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668

아르헨티나 곡물수출 파업

식량대국 아르헨티나가 석달 넘게 `곡물 수출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출세를 올려 자국 내 인플레를 잡고 재정 부족을 메우려던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정권은 농업계의 반발에 발목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이번 사태로 아르헨티나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회복돼가던 경제에도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아르헨티나의 곡물수출이 중단됨으로써 세계 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식량위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텅빈 수출항, 경제손실 수백억달러 부에노스아이레스 부근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최대 곡물수출항인 로사리오. 이 항구는 하루 평균 5112대의 트럭이 대두를 비롯한 콩류와 옥수수, 밀 등 곡물을 실어나르던 곳이다. 그러나 9일 하루 동안 수출용 곡물을 싣고 온 트럭은 ..

미국 고유가에 '공짜기름 마케팅'

유가 폭등에 맞춰 미국에서 `공짜기름'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부자 되세요(Get rich)"와 "살 빼기(Lose weight)"에 이어, "공짜 가솔린(Free gas)"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새로운 `마법의 주문'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유가는 오르고 소비는 침체되자 기업들이 고육지책으로 주유쿠폰 등을 내세우며 손님잡기에 나선 것.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이 8일 사상 처음으로 갤런 당 4달러(리터당 약 1050원)를 넘어서는 등 유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공짜기름 마케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 경쟁적인 `주유카드' 마케팅 유명 골프용품 제조업체인 캘러웨이는 최근 고급 드라이버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100달러 짜리 주유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인터..

오바마의 승리와 미국 흑인 정치사

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대선 후보경선 승리선언을 앞둔 2일 뉴욕타임스는 "2008년 6월 첫째주는 역사에서 기록될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나온 민주당의 경선은 단순히 한 정당의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절차가 아닌 역사적 이벤트였다. 사상 첫 흑인 대선후보가 나오기까지, 미국 역사에서는 흑인 정치인들의 지난한 투쟁이 있었다. 오바마, 유일한 현역 상원의원 오바마의 승리는 미국 흑인들의 지난한 정치투쟁의 결실이다. 오바마를 둘러싼 인종주의 논란에서 드러났듯, 시대가 바뀌어도 아직까지 흑인 정치인들은 워싱턴에선 여전히 마이너리티에 그치고 있다. 명예와 권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6년 임기의 연방 상원의원 중에 현재 흑인 의원은 오바마가 유일하다. 역대 합쳐도 선출직 흑인 연방 상원의원은..

되돌아본 민주당 경선

아이오와에서 몬태나까지, 미국 민주당의 2008년 대선 후보경선은 역사적인 의미가 큰 만큼이나 기나긴 과정이었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아이오와 반란'으로 시작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격전을 벌였다. 경기부양책과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둘러싼 정책 싸움에서부터 인종주의ㆍ여성차별 논란까지 숱한 이슈들이 대선 전초전을 달궜다. 미국을 흔든 `오바마니아' 열풍 민주당의 경선 드라마는 오바마가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준비된 후보'였던 클린턴을 누르며 일대 반란을 일으키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사실은 이 반란이야말로 `준비된 반란'이었다. 조지 W 부시 정권의 대테러 전쟁과 경제난에 신물난 유권자들 사이에 변화에 대한 갈망이 퍼져 있었던 것. 초선 상원의원인 오바..

오바마 승리 눈앞

화요일이 될 것인가, 수요일이 될 것인가. 다섯달 넘게 끌어온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사상 최초의 흑인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승리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주사위를 쥔 것은 사상 첫 여성 대선후보를 꿈꾸었던 희대의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다. 이르면 3일 저녁, 늦어도 4일 안에는 클린턴이 패배를 인정하고 오바마에게 축하 인사를 보내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마지막 파티' 1일 치러진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클린턴은 2일에는 사우스다코타로 날아가 유세를 벌였다. 사우스다코타와 몬태나는 50개 주들과 대외영토들 중에서 마지막으로 3일 경선을 치르게 된다. 두 주 모두에서 오바마가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기나긴 경선들을 완주한 클린턴은 3일에는 사무실에 머..

오바마-매케인 정책 비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은 출신과 성장과정이 전혀 다르다. 젊은 흑인정치인 오바마는 최고 명문대학인 하버드 출신의 변호사로 시카고 공동체 조직운동을 했었고, 고령의 백인 남성인 매케인은 군인 가문 출신에 베트남전 전쟁영웅이었다. 겉보기에 구분되는 정체성 차이 뿐 아니라 주요 정치ㆍ경제ㆍ사회 이슈에서도 전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은 28일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교하는 기사들을 실었다. 정반대 경제정책 얼마전 오바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는 고전적인 반(反) 자유무역협정(FTA) 입장을 취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에..

매케인의 '군축 제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유세 연설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을 향해 통 큰 `군축 대화'를 제안했다. 북한과 이란 등의 핵 확산 시도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핵 강대국들이 솔선수범해 군축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모두 나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날 매케인의 연설은 일방주의 대신 다자주의, 대테러전쟁 대신 군축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현 조지 W 부시 정부 이전의 정통 공화당 외교노선으로의 복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and Senator John McCain gives a thumbs up to supporters be..

휘발유값 오르면 미국인들도 변할까

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자 기름을 펑펑 써대던 미국 소비자들도 발등에 불이 붙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미국인들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휘발유값이 갤런(약 3.78리터) 당 4달러를 넘어서자 자동차 여행이 줄어들고 기름 도둑이 기승하는 등 가지가지 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국제유가가 135달러를 넘어선 23일 미국 내 상당수 주유소들이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4달러 이상으로 올렸다고 보도했다. 휘발유 값은 2006년8월 한차례 갤런당 3달러를 넘었다가 이후 2달러 대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5월 다시 3달러 대로 상승했다. 이어 1년 만에 심리적 상한선이라던 4달러까지 치고 올라간 것. 휘발유값 상승은 자동차를 생활의 기본으로 하는 미국인들의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미국 경제 '바닥'은 어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포인트 가까이 대폭 내렸다. 경제성장률은 낮춰 잡은 반면,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상향조정했다. 지난 1월 올 전망치를 내놓은지 석달만이다. 유가 급등과 경제전망치 하향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는 요동을 쳤다. 그런데 아직도 미국 경제는 `바닥'을 치지 않았으며, 올 경제전망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들이 줄을 잇고 있다. "성장률 더 떨어질것" FRB는 21일 지난달 말에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한 수정 전망치들을 발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올 경제성장률은 지난 1월 공표됐던 1.3∼2.0%에서 0.3∼1.2%로 낮춰졌다. FRB는 올 상반기 경제가 움츠러들었다가 하반기..

프리드먼과 오바마

중동 문제와 세계화에 대한 저작들로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뉴욕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신문에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리드먼은 18일 뉴욕타임스에 낸 `오바마와 유대인들'이라는 컬럼에서 오바마에 대한 유대계 미국인들의 의심섞인 시선을 언급하면서 "오바마가 이스라엘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점령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더라' 혹은 `오바마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당장 세워야 한다고 했다더라'라는 등의 소문이 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퍼뜨린 소리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가 `반유대ㆍ반이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