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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선이 8일 실시됐다. 출구조사 결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현대통령(59)의 재선이 유력시된다. 유도요노가 승리하면 1998년 독재자 수하르토가 물러난 뒤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재선 대통령이 탄생한다. 잦은 정권교체와 정정불안에 시달려온 인도네시아에 정치적 안정이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자카르타포스트 등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8일 동부 파푸아섬을 시작으로 대선 투표가 개시됐다고 보도했다. 1억7600만명에 이르는 유권자들은 45만여개 투표소에서 임기 5년의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시작했다. 이번 선거에는 유도요노 현대통령과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대통령(62), 유수프 칼라 현 부통령(67) 등이 출마했다.
‘인도네시아 여론조사 기구(LSI)’의 표본 조사 결과 유도요노는 52.7%를 득표했으며 칼라와 메가와티의 득표율은 각각 25.92%와 21.33%에 그쳤다. 현지 방송사 메트로TV의 출구조사에서도 유도요노가 50.48%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메가와티가 19.48%로 2위였고 칼라는 15.19%로 3위였다. 또다른 표본 조사에서도 유도요노의 득표율이 53.87%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유도요노는 과반 득표에 성공, 1차 투표에서 재선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2위 후보와 함께 9월8일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민주당의 유도요노는 2004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메가와티를 누르고 당선됐다. 군 출신의 온건파 인사로, 경제 발전과 부패척결 등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4%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6% 정도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집권 5년 동안 부패에 엄정 대처해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심었고, 2005년에는 분리독립 운동을 벌였던 아체지역 반군과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또한 그는 2007년 와병 중인 수하르토에게 문병을 가는 등 누구와도 척지지 않는 능란한 처세를 보였다. 집권 초반만 해도 의회 내 소수정당이었던 민주당은 그의 정치력에 힘입어 지난 4월 총선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야당 대선 후보들과 시민단체들은 유도요노가 극단적인 자유시장 정책으로 외국자본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외국 광산·삼림 개발업자들이 막대한 천연자원을 가져가도록 허용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그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에 휘둘려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도요노는 미국의 대테러전에 협력하는 시늉을 하면서도 발리 테러범 처벌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서방과 마찰을 빚었다.
수하르토의 정당이었던 골카르당 후보인 칼라는 유도요노와 5년간 동거정부를 이끌어오다 최근 소원해진 사이다. 32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 통치한 수하르토의 정당을 이끌고 있는 그는 “아랍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과부촌을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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