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279

미국과 베트남

응우옌 민찌엣 베트남 주석이 베트남전 종전 이래 처음으로 이달 중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베트남 하노이 주재 미국 대사관은 4일 응우옌 주석이 오는 18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통신이 보도했다. 베트남 국가 원수가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끝난 뒤 32년 만에 처음이다. 응우옌 주석은 18일 뉴욕에 도착해 월스트리트 금융가를 둘러보는 것으로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22일에는 워싱턴을 방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 회담을 갖는다. 이후 베트남인 100만명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교민들과 만나게 된다고 하노이 주재 미국 대사관 측은 설명했다. 이번 응우옌 주석 방미에는 베트남 기업인 100여명이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

부자면 다야? 인도 갑부 암바니 호화주택에 눈총

10억 달러(약 9300억원) 짜리 집에 하인 600명. 인도 최대 갑부가 뭄바이에 27층 짜리 개인 주택을 짓는다. 대지 면적 4532㎡, 높이 170m에 이르는 `마천루 저택'의 주인은 부동산, 에너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를 운영하고 있는 무케시 암바니(50.사진) 회장. 201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암바니는 인도 최고 부자로, 지난 3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갑부 순위에서 14위를 차지했다. 암바니는 시내 중심에 위치하면서도 아라비아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집을 갖고 싶다며 뭄바이 도심 알타마운트 거리에 10억 달러 짜리 집을 지을 계획을 세웠다. 3일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소개한 그의 집은 27층 건물로, 1층부터 6층까지는 모두 주차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암바니 일가는 무..

중앙아시아 인권외교 힘드네...

옛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독재와 인권탄압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엔의 중앙아시아 `인권외교'가 또다시 삐걱거리게 됐다. AP통신은 중앙아시아 `인권 순방'에 나선 루이즈 아버(사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UNHCR)이 우즈베키스탄측으로부터 입국 거부를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지난 24일 키르기스스탄 방문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시작한 아버 판무관은 25일 우즈베크로 떠나려 했다가 우즈베크 측 당국자로부터 회담을 거절한다는 연락을 받고 일정을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우즈베크 당국이 사실상 아버 판무관의 입국을 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즈베크에서는 지난 2005년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카리모프 정권은..

옛소련권 정정 불안 확산

중앙아시아 에너지 부국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키르기스스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등 옛소련권 국가들의 정치 불안이 심상찮다. 곳곳에서 시위와 소요, 유혈분쟁이 일어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 개발 붐 속에 빈부격차가 심해진데다 친서방계, 친러시아계 등으로 갈라진 정치권의 이합집산, 복잡한 종족구성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사회경제적 갈등이 쌓인 탓이다. 2년 전 잇단 `민주화 혁명'들 이후에도 민주주의를 정착시키지 못하고 균형잡힌 발전 모델을 찾는데 실패한 옛소련권 국가들의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오일달러의 그늘에서 벌어진 카자흐스탄 민족분쟁 카자흐스탄 남동부 말로보드노예 지방에서 일어난 카자흐계-체첸계 주민들 간 충돌이 농촌 폭동 양상으로 비화하면서 10여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유라시아넷이 현..

극단주의 키우는 중앙아시아 '기름 싸움'

중앙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에너지 확보 전쟁에 유럽도 뛰어들었다. 미국, 러시아, 중국이 3파전을 벌이던 카스피해 유전 싸움에 인도가 끼어든데 이어 유럽연합(EU)이 발벗고 나서기 시작한 것. 석유와 천연가스 이권을 둘러싼 열강의 중앙아시아 쟁탈전은 송유관 투자, 군사기지 확대, 독재정부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앙아시아 각국에서는 열강의 `신식민주의'에 맞선 이슬람 민족주의 세력의 운동이 확산되면서 정치, 사회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중앙아시아 `에너지 대화' 28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을 비롯한 EU 대표단과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아제르바이잔) 외무장관 회담이..

통가에선 무슨 일이?

미국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부인으로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자선활동을 활발히 벌여온 멜린다 게이츠가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뽑은 `2006년 주목할만한 여성 50인' 중 1위로 선정됐다. 미식축구선수 OJ 심슨의 `내가 그 일을 저질렀다면' 책 출간을 앞두고 독점 인터뷰를 내보내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방송사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세계적 언론재벌인 뉴스 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잘못된 계획이었음을 인정한다"며 살해된 심슨 전처 가족들에게 공개사과했다. 한국전쟁을 무대로 한 `매쉬'를 비롯해 `플레이어', `숏컷'등을 만들었던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 로버트 알트만 감독이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레바논의 유력 정치인 피에르 게마옐 산..

푸켓 다녀온 기념으로... 태국 왕실 이야기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즉위 60주년을 맞은 올해 태국 전역은 왕실을 상징하는 노란 깃발과 노란 티셔츠들로 뒤덮였다. 지난 12일 시키릿 왕비의 생일까지 겹쳐 방콕을 비롯한 태국 곳곳은 온통 `왕실붐'으로 들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의 사회적 의무)를 실천하는 태국 왕실은 입헌군주국의 모범으로 꼽힌다. 생화학자 공주, 검사 공주. 태국 왕실의 공주들은 화려하게 차려입은 멋쟁이 아가씨들이 아닌 전문직장인들이다. 최근 푸미폰 국왕의 손녀가 검사가 된 것을 계기로, 태국 언론들과 외신들은 국왕 일가의 활발한 사회활동을 다시 조명하는 기사들을 실었다. 검사가 된 공주 푸미폰 국왕의 손녀인 바즈라 키티야바 공주(28)가 최근 검사로 임명됐다고 영자지 네이션과 방콕포스트 등 태국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

유럽이 아시아로 온다

식민주의가 끝난 이래 아시아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갖지 못했던 유럽이 다시 아시아로 돌아오고 있다. `제2의 아시아 진출'에 성공한 유럽의 무기는 유로화와 `유러피언 스탠더드(유럽식 기준)'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6일 아시아와 유럽이 경제적으로 최근 급속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단일경제권으로 통합된 유럽이 아시아에서 다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화가 몰려온다 네덜란드가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를 떠나고 프랑스가 인도차이나전쟁에서 패배해 베트남에서 물러난 지 60여년. 마지막 남은 유럽의 흔적이었던 홍콩과 마카오도 중국으로 환수됨으로써 유럽은 아시아에서 자취를 감추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새 유럽연합 25개국이 유로라는 단일 통화를 도입하면서 달러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아시..

놀라운 인도

인도가 거둔 최근의 외교적 성과들... 눈부시다 ☆★☆ 인도의 행보를 보면... "이것이 실리외교다"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작년엔 이란에서 파키스탄을 거쳐오는 천연가스송유관 만들기로 이란과 합의. 그래 놓고는 미국과 핵협정 체결하기로... IAEA 이사회에서 미국 편에 서서 줄타기하다가 이란이랑 말싸움을 했었지. 올들어서는 1.12 중국과 에너지협력협정 체결...했나? 아직 안 했나? 가물가물... 암튼 작년에 중국이랑 전세계를 무대로 에너지 확보 전쟁을 벌이더니 서로 ‘출혈경쟁’ 안 하기로 합의를 했다. 1.20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 인도 방문, 인도-프랑스 통상.국방협정 체결 양국 교역량 5년내 배로 늘리기로 합의. 무기조달-합동군사훈련 추진키로. 1.24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중국을 이..

중국의 '속삭임', 이제야 북한에 먹히나

"현금 공세와 우호적인 지원, 인내심…중국식 접근방법이 드디어 북한에 통하기 시작했다." 북한을 봉쇄해 붕괴로 몰아가려는 미국과 달리 꾸준히 당근을 주어가며 설득해온 중국의 대북 접근방식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1일 중국이 `조용히' 북한 김정일 정권을 둘러싸고 있는 두터운 벽을 뚫고 침투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스스로 자본주의적 개혁과 경제성장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사회를 움직이는 지렛대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남동부 순방 이래 북한이 중국의 조언에 따라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김정일이 정권 유지와 경제 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을 가능성이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