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279

위기의 무샤라프 vs 돌아온 부토

이슬람 세력의 발흥과 미국의 압력 사이에서 정치적 위기를 맞았던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망명 중인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와의 `권력 분점'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팎에서 궁지에 몰렸던 무샤라프 대통령이 `적과의 동침'으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토, "협상 마무리단계" 영국 런던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부토 전총리는 이날 AP통신 인터뷰에서 무샤라프 대통령과의 정치협상이 80∼90% 끝났다면서 권력 분점을 둘러싼 합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협상의 내용은 ▲무샤라프 대통령이 그동안 겸직해왔던 군 참모총장 자리를 내놓고 ▲부토 전총리의 귀국과 총선 출마 등 정치활동을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참모총장을 맡고 있던 19..

승승장구 인도 경제, 테러에 발목 잡히나

인도 경제의 고속성장이 테러에 발목을 잡힐 것인가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견인차로 초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인도가 테러라는 장애물을 만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입주해있는 인도 남부 도시 히더라바드에서 잇달아 폭탄테러가 일어나면서 경제에도 복병으로 부상한 것. 미국과 유럽이 `제3세계 민주주의의 상징', `세계 최대의 민주국가'로 칭송해온 인도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도 덩달아 흔들리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7일 "테러가 인도 경제를 위협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연쇄 폭탄테러로 공포에 빠진 히더라바드의 분위기를 전했다. 히더라바드는 방갈로르와 함께 인도의 IT 허브이자 산업 중심지로 자리잡은 곳이다. 1998년 MS가 인도 지사를 히더라바드에..

"가방 두 개만 들고 떠납니다"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의 아름다운 퇴장

"옷가방 두 개 들고 떠납니다." 과학자 출신 대통령으로 인도의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었던 A P J 압둘 칼람(76.사진) 대통령이 오는 25일 퇴임한다. 2002년부터 5년 동안 지내온 뉴델리의 라슈트라파티 바완(대통령궁)을 떠나는 칼람 대통령의 짐은 달랑 옷가방 2개와 책 꾸러미. 들어올 때나 나갈 때나 변함없는 그의 모습은 청빈 그 자체다. "며칠 뒤면 나는 들어온지 5년만에 바완을 떠납니다. 여기 올때 나는 옷가방 두 개를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옷가방 두 개를 들고 다시 이 곳을 떠납니다. 이제 내게 남은 소망은 2020년 개발되고 잘 사는 나라가 돼 있는 인도를 보는 것 뿐입니다." 차기 대통령을 뽑는 의회 선거가 실시된 19일 압둘 칼람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인도 이슬람문화센터에서 강연하면..

인도 여성대통령 당선

지난 19일 치러진 인도 대선에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인도 언론들은 20일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가 완료됐다며 집권 국민회의 등 여당 연합 통일진보연합(UPA) 단일후보로 나선 프라티바 파틸(72ㆍ사진) 라자스탄 주지사의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보도했다. 인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전국 29개 주(州)에서 투표함을 수거했으며 21일 개표를 통해 당선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총리가 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인도에서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군 최고통수권자로 상징적인 권한을 가진다. 대통령은 국민 직접선거가 아닌 상하 양원 의원들과 지방의회 의원 등 선거인단의 투표로 선출된다. 인도 언론들은 의회 의석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UPA의 파틸 후보가..

사람들은 계속 죽어가는데...

아프가니스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국제평화유지군(ISFA)으로 활동하고 있는 캐나다군 6명이 매설 폭탄 공격을 받고 한꺼번에 숨졌다. 이로써 아프간 전쟁에 투입된 캐나다군 사망자는 60명을 넘어섰다. 이라크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려있는 사이, 아프간에서는 다국적군과 탈레반,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인명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Canadian soldiers from the NATO-led coalition force ride atop a tank heading out from Ma'sum Ghar base on a recovery mission after six Canadian troops were killed in southeastern Afghanistan, July 4, 2007. ..

파미르 고원 빙하도 녹는다

히말라야와 함께 유라시아의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중앙아시아 파미르고원의 빙하가 지구온난화 때문에 녹고 있다. 거대 빙하가 녹아내려 산사태와 홍수 등 대재앙이 닥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3일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옛 소련권 국가들 중 최빈국인 타지키스탄은 고원 인근지대에서 환경 재앙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고 있는 형편이다. 건조국가에 때아닌 홍수 타지키스탄 남동부 파미르 고원의 빙하(아래 위성사진)가 이달들어 이례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녹아내려 홍수가 발생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파미르의 고지대를 흐르던 폰다리야 강의 둑이 터지면서 수도 두샨베와 북부 공업지역을 잇는 고속도로가 막혔고, 이 때문에 북부지역 200만명의 거주민들이 모두 외부와 단절되는..

아시아 금융위기, 그후 10년

1997년7월2일, 태국 방콕 외환시장에서 바트화가 폭락하면서 `아시아 금융위기'가 촉발됐다. 그 다음달엔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곧이어 말레이시아 링기트가 잇달아 무너졌고 한국도 금융위기에 휩쓸려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가 됐다. 아시아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됐던 바트화 폭락 사태 10주년을 맞은 현재, 아시아 주요국들은 고난의 시기를 보낸 뒤 어렵사리 회복의 길을 걷고 있다. 금융위기 발생 10년을 맞아 아시아 곳곳에서는 금융위기와 이후 회복과정을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행사들이 열리고 있으며 외신들도 아시아의 위기 극복 노력을 분석하는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다. 방콕발(發) 충격, `그 후 10년' 프라차이 레오파이라타나는 태국 유수의 석유화학기업을 거느렸던 경영인이다. 한때는..

파키스탄, 인도 홍수

A flood victim collects clothes next to her damaged house in Turbat , 550 km (344 miles) west of Karachi July 2, 2007. / REUTERS 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수백명의 사망자가 나왔던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이번엔 벵골만에 불어닥친 폭풍우와 열대성 강우 `몬순' 때문에 또다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AP통신 등은 파키스탄 최대 항구도시인 남부 카라치에 폭우가 쏟아져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228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카라치가 위치한 신드 주(州) 정부는 "시간당 최대 172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집들이 무너지고 전기가 끊기는 일이 속출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은 무너지는 건..

지구의 그늘

연간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경제의 견인차로 성장한 중국과 인도. 그러나 고속성장의 이면에는 수억명에 이르는 두 나라 빈민들의 고단한 삶이 숨어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는 관광객들의 시야에서 빈민들의 모습을 지우기 위한 사업을 펼쳐 150만명 가량을 베이징(北京) 밖으로 내몬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뭄바이 시 당국이 대대적인 슬럼가 제거작전에 들어갔다. 국제구호단체들은 쫓겨나는 대도시 빈민들의 비참한 삶에 눈을 돌려줄 것을 양국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올림픽 앞둔 베이징의 `빈민 없애기' 최근 베이징에서는 왕바오관이라는 남성이 시 당국의 빈민가 철거에 항의하며 분신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왕은 당국이 생계 대책도 마련해주지 않고 불도저로 빈민가를 밀어버려 살길이..

환경주도권 싸움, 중국 인도도 나섰다

200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의 길을 걷고 있는 중국, 인도 등 `거대 개도국'들이 선진국 중심의 환경 논의에 크게 반발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미국과 유럽, 개도국 간 `그린 이니셔티브(환경주도권)' 싸움은 6일부터 시작되는 선진8개국(G8) 정상회의에 이어 올가을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 패널(IPCC) 최종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간섭은 No!" 중국이 지구온난화 문제와 관련한 국가적 계획을 4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이는 온난화문제가 최대 이슈로 자리잡을 G8 정상회담을 앞둔 일종의 선점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온난화에 대한 중국측 입장은 "적극 참여하지만 선진국의 간섭은 거부한다"로 요약된다. 중국 정부 최대 씽크탱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