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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유가에 '공짜기름 마케팅'

딸기21 2008. 6. 1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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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등에 맞춰 미국에서 `공짜기름'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부자 되세요(Get rich)"와 "살 빼기(Lose weight)"에 이어, "공짜 가솔린(Free gas)"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새로운 `마법의 주문'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유가는 오르고 소비는 침체되자 기업들이 고육지책으로 주유쿠폰 등을 내세우며 손님잡기에 나선 것.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이 8일 사상 처음으로 갤런 당 4달러(리터당 약 1050원)를 넘어서는 등 유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공짜기름 마케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 경쟁적인 `주유카드' 마케팅

유명 골프용품 제조업체인 캘러웨이는 최근 고급 드라이버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100달러 짜리 주유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인터넷 호텔 예약사이트인 호텔스닷컴은 미국 내 호텔들을 3박 이상 예약하면 50달러 짜리 주유쿠폰을 준다. 미네소타즈 웨이자타에 있는 TCF은행도 계좌를 신규 개설하는 고객에게 50달러 공짜주유권을 주고 있다.
버지니아주 프레드릭스버그에 있는 칼라하리 워터파크 리조트는 휴가철을 앞두고 방문객들에게 40달러 주유권을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 리조트는 주유권 행사 덕에 지난해 이맘때보다 예약객이 5%나 늘었다. 기름값 때문에 올 여름 휴가철 미국인들의 자동차 여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 공짜 주유권 마케팅을 벌이는 것은 기업들 뿐만이 아니다. 미국 적십자사 산하의 북부오하이오혈액센터는 지난주부터 헌혈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3000달러, 500달러짜리 주유권을 경품으로 내놨다. 이 행사를 시작하면서 헌혈자 수는 6% 가까이 늘었다.

`출혈 경쟁' 얼마나 갈까

공짜기름 마케팅을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자동차ㆍ여행업계. 앞서 크라이슬러는 자동차를 사는 이들에게 앞으로 3년간 기름값을 갤런 당 2.99달러씩만 부담하게 하고 나머지는 회사 측이 내주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모든 기업들이 이런 출혈경쟁에 선뜻 나설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다. 특히 원유값 상승의 직격탄을 피할수 없는 석유화학업계는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타이어제조업체인 굿이어는 최근 넉달 동안 새 타이어값을 15% 인상했다. 이 회사는 원유 대신 천연고무를 사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운송용 기름값이 오른 탓에 생산비용을 크게 줄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짜기름을 주는 등의 이벤트가 반짝 효과를 거둘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인 처방이 될수는 없다는 것. 이미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미국 기업들은 제품가격 인상과 감원, 에너지효율성 제고 등의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학교와 관공서, 일부 기업들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와 자유시간 근무제를 늘리고 있으며 주4일제 근무를 하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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