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수상한 GPS 264

[구정은의 ‘수상한 GPS‘] 호르무즈, ‘무지개섬‘

무지개섬. 요즘 호르무즈 해협이 시끄럽다. 이란이 전쟁과 상관없는 제3국 배들까지 타격하면서 특히 한국 같은 나라들에'에너지 안보 위협'이 되고 있고, 세상이 어수선하다. 이미 너무나 많이 들어본 호르무즈 해협. 거기에 세 개의 섬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호르무즈 섬. 그 섬의 별명이 무지개섬이다. 석유 통로, 물류의 길목, 지정학적 요충지… 하지만 긴 역사를 안고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무지개섬이라니. 전쟁과는 너무 다른 이미지다. 사진을 보면 황무지, 소금이 엉겨붙은 시냇물, 작지만 고풍스런 박물관, 바닷물이 붉게 보이는 레드비치, 무지개빛 지질이 드러나 있는 레인보우밸리 같은 이쁜 풍경들이 보인다. 면적 42㎢, 이란 본토에서 약 8km 떨어져 있다. 인구는 몇 천 명 수준이라고 하는데 상주 인..

[구정은의 ‘수상한 GPS‘] 미국의 ‘에너지 지배‘와 이란, 베네수엘라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미국의 에너지 지배(American Energy Dominance)가 되돌아왔다.”지난달 24일 미국 백악관 웹사이트에 게재된 글의 제목이다. 그 열흘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를 만들었다. 더그 버검 내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이 이끄는 이 위원회는 백악관 소개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 인하, 경제 안보 강화, 그리고 향후 100년 동안 미국 에너지 산업이 세계적인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이 그동안 환경규제 따위에 밀려 에너지 채굴을 많이 못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이 파내고 더 많이 수출하겠다는 게 정책의 요지다. 트럼프는 27일에는 텍사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2026 이란 위기 중간 정리

2026 이란 위기-전개 과정2월 28일, 이스라엘 ‘포효하는 사자 작전’(Operation Roaring Lion), 미국은 ‘에픽 퓨리’(Operation Epic) 작전’ 개시. 테헤란, 이스파한, 곰, 카라지, 케르만샤 등 타격. 이란의 주요 고위 관리, 군 지휘관 및 군사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고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함.미국은 중동 주변 기지에 배치된 항공기들과 항모 출격 전력으로 작전 수행. 저비용 일회용 자폭 드론도 사용. B2 스텔스 띄워 이란 내 탄도미사일 시설 타격.이스라엘은 약 200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 서부·중부 방공망과 미사일 발사대 등 500곳 타격. 이스라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투 출격. F15 띄워 신형 블랙스패로 공중발사 탄도미사일 폭격. 24시간 동안 1200발 이상..

[구정은의 ‘수상한 GPS’] 멕시코, 카르텔, 할리스코

지난 일요일(22일) 멕시코 당국, 마약범죄조직 우두머리 네메시오 오세게라(일명 엘 멘초)의 은신처를 찾아내 사살. 남부 할리스코주의 외딴 마을 타팔파에 연인과 함께 숨어있다가 국가방위대 특수부대에 사살됨. 당시 전쟁 방불케 하는 교전. 범죄조직 근거지에서 로켓발사기, 박격포탄까지 발견됐다고.그러자 23일 멕시코 곳곳에서 당국에 맞선 범죄조직의 공격과 폭력사태. 60여명 사망. 국가방위대 최소 25명 숨졌고 나머지는 대부분 범죄조직원.10여 개 주에서 범죄조직원들이 도로 막고 차량에 불 지름. 일부 지역에서는 상점 방화도. -올해 월드컵도 열리는데, 멕시코 치안 우려-특히 범죄조직 우두머리 하나 제거하면 내분 벌어지고 일종의 세력 재편이 일어나면서 범죄조직들 간 폭력사태 늘어날 수 있음. 과거에도 그랬기..

[구정은의 ‘수상한 GPS’] 이란 배 나포한 인도

인도 서부 항구도시 뭄바이, 아라비아해에 면해 있다.인도가 이달 초 유조선 3척을 나포. 인도 해안 당국, 6일 X에 “의심스러운 활동을 포착해 뭄바이 서쪽 약 100해리 해상에서 선박 세 척을 나포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그런데 미국이 공식 확인해줌. 미 국방부, 미군이 카리브해에서부터 추적해왔던 제재 대상 유조선이 인도양에서 나포됐다고 역시 X에 글을 올림.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작전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박들에 격리조치 내렸는데 "해당 선박은 조치를 무시하고 도주했고, 카리브해에서 인도양까지 추적해 접근 후 나포했다"고 설명. 인도가 나서서 작전을 해준 것.-그 배들은 이란과 관련된 제재 대상 선박들로 확인. 이란은 성명을 통해 해당 선박 및 화물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배 한 척은 ..

[구정은의 ‘수상한 GPS‘] 베트남이 ‘미국의 재침공‘ 걱정하는 이유는

미국이 또다시 침공해올까봐 베트남이 걱정하고 있다면? 1975년에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났으니 50년도 넘었다. 그런데 미국이 다시 침공을? 터무니없는 걱정 같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베트남 지도부는 그런 걱정을 하고 있나 보다. 베트남군 내부 보고서를 ‘88프로젝트’라는 단체에서 입수해 이달 초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군은 미국이 만에 하나 침략해올 수도 있다면서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공개한 단체 측에서는 “이 문서뿐 아니라 여러 문서에서 비슷한 시각이 보인다”면서 “베트남 군이나 공산당 내 일각의 시각이 아니라 여러 부처가 공유하고 있는 생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미국과 외교관계를 최고수준으로 격상한 1년 뒤에 베트남은 미국 침공에 대비하는 문서를 ..

[구정은의 ‘수상한 GPS’] 쿠바도 ’연내 레짐 체인지’? 숨통 죄는 트럼프

지난 8일 쿠바 항공당국은 항공기 급유 연료가 부족해서 아바나의 호세마르티 국제공항 등 전국 9개 공항에서 항공유 공급을 못한다고 발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료공급 차단한 탓. 특히 미국 압박으로 베네수엘라와 멕시코에서 주로 공급받던 석유가 사실상 끊김. 일부 외국 항공사들은 항공편 중단시켰고 일부는 도미니카공화국이나 멕시코 등 다른 나라들 경유해서 연료 공급받는 방안을 모색 중. 쿠바 당국은 급유 중단 조치가 3월 11일까지 계속될 거라는데, 그 뒤엔 나아질지 의문.멕시코 압박한 트럼프 트럼프는 1월 말 쿠바에 석유를 내주는 국가에는 보복 관세 매기는 행정명령에 서명. 멕시코에 대한 압박. 멕시코 정부는 그동안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생명선’ 역할을 해옴.그러면서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

[구정은의 ‘수상한 GPS‘] BTS 공연하는 엘패소, 얼음 도시가 되어가는 선시티

미국 텍사스의 국경 도시 엘패소. 면적은 서울보다 조금 큰 약 670㎢이지만 인구는 주변 광역 도시권을 합산해도 90만명에 채 못 미친다. 텍사스의 뜨거운 태양 때문에 ‘선시티(Sun City)’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멕시코와 접경해 있어 ‘국경지대(borderland)’라고도 불린다. 엘패소(El Paso)라는 이름 자체가 스페인어로 ‘통로’를 뜻한다. 이 도시가 요즘 미국 내에서 위상이 높아졌다고 한다. BTS의 북미투어 개최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엘패소 언론 KVIA방송에 따르면 BTS 공연이 예정된 세계 도시들이 다 그렇듯이 이곳에서도 5월 초 열릴 공연을 앞두고 시내 호텔 숙박비가 치솟아 주민들과 방문객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질 정도다. 에어비앤비 단기 임대 숙소들도 평소 1박에..

[구정은의 ‘수상한 GPS‘] 베네수엘라, 미국, 중국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잡아다 미국 법원에 세웠다. 연초부터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결국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과연 이 사태는 중국에는 득일까 실일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마두로 피랍 직후 기자들 질문에 답하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의 행위는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 유엔 헌장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마두로 부부를 즉시 풀어주고 “베네수엘라 정부를 전복하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습은 1월 2일 마두로가 중국의 라틴아메리카 특사 치우샤오치를 포함한 대표단을 만난 직후에 일어났기에 중국의 심기는 특히나 불편했을 법하다. 게다가 미국이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인 델시 로드리게스에게 중국, 러시아와의 경제 관계를 끊도록 압박..

[구정은의 ‘수상한 GPS‘] 새해 맨 먼저 맞는 나라, 키리바시

지구 상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나라, 키리바시. 지구는 둥근데 가장 동쪽이라 하니 이상하지만 날짜변경선 부근에 있는 이 나라가 굳이 따지면 세계에서 그 날의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는 나라다. 올해도 해는 떴고, 키리바시는 세상 어느 나라보다 먼저 2026년 1월 1일을 맞았다. 태평양 한가운데, 적도에 거의 붙은 이 나라는 32개의 환초와 섬들로 이뤄져 있다. 육지 면적이 811㎢ 밖에 안 되는데 무려 344만㎢에 이르는 드넓은 해역에 흩어져 있는 것이다. 제일 큰 섬 타라와는 산호섬인데 거기가 이 나라의 수도다. 실은 날짜변경선이 이 나라 가운데를 관통해야 하지만 ‘밀레니엄 해맞이 장소’로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키리바시 전체를 1995년 한 날짜에 들어오게 묶었다. 그래서 지도를 보면 날짜변경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