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오바마 승리 눈앞

딸기21 2008. 6. 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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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이 될 것인가, 수요일이 될 것인가. 다섯달 넘게 끌어온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사상 최초의 흑인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승리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주사위를 쥔 것은 사상 첫 여성 대선후보를 꿈꾸었던 희대의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다. 이르면 3일 저녁, 늦어도 4일 안에는 클린턴이 패배를 인정하고 오바마에게 축하 인사를 보내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마지막 파티'

1일 치러진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클린턴은 2일에는 사우스다코타로 날아가 유세를 벌였다. 사우스다코타와 몬태나는 50개 주들과 대외영토들 중에서 마지막으로 3일 경선을 치르게 된다. 두 주 모두에서 오바마가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기나긴 경선들을 완주한 클린턴은 3일에는 사무실에 머물면서 경선과 상관없이 전당대회 투표권을 갖는 슈퍼대의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를 돌릴 계획이다. 그리고 이날 밤에는 지역구인 뉴욕에서 자신을 위해 돈을 모아준 기부자들과 전국의 선거운동원들을 모아놓고 마지막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의 공식 스케줄은 이 집회 하나 뿐이다. AP통신은 클린턴 측근의 말을 빌어 "(경선을 완주한데 대한) 축하 파티이자 작별 파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빌 클린턴 "선거운동 이제 끝"

지금까지 클린턴 본인의 입에서는 선거 패배나 사퇴 같은 단어가 나오지 않았지만 주변 정황은 `정리' 수순으로 가는 듯하다. 아내의 선거운동에 매진해왔던 빌 클린턴 전대통령은 1일 "오늘이 내가 이런 종류(경선)의 선거운동에 관여하는 마지막 날이 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캠프 재정위원회의 하산 나마지 공동의장도 "오바마가 후보로 선출되는데 필요한 대의원수 2118명(매직 넘버)을 채운다면 8월 전당대회까지 버티고 있을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CNN 집계에 따르면 오바마는 2일 현재 2076명의 대의원을 확보, 클린턴의 1917명보다 159명이나 많이 끌어모았다. 사우스다코타와 몬태나 경선에 걸린 대의원 수는 31명 뿐인데다, 3일 마지막 경선이 끝나면 10여명의 슈퍼대의원이 오바마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매직넘버 언제 채우나

관건은 오바마가 `언제' 매직넘버를 채울 것인가 하는 점. 오바마가 경선 마지막날 밤까지도 매직넘버까지 마지막 남은 몇 명을 채우지 못한다면 당 차원의 `결단'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AP는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조 만친 주지사협의회 의장 등 민주당 고위 지도부가 아직까지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은 슈퍼대의원들에게 입장 공개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보 결정이 늦춰지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낀 슈퍼대의원들이 3일과 4일 대거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다면 경선은 완료된다.
오바마는 2일 "당의 단합을 빨리 이뤄낼수록 백악관을 다시 찾게 될 날도 빨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혼란이 정리되면 클린턴을 만나고 싶다"며 단합을 위한 만남을 제의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4일 워싱턴에서 유대계 최대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문제위원회'(AIPAC)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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