue operation after an earthquake in Dujiangyan, China's Sichuan Province May 13, 2008, in this image taken from CCTV television footage. REUTERS/CCTV via Reuters TV (CHINA). "조금만 더 버티십시오, 곧 구하러 가겠습니다." 지질학자 출신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현장 지도력'은 이번에도 두드러졌다. 초대형 재앙이 닥친 중국 쓰촨성(四川省) 지진 현장에 달려간 원 총리가 현장에서 직접 구호활동을 진두지휘하며 위기를 맞은 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고 ..

현지 교민에게 들어본 미얀마 상황

사이클론 `나르기스'에 강타당한지 엿새가 됐지만 미얀마에서는 피해가 복구되기는커녕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식량 부족과 질병 위험 속에 고통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대 경제도시인 양곤에서조차 전기가 복구되지 못하고 있고 물가는 폭등하고 있지만, 미얀마 군사독재정권은 국민들에게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코트라 양곤 무역관 김종상(32) 과장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지 상황을 들어봤다. Survivors of the deadly cyclone Nargis work on a roof near the Pyapon river. /AFP CNN 보고 상황 파악 군정은 관영 통신을 통해 지난 7일 사망자 수가 2만2000명, 실종자가 4만1000명이라고 발표했으나 그 뒤로는 피해 규모에 대해 아무런 발표..

'중국이 핵잠수함을!' 인공위성 사진 한 장에 아시아가 긴장

미국의 한 민간회사가 공개한 위성사진 때문에 아시아 역내 긴장이 조성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인공위성 운영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이달초 내놓은 중국 하이난도(海南島)의 핵잠수함 기지 추정시설 사진. 지난 2일 공개된 이 사진에는 중국이 남중국해 하이난도에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군사시설의 모습이 담겨 있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뉴스를 인용해 "핵잠수함 기지임이 확실시된다"고 7일 보도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최대 20척의 핵잠을 은닉할 수 있는 거대 시설"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디펜스뉴스는 중국이 석유ㆍ천연가스 해양 수송로인 남중국해 안보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을 공개한 디지털글로브는 1992년 설립된 민간..

중국 정상 '10년만의 일본 방문'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6일 오후 일본을 국빈 방문한다. 후 주석은 7일 오전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중국 국가원수의 방일은 1998년11월 장쩌민(江?民) 당시 주석 때 이후로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셔틀 외교 개시를 비롯한 `전략적 상호관계 강화'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후변화 대책에서 상호 협력을 약속한 공동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다. 셔틀 외교 합의, `전략적 상호관계' 강화 후주석은 10일까지 닷새 동안 일본에 머물면서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와도 만날 예정이며,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당수 등 일본 정계 주요 인사들과도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지지율이 20%로 떨어진 후쿠다 내각은 후 주석 방일과 대중 관계 복원을..

베트남 '수출용 입양아 밀매'

출산을 한 뒤 병원비 1200만동(75만원)을 못 냈다는 이유로 산모에게서 아기를 빼앗아 불법 입양 알선 단체에 넘긴 병원, 시골 마을들을 돌면서 빈농들에게 아기를 사들이는 밀매 조직, 며느리가 맡긴 아기를 돈 받고 팔아버린 시어머니. 고속 성장이 한창이 베트남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기 밀매'의 모습들이다. 하노이 주재 미국 대사관은 24일 이례적으로 베트남의 불법 아기 매매 실태를 고발하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9쪽 짜리 보고서를 내놨다. AP통신이 단독 입수해 공개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최근 미국으로 입양아를 보내기 위한 아기 매매가 성행하면서 아기들이 몇십만원 씩에 거래되고 있고, 이 아기들은 미국인 양부모들에게 거액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사관은 한동안 중지됐던 미국-베트..

중국산 약 공포

미국에서 중국산 혈액응고 방지제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잇달아 숨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당국의 정밀 조사결과 약품에 진짜 성분이 아닌 불순물이 섞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산 안전 문제는 생명과 직결되는 `가짜약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중국산 `가짜약' 파문 미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부작용 논란을 빚어온 헤파린(Heparin) 성분을 정밀조사한 결과, 원료 성분 중 20% 가량이 진짜가 아닌 불순물이나 위조성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FDA의 재닛 우드콕 의무부장은 "다만 이 가짜 성분이 의도적으로 들어간 것인지 실수였는지는 확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심혈관계 질환자들과 수술 환자들에게 널리 사용되는 헤파린은 돼지 내장 추출물로 만든다. 미국 대형 제약회사인..

고문관, 학살자의 '뒤늦은 눈물'

캄보디아 폴포트 정권 때 반대파들에 대한 고문과 학살을 저질렀던 전범이 희생자들의 무덤을 찾아 뒤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캄보디아 유엔 전범재판소(IWCT) 반인도범죄 재판에 회부된 카잉 구엑 에아브(64.사진)는 범행 `현장 검증'을 위해 26일 프놈펜 외곽의 집단 매장지를 찾았다. 재판관과 변호인 등 80여명과 함께 129개의 무덤이 모여 있는 매장지를 찾은 카잉은 이름도 적혀 있지 않은 희생자들의 묘소 앞에서 무릎을 꿇고 30여년 만에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IWCT의 리치 삼바스 대변인은 "카잉은 두어차례 눈물을 보인 뒤 희생자들의 무덤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렸다"고 전했다. 예전엔 논이었던 이 매장지엔 카잉과 그 수하들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이 묻혀 있으나 시신 몇 구나 매장됐는지는..

고장난 인공위성 미사일로 요격... '위성 쓰레기 대란' 올까

`인공위성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되는 것일까. 지구 궤도를 떠도는 노후 위성 처리 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고장난 정찰위성을 요격, 파괴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위성이 대기권으로 떨어져 `독극물'을 살포, 인명피해를 낼수도 있어 이같은 결정을 했다는 것. 이미 지구 대기권 주변에는 정찰용, 상업용 위성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위성 쓰레기' 처리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고장난 위성, 미사일로 요격"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군 합참 부의장은 14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장난 정찰위성을 미사일로 요격, 파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르면 사나흘 내 이리 호수에 정박 중인 이지스함 `이리호(號)' 선상에서 위성요격용으로 변형된 스탠다드3 미사일을 발사할 예정이며, 이미 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