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2번보다 훨씬 나은 외모를 가진 기호 1번은 물을 먹었지만.
암튼 잘생기고 볼 일입니다. 그나마 기호 1번이, 자기 직업 버리고 그 번호 달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가 외모 아니었던가요.
그들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태국 선거 이야기입니다. 국제뉴스 돌아가는 것 보면, 스타는 정말 따로 있단 생각이 듭니다. 꼭 외모가 매끈하다 아니다로 갈리는 것은 아니지만 스타성을 타고난 정치인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빌 클린턴이 그렇지요. 반면 앨 고어나 존 케리는, 그런 '스타성'은 확실히 떨어집니다. 앨 고어도 (지금은 뚱땡이가 됐지만) 한때는 쌔끈하고 세련된 외모였습니다만 확 휘어잡는 면은 좀 부족하지요.
고이즈미도 스타 중 하나이지요. 고이즈미에 맞붙었던, 일본 야당 민주당의 오카다 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인어아가씨의 그 남자주인공처럼 미끈하게 생겼고 말하는 내용도 괜찮은데 희한하게 휘어잡는 맛이 없어요. 그런걸 가지고 카리스마...라고 한다지요.
태국 이야기로 넘어가서.
23일 태국 총선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따르는 ‘국민의 힘(PPP)’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PPP가 과반 확보에는 실패함으로써 연립정부 구성이 뜻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인 상황이 됐습니다. 지난해 군부 쿠데타 이후 처음 치러진 총선은 끝났지만 차기 총리직을 둘러싼 힘겨루기와 함께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쿠데타로 쫓겨난 탁신이 이끌던 타이락타이당이 지난 5월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해산된 뒤 그 후신 격으로 탄생한 PPP는 23일 치러진 총선 개표가 95% 진행된 상황에서 하원 480석 중 228석을 얻어 승리를 거뒀습니다.
현재 차기 총리 1순위로 꼽히는 것은 PPP 당수인 사막 순다라벳(72). 1990년대 중반 부총리를 역임했으며 2000년부터 5년 가까이 방콕 시장을 지낸 인물이라는군요. 사막은 23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외 체류중인 탁신이 자신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왔다며, 총리 자리에 대한 욕심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시장 재직 시절 횡령 스캔들에 휘말렸던데다 정책 능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불같은 성격에 언행이 거칠며 1970년대 학생운동가 살해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는군요. 방콕포스트는 “경제계에서도 그의 인기는 그리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우기 이 외모로... 되겠습니까 ㅎㅎ
로이터통신은 PPP가 내년 2월14일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탁신의 귀국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군부의 압력 등으로 인해 탁신의 정계 복귀가 당장 이뤄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사막이 탁신의 빈 자리를 메우고 군소정당들을 아울러 연립정부를 만드는 데 실패할 경우 PPP는 총선에서 이기고도 야당으로 전락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겠지요. 탁신의 후광 덕에 선거에서 이기긴 했지만 PPP는 옛 타이락타이당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정계에서 추방된 뒤 잔존한 인물들 중심으로 구성돼 정치력이 약화된 상태랍니다.
이번 총선에서 165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여러 면에서 사막과 대비되는 아피싯 웨차치와(43) 당수가 이끌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 아피싯이라는 인물이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되겠습니다.
이 정도면 쫌 얘기가 되는 외모 아니겠습니까?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하고 1992년 태국으로 와 정계에 뛰어든 아피싯은 지적이고 세련된 풍모에 ‘깨끗하고 젊은 정치인’임을 내세워 대도시·지식인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군부와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막보다 아피싯을 선호한다고 하는군요.
아피싯은 농촌에서 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경험이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중심으로 연정이 만들어져 아피싯이 총리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외신들은 제1당 당수인 사막보다, 2당 당수인 아피싯의 사진을 중점적으로 내보내고 있군요. '꺼리가 되는' 캐릭터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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