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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승리와 미국 흑인 정치사

딸기21 2008. 6. 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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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대선 후보경선 승리선언을 앞둔 2일 뉴욕타임스는 "2008년 6월 첫째주는 역사에서 기록될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나온 민주당의 경선은 단순히 한 정당의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절차가 아닌 역사적 이벤트였다. 사상 첫 흑인 대선후보가 나오기까지, 미국 역사에서는 흑인 정치인들의 지난한 투쟁이 있었다.


오바마, 유일한 현역 상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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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승리는 미국 흑인들의 지난한 정치투쟁의 결실이다. 오바마를 둘러싼 인종주의 논란에서 드러났듯, 시대가 바뀌어도 아직까지 흑인 정치인들은 워싱턴에선 여전히 마이너리티에 그치고 있다.
명예와 권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6년 임기의 연방 상원의원 중에 현재 흑인 의원은 오바마가 유일하다. 역대 합쳐도 선출직 흑인 연방 상원의원은 3명 뿐이다.
1966년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매서추세츠주에서 상원의원이 된 에드워드 브루크(민주당), 일리노이주 출신 여성 정치인으로 뉴질랜드 대사를 지낸 캐롤 브라운(민주당)이 오바마의 선배 의원들. 이제 겨우 초선인 오바마가 일으킨 바람에 미국 언론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흑인으로 재선한 상원의원은 브루크 말고는 없다.

연방 하원에는 지금까지 91명의 아프리카계 의원이 있었지만 대부분 1990년대 이후에 선출된 사람들이다. 1965년 이래 하원을 지키고 있는 존 콘이어스 의원은 흑인정치사의 산 증인. 미시간주 출신으로, 같은 주의 존 딩겔 의원에 이어 2번째로 오랫동안 연방하원을 지키고 있다.
최초의 흑인 주지사는 1872년 단 35일 동안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지낸 핑크니 핀치백을 들 수 있지만 그는 임명직 주지사였고, 최초의 민선 흑인 주지사는 120년 가까이 지난 1990에야 탄생했다. 흑인 문필가 집안에서 태어나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낸 더글라스 와일더가 그 주인공이다. 다시 말하면 1990년대 이전까지는 민선 흑인 주지사가 한 명도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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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오바마'는 누구

오바마에 앞서 흑인 최초의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던 인물로는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 격인 제시 잭슨과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을 들 수 있다.
목사이자 정치인인 잭슨은 1984년과 88년 두 차례 민주당 대선 후보경선에 나왔었다. 걸프전의 영웅으로 2001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1기 국무장관을 지낸 파월은 불과 얼마전까지도 공화당의 숨겨진 카드로 입에 오르내렸었다. 흑인 최초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최초의 흑인 여성 국무장관이 된 콘돌리자 라이스는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언급됐었다. 그러나 라이스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선출직 정치인이 되는 것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섹스스캔들로 물러난 엘리엇 스피처의 뒤를 이어 뉴욕주지사가 된 데이빗 패터슨은 뉴욕주의 첫 흑인 주지사이자 시각장애인 주지사여서 눈길을 끌었다. 메릴랜드주 부지사인 마이클 스틸(50)은 `공화당의 오바마'로 잠재력을 평가받고 있는 인물.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법무 차관을 지낸 데벌 패트릭(52) 매서추세츠 주지사도 주목 대상이다. 미국 역사상 세번째 흑인 주지사인 그는 재즈뮤지션 아버지에게서 태어나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자라났으며, 오바마의 하버드 법대 선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