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668

오바마의 사람들, 매케인의 사람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거의 끝나가면서, 정국은 `본선 경쟁'을 향해 가고 있다. 민주당 경선의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일찌감치 후보 자리를 예약해놓은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 캠프는 전열을 가다듬으며 상대방을 향해 칼날을 휘두를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두 예비후보 진영의 면면을 조명하며 측근들과 참모들을 집중 분석하는 기사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매케인 `형제같은 측근', 오바마 `누나같은 측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매케인의 최측근으로서 연설문을 작성하고 선거운동을 총괄하고 있는 마크 솔터(53) 비서실장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솔터는 20년 동안 매케인과 함께해, 매케인의 `이너 서클'로 불리는 측근들 중에서도 가장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

미키마우스 80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만화 주인공, 미국 문화의 상징 중 하나인 미키마우스가 오는 15일로 여든살이 된다. 80년 동안 미국을 넘어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미키는 그만큼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훨씬 화려하고 강력해진 캐릭터들 틈에서 한동안 활약이 주춤하기도 했던 미키는 최근 디지털붐 속에 교육용ㆍ게임용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월트 디즈니 `눈물의 재기작' 월트 디즈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당대 최고의 카투니스트 찰스 민츠가 그려낸 `행운의 토끼 오스왈드(Oswald the Lucky Rabbit)'로 애니메이션의 성공적인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민츠는 디즈니에게 오스왈드의 저작권을 내어주지 않았고, 오히려 디즈니와 일하던 애니메이터들을 모두 자..

클린턴, 오바마 선거사무실에서

철강 산업으로 유명했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피츠버그. 인구 33만명의 이 도시에서는 아직도 철강플라자와 전미철강노조연맹(USW) 건물들이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전철역에는 철강 노동자들을 그린 그림들이 벽면을 메우고 있다. 그러나 산업시설들은 해외로 이전된지 오래이고, 지금은 이른바 `녹슨 지대(Rust Belt)'의 일부가 되어 쇠락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피츠버그는 공장도시의 때를 벗고 카네기멜론 대학과 피츠버그대학, 피츠버그 의과대학(UPMC) 등 유수의 대학들을 기반으로 교육·의료 중심지로의 변신에 한창이었다. 피츠버그 시내 게이트웨이 지하철역. 철강산업의 메카임을 상징하듯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래 뵈도 꽤 비싼, 유명작가의 그림이다. Romare Bearden 이라..

시아파 수니파도 구분 못하는 넘이...

페르시아만(걸프)에 이례적으로 이틀간 미 해군 항공모함 2척이 동시에 체류하는 일이 발생했다. 두 항모가 임무를 교체하면서 빚어진 상황으로 볼 수도 있지만, 국방부 측이 `이란 견제용'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 등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걸프에 항모 2척이 머무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게이츠 장관은 새로운 항모가 전날 걸프 해역에 들어왔다면서 "이란에 대한 견제용(reminder)"이라면서 "한 척의 항모는 이틀 뒤엔 걸프를 떠날 것"이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걸프에 있는 두 척의 항모는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해리 트루먼 호이며, 그 중 트루먼호는 1일 출항해 버지니아주 노포크의 기지로 돌아갈 예정이다...

결국 매케인이 이기려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끝을 모르는 드라마'로 가면서 유력후보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가고 있다. 22일 치러졌던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프라이머리)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승리로 끝났지만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주지는 못했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확실한 승리의 계기를 만들어주지도 못했다. 오히려 이 선거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분열과 함께 두 후보의 한계를 노출시킴으로써 유력주자 2인 모두 `본선 경쟁력'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덴티티(정체성) 싸움'의 한계 23일 AP통신은 전날의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 결과를 전하면서 "클린턴은 여전히 패배자(underdog)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천금같은 1승 이후 하루만에 10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으는 등 다시..

펜실베이니아 대격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2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운명을 가를 대격전을 벌였다. 출구조사와 초반 개표 결과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를 그대로 드러내보였다. 적어도 두 자릿수 이상 지지율 차이로 대승을 거둬야만 하는 처지였던 클린턴은 이번 경선에선 이겼지만 사퇴론에 계속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이기고도 진 승부' 이날 저녁 8시(한국시간 23일 오전 9시) 펜실베이니아주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 투표가 마감되자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전하며 승패를 점치기에 바빴다. 투표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6∼10%포인트 차이로 우세할 것으로 점쳐졌으며 초반 개표에서도 클린턴이 6% 안팎의 한 자릿수..

'빈라덴 카드' 빼어든 힐러리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공격하기 위해 결국 `빈라덴 카드'를 꺼내들었다. 펜실베이니아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치러지기 직전부터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라덴의 이미지 등을 동원한 `위기 상황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기 시작한것. 또 이란을 상대로 `절멸시키겠다'는 발언을 하는 등 위기상황과 안보를 유세에 활용하고 있으나 이를 둘러싼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다. 22일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클린턴 캠프는 전날부터 `국가 위기 상황'의 이미지들을 차용한 새로운 TV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 광고에는 1929년 대공황 당시 무너진 미국 증시와 1941년 진주만 폭격, 베를린 장벽 붕괴와 2005년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현장, 그리고 빈라덴의 모습이 등장..

룰라 닮은 전직 신부님

60년 넘게 우파 정당이 집권해왔던 남미 파라과이 대선에서 좌파 후보 승리가 유력시되고 있다. 20일 치러진 대선에서 현재 세계 집권당 중 `최장기 집권' 기록을 갖고 있는 여당 콜로라도당 후보를 누르고 가톨릭 신부 출신인 좌파 페르난도 루고(56·사진)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통적 `우파 국가'였던 파라과이에서 좌파가 집권에 성공, 힘이 소진되는 듯했던 남미 좌파연대에 `새로운 피'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투표 뒤 발표된 4개 출구조사에서 좌파 정당과 시민단체들의 연합체인 `변화를 위한 애국동맹(APC)의 루고 후보가 승리를 거둘 것으로 일제히 예측됐다. `라디오 난두티'와 ABC신문 합동 출구조사에서 루고는 43%를 득표한 것으로 ..

공화당의 친한파 하원의원

미국 연방 하원 마크 커크(48·사진) 의원의 방에는 북한에서 만들어진 술 `백로주'가 놓여 있고, 책꽂이에는 남·북한과 관련된 자료들이 들어차 있다. 남북한을 동시에 오가며 한반도와 미국 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커크 의원은 미 하원에서 소문난 한국통. 3일 한국언론재단 지원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이 방에 들어서자 커크 의원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맞았다. 일리노이주의 4선 공화당 의원인 그와 한국의 인연은 아버지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군 아버지가 한국전쟁 직후인 1955∼56년 한국에서 복무했고, 1973년에는 아예 한국 어린이를 입양해 간 것. 그는 "덕분에 내게는 서울 마포에서 태어난 여동생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커크 의원은 한·미 소장파 의원 교류 프로그램을 이끌어왔..

워싱턴의 한인 교육감 미셸 리

공교육 붕괴로 악명 높았던 미국의 수도에서 교육개혁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 임명돼 이목을 끌었던 미셸 리(37·사진·한국명 이양희)가 1일 워싱턴 시내 교육위원회에서 한국언론재단 지원으로 미국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과 만나 교육개혁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그간의 성과, 그리고 한국의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을 털어놨다. 워싱턴에서 40여년만에 최초의 소수민족 출신 교육감이 된 그는 한국인 2세로, 지난해 6월 에이드리언 펜티 시장에 의해 전격적으로 발탁됐다. 당시만 해도 워싱턴포스트등 현지 언론들은 30대 중반 한국계 여성이 아프리카계 주민들이 70%를 차지하는 워싱턴의 교육개혁을 책임질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들을 많이 보였다. 하지만 취임 9개월이 지난 현재, 그는 "주변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성공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