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279

아프간 대선, 국민들은 '냉소'

아프가니스탄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에 지친 주민들은 선거에 무관심하며 국가의 장래에도 회의적이다. 선거를 앞두고 탈레반 테러공격이 기승을 부리면서 치안 불안은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 아프간의 안정과 민주주의 정착은 아직은 너무나 멀어 보인다. 아프간 북서부 끝자락 쿤두즈 주(州)의 주민들에게 다음달 20일 대선은 ‘카불 만의 행사’다. 2004년 선거 이래 5년만의 대선이지만 수도 카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주민들에겐 선거보다는 나날의 생계와 안전이 더 급하기 때문이다. 대테러전이 계속되고 있는 남부와 달리 쿤두즈 등 북서부 지역은 조용한 편이지만 주민들은 불만이 팽배해 있다. BBC방송은 26일 무관심을 넘어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아프간 민심을 보도했다. 고..

인도네시아에서 또 테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고급호텔에서 17일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9명이 숨지고 한국인 1명 등 50여명이 다쳤다. 외국인들을 노린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자카르타포스트 등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도심 상업지구에 위치한 JS매리엇 호텔과 리츠칼튼 호텔에서 몇 분 간격으로 연쇄 테러가 일어나 외국인 18명을 포함,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먼저 JS매리엇 호텔 라운지에서 폭발이 일어난 뒤 가까이 있는 리츠칼튼 호텔의 식당에서 또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테러범들은 두 호텔에 체크인, 투숙객으로 가장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긴급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테러범들은 반드시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말했..

인도네시아, 이제는 안정 올까.

인도네시아 대선이 8일 실시됐다. 출구조사 결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현대통령(59)의 재선이 유력시된다. 유도요노가 승리하면 1998년 독재자 수하르토가 물러난 뒤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재선 대통령이 탄생한다. 잦은 정권교체와 정정불안에 시달려온 인도네시아에 정치적 안정이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자카르타포스트 등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8일 동부 파푸아섬을 시작으로 대선 투표가 개시됐다고 보도했다. 1억7600만명에 이르는 유권자들은 45만여개 투표소에서 임기 5년의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시작했다. 이번 선거에는 유도요노 현대통령과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대통령(62), 유수프 칼라 현 부통령(67) 등이 출마했다. ‘인도네시아 여론조사 기구(LSI)’의 표본 조사 결과 유도요노는 52.7%를 득표했으..

신장위구르 사태 Q&A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이 최근 들어 격렬한 분쟁지역으로 부상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거 산발적인 봉기가 일어나긴 했었지만, 위구르족 분리독립 움직임은 근래 특히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유혈사태는 위구르족과 한족의 충돌, 중국 당국의 고질적인 위구르족 탄압, 경제개발에서 따돌림당한 변두리의 불만 등이 합쳐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이번 사태의 원인과 전망을 알아본다. Q.신장위구르 사태가 일어난 계기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지난달 26일 광둥성의 장난감 공장에서 일어난 위구르 노동자 살해사건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 사건은 한 한족노동자가 “한족 여성 2명이 위구르족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거짓말을 퍼뜨리면서 일어났다. 중..

'위구르의 어머니' 레비야 카디르

중국 정부는 신장위구르에서 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강경진압에 나서면서, 미국에 망명 중인 위구르족 여성 독립운동가 레비야 카디르(61.사진)를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미국 당국의 보호를 받는 카디르가 위구르인들에게 돈을 대고 시위를 부추겼다는 겁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주장으로 새삼 주목을 받게 된 카디르는 위구르 출신의 여성사업가이자 분리운동가로서, ‘위구르인의 어머니’라 불리는 인물이랍니다. 그는 1948년 동투르키스탄(지금의 신장위구르 자치주)의 산악지대에서 태어났는데, 중국 공산당이 한족을 그곳으로 강제이주시키면서 사막으로 쫓겨났습니다. 카디르는 15세에 결혼해 여섯 아이를 낳았는데, 남편의 구타에 시달리다가 28세에 이혼했습니다. 힘겨운 결혼생활과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고초..

죽이지 마라

세상 어떤 이유로든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란 사태 난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또다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가 140명 사망이니, 실제로는 얼마나 죽었는지도 알 수 없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들을 보는데 두렵고 끔찍하다. http://www.uyghur1.com/ 여기에 가면 동영상들이 있는데 중간에 끔찍한 스틸도 있으니, 시각적 충격에 약한 분들은 보지 마세요. 사실은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광둥 완구공장이라는 곳에서 지난달 말에 벌써 유혈사태가 있었다. 위구르족들 말로는, 한족 노동자 8000명이 위구르족 노동자 600여명이 잠들어 있던 기숙사를 덮쳐서 여성을 비롯한 위구르족 27명을 살해했다고 한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중국, '그린 댐' 보류키로

중국 정부가 모든 개인용컴퓨터(PC)에 음란물 차단용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하는 이른바 ‘그린 댐(Green Dam)’ 정책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신화통신은 지난 30일 중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빌어 “웹 검색·차단 소프트웨어 설치 의무화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으나, 자세한 이유와 연기 기간 등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AP통신 등은 “중국 정부는 음란·폭력물 차단 목적이라고 했지만 정치적인 내용들을 검열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고 보도해, 그린 댐을 둘러싼 서방과의 마찰이 연기 요인이 됐음을 시사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1일부터 자국 내에서 생산·판매되는 모든 PC에 웹 검색·차단 소프트웨어인 ‘그린 댐-유스 에스코트’를 장착해야 한다고 발표했었다. 당국은 이 소프트웨어..

스리랑카 내전 종식시킨 '피의 3형제'

30여년간 분리독립운동을 벌여온 스리랑카 북부 타밀지역 반군들이 결국 무너졌다. 지난해말부터 내전을 끝내겠다며 반군 지역에 대공세를 퍼부었던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64)은 지난 19일 사살된 반군 지도자의 시신을 언론에 공개하며 화려한 승전 선언을 했다. 정부군의 공격으로 초토화된 타밀 지역 저 사람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요. 수도 콜롬보에서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놓고 '반군 소탕'을 기뻐하는 시민들 내전을 정부군의 승리로 이끈 주역은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오른쪽 아래 사진)과 그 동생인 고타바야 국방장관, 그리고 대통령의 정치자문역 겸 보좌관인 막내 바실 3형제다. 이들은 민간인들의 사상에는 아랑곳 않은 채 전쟁을 밀어붙여 타밀 반군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엄청..

12억 인도인의 선택은 '경제'와 '안정'

‘세계 최대 민주선거’라는 인도 총선에서 집권 국민회의가 압승했다. 12억 인도인들은 ‘경제’와 ‘안정’을 택했다. 만모한 싱 정부는 경제 개혁·개방·자유화를 더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들은 한달여에 걸쳐 치러진 총선에서 국민회의를 중심으로 한 통일진보연합 세력이 543석 중 260석 가량을 얻었다고 17일 보도했다. 국민회의는 200석 이상을 얻어 제1정당 자리를 굳혔기 때문에, 연정 내 소수파에 발목잡힐 일 없이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쥘 수 있게 됐다. 새 정부는 군소정당 하나만 끌어오면 과반 의석까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저녁 선거결과를 공식 발표하며, 국회의장인 소니아 간디 국민회의 당수는 이에 맞춰 프라티바 파틸 대통..

아프간에서도 '백린탄 의혹'

미군의 폭격으로 민간인들이 대거 희생된 아프가니스탄 서부에서 화학무기인 백린탄이 쓰였다는 의혹이 나왔다. 미군은 화학전 의혹을 부인하며 “탈레반군이 백린탄을 썼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아프간 내 반미감정은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인권단체인 아프간독립인권위원회(AIHRC)는 지난주 미군의 공습을 받은 서부 파라 주(州) 빌라발둑 주민들이 백린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10일 밝혔다. 이 단체의 나데르 나데리 위원장은 “현지 주민들이 예전에 보지 못했던 이상한 화상을 입었다”며 “화학무기인 백린탄에 의한 것으로 보여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현지 의료진들의 말을 인용해, “최소한 14명의 주민들이 백린탄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파라 공격에서 어떤 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