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중국산 약 공포

딸기21 2008. 3. 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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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중국산 혈액응고 방지제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잇달아 숨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당국의 정밀 조사결과 약품에 진짜 성분이 아닌 불순물이 섞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산 안전 문제는 생명과 직결되는 `가짜약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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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가짜약' 파문

미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부작용 논란을 빚어온 헤파린(Heparin) 성분을 정밀조사한 결과, 원료 성분 중 20% 가량이 진짜가 아닌 불순물이나 위조성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FDA의 재닛 우드콕 의무부장은 "다만 이 가짜 성분이 의도적으로 들어간 것인지 실수였는지는 확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심혈관계 질환자들과 수술 환자들에게 널리 사용되는 헤파린은 돼지 내장 추출물로 만든다. 미국 대형 제약회사인 백스터 인터내셔널은 SPL이라는 회사가 중국에서 생산된 원료로 만든 약을 미국 병원들에 공급해왔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 헤파린을 투여받은 환자들이 잇달아 숨지면서부터. 조사 결과 중국 내 SPL 공장 중 일부는 무허가 소규모 사업장들로 드러났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해 돼지 전염병으로 헤파린 원료를 구하기 힘들어진 무허가 공장들이 오염된 원료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해왔다. 지금까지 미국에선 헤파린 관련 사고 785건이 보고됐으며 환자가 숨진 케이스만 46건에 이른다. 그러나 FDA는 현재까지는 19명만 헤파린과 직접 연관된 부작용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산 공포'와 FDA 책임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1위의 약품원료 생산국으로, 산업규모가 31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한다. 특히 헤파린 원료는 대부분 중국에서 공급된다. 백스터와 SPL 측은 이미 20년 가량 중국산 헤파린을 써왔다면서 "현 단계에서 이 헤파린이 환자들의 사망을 불러왔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 식품안전 논란에 이어 중국산 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산 애완동물 사료(펫푸드) 부작용 때문에 홍역을 앓았다. 지난달 중미의 파나마 정부는 중국산 공업용 글리세린이 들어간 감기약을 먹은 환자 115명 이상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헤파린 피해가 확산되자 미국 여론의 화살은 FDA로도 향하고 있다. FDA는 헤파린 파동 직후 SPL의 중국 공장에 대한 검증 없이 약품판매 허가를 내줬음을 시인했었다. FDA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들어 보건돚의료 예산이 줄자 근 몇년 동안 약품 검증절차를 대폭 줄였으며, 사실상 의사들과 환자들의 제보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