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오바마의 사람들, 매케인의 사람들

딸기21 2008. 5. 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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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거의 끝나가면서, 정국은 `본선 경쟁'을 향해 가고 있다. 민주당 경선의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일찌감치 후보 자리를 예약해놓은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 캠프는 전열을 가다듬으며 상대방을 향해 칼날을 휘두를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두 예비후보 진영의 면면을 조명하며 측근들과 참모들을 집중 분석하는 기사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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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형제같은 측근', 오바마 `누나같은 측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매케인의 최측근으로서 연설문을 작성하고 선거운동을 총괄하고 있는 마크 솔터(53) 비서실장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솔터는 20년 동안 매케인과 함께해, 매케인의 `이너 서클'로 불리는 측근들 중에서도 가장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인물. 조지타운대를 졸업하고 공화당에서 활동하다 1988년 매케인을 만나면서 바로 의기투합, 가장 가까운 보좌관이 됐다. 솔터의 부인도 매케인의 비서 출신이다.
그의 역할은 연설문을 쓰고 후보 일정을 관리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케인의 유세 방향을 정하는 것에서부터 이미지 관리와 언론을 상대하는 것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유세 책임자와 대언론 홍보 등을 담당하는 이들이 따로 정해져 있지만 후보와 가장 밀착해 있으면서 후보의 생각을 주변에 전달하고 설득하는 것은 그의 몫으로 알려져 있다. 저널은 심지어 같은 선거캠프 내 고위 관계자들조차 매케인의 의중을 알기 위해 솔터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케인 스스로도 "솔터와 나는 형제같은 사이"라고 말할 정도다. 매케인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상대로 싸움도 불사하는 `충성파'인 솔터는, 오바마의 `공허한 낙관론'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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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저널은 오바마의 최측근인 발레리 재럿(51)에 대해서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내놓은 바 있다. 72세 매케인에게 솔터가 동생처럼 친근한 비서역할을 해주고 있다면, 46세 오바마에게 재럿은 누나같은 인물이다. 오바마 스스로도 "나와 내 아내 미셸에게 재럿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누이같은 사람"이라 설명한다. 흑인 인텔리 여성인 재럿은 오바마, 미셸과 시카고에서 1991년 만나 친구가 됐으며 정치문제 뿐 아니라 개인적인 일들까지 모두 의논하는 사이로 알려졌다.

미셸 vs 신디의 `본선 승부'는 어떻게 될까

오바마와 매케인은 모두 개성 강하고 매력적인 부인들을 갖고 있으나, 부인들의 성향은 매우 다르다. 맥주회사 상속녀인 매케인의 `백만장자 미인 아내' 신디(54)는 최근 남편이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자신의 납세 기록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신디는 자신의 프라이버시라고 주장했지만, 정치인들의 윤리와 투명성을 강조해온 매케인의 그동안 행보에 걸맞지 않는 행동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기혼자인 매케인과 불륜관계를 맺었다가 결국 이혼시키고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신디는 맥주유통회사 헨슬리 소유주의 무남독녀로 태어났으며, 미인대회 수상경력도 갖고 있다. 한때는 약물중독 스캔들에 연루되기도 하는 등 숱한 문제를 일으켰지만 최근 들어서는 18살 연상인 남편 곁에서 조용히 내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버드 법대 출신 엘리트인 오바마 부인 미셸(44)은 남편 못잖은 언변과 카리스마를 갖춘 인물. 남편의 인기몰이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이지만, 지난 2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사랑하게 됐다"는 발언을 해 `애국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양측의 안보-외교-경제 브레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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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은 15일 발목을 잡아매는 이라크전 지지 논란에 공세적으로 대응하겠다며 "2013년까지는 이라크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공언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매케인은 또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망했거나 아니면 체포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오바마는 중동을 방문중인 부시대통령과 `간접 설전'을 펼쳤다. 부시 대통령이 `적대적인 국가의 지도자들과도 대화할수 있다'던 오바마의 말을 빌미로 "테러범들과 대화하며 위안을 얻겠다는 잘못된 태도"라 비난한 것이 발단이 됐다. 오바마는 즉시 자신의 말을 부시대통령이 왜곡해 공격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물려 있는 미국 유권자들의 정서와 막대한 군비 지출로 재정이 새어나가는 상황으로 보아, 이번 대선에도 국가안보와 외교는 핵심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민간기구인 외교관계위원회(CFR)에 따르면 오바마는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의 안보전문가 데니스 맥도너, 빌 클린턴 정부에서 백악관 외교안보보좌관을 지낸 앤서니 레이크 등의 조언을 받고 있으며 매케인은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원 로버트 케이건,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임스 울시 등과 정책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