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걸프)에 이례적으로 이틀간 미 해군 항공모함 2척이 동시에 체류하는 일이 발생했다. 두 항모가 임무를 교체하면서 빚어진 상황으로 볼 수도 있지만, 국방부 측이 `이란 견제용'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 등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걸프에 항모 2척이 머무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게이츠 장관은 새로운 항모가 전날 걸프 해역에 들어왔다면서 "이란에 대한 견제용(reminder)"이라면서 "한 척의 항모는 이틀 뒤엔 걸프를 떠날 것"이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걸프에 있는 두 척의 항모는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해리 트루먼 호이며, 그 중 트루먼호는 1일 출항해 버지니아주 노포크의 기지로 돌아갈 예정이다.
걸프에는 통상 중동ㆍ동아프리카 군사행동을 총괄하는 미군 중부사령부 소속 항모 1척이 상주한다. 미군은 과거 이라크나 이란 등에게 강력한 위협 의사를 나타내고자 할 때엔 걸프에 항모를 추가 배치하는 제스처를 취하곤 했다. 2003년 이라크전쟁을 앞두고서도 유럽사령부 소속 항모를 추가배치, 전쟁 의지를 표출했었다.
무식하고 나쁜넘 -_-
게이츠 장관은 항모 배치를 설명하면서 "이란에 대한 위협용(escalation)이라기보다는 견제용 정도의 의미로 보면 된다"고 말했으나,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견제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 대신 게이츠 장관은 "이란은 아프가니스탄 내 탈레반 무장세력을 도와주는 최대의 테러지원세력"이라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 언론들조차 진위를 의심하고 있다. 앞서 마이크 멀렌 합참의장은 지난 주 "이란이 탈레반을 지원하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는 찾지 못했다"면서 두 세력을 섣불리 연결짓는 것을 경계한 바 있다. 게이츠 장관의 발언은, 합참의장의 말을 곧바로 뒤집은 셈이 되는 것.
시아파 종주국 이란은 수니파 무장집단 알카에다ㆍ탈레반과는 적대적 관계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월 이라크를 방문한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란이 알카에다를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가 "시아파, 수니파도 구분 못한다"는 비난을 받고 발언을 취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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