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수상한 GPS 190

[구정은의 '수상한 GPS']접종이 통행증? '백신 여권' 도입 움직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여러 나라에서 시작됐지요. 그러자마자 ‘백신 여권’ 얘기가 나옵니다. 유럽연합(EU)이 25일 화상 정상회의를 하면서 백신 여권을 논의했습니다. 한 마디로, 백신 접종 증명을 내놓는 사람들부터 입국을 시키겠다는 것입니다. 혹은 수속을 빨리하는 식으로 혜택을 주겠지요. 접종 증명서가 여권처럼 기능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언론들은 '백신 여권'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EU의 이번 회의에서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회의 뒤 “아마 여름 전에는 디지털 백신접종 증명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술적인 준비에 석 달 정도 걸릴 것이고, 그러고 나면 EU 밖의 사람들도 유럽에 들어올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접종이 곧 유럽에 들어가는 통행증이 되는 겁..

[구정은의 '수상한 GPS'] BBC 차단해버린 중국

중국의 언론 통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요즘 더 심해지면서 서방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번엔 영국 BBC방송을 차단했네요. BBC방송은 영국 공영방송이고, 세계에서 공익성과 신뢰성으로 영향력이 큰 매체죠. 그런데 중국 정부가 지난 11일 중국 내에서 BBC월드뉴스 방송을 금지해버렸습니다. BBC 측이 웹사이트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문제삼은 것은 서부 신장위구르 자치지역의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 관한 보도였다고 합니다. 위구르는 중국 서부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이죠. 터키어 계통의 언어를 쓰고요. '소수민족'이라고 해도 숫자가 1200만명이 넘습니다. 대부분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살고 있는데, 동투르키스탄이라는 이름의 독립국가를 세우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이 때문에 계속 중국..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탈리아의 '수퍼 마리오'

이탈리아 총리가 바뀔 모양입니다.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내각을 새로 구성하겠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지낸 마리오 드라기와 만나겠다고 밝히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 소식만으로도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올라갔다고 하고요. 이탈리아는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으니,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돼야 합니다. 원래는 그렇습니다. 의회에서 어느 정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대통령이 당 대표에게 내각 구성을 요청하는 형식으로 총리가 결정됩니다. 총리가 실권을 쥐고 있기는 하지만 대통령도 허수아비는 아닙니다. 연립정부가 붕괴될 경우에는 '내각 구성권'을 누구에게 줄 지, 즉 차기 총리를 누구로 할지를 대통령이 결정합니다. 이탈리아 의원 수는 현재 상원 32..

[구정은의 '수상한 GPS'] 정치폭력의 역사에 눈감아온 미국

정권교체를 앞둔 미국이 연일 시끄럽다. 의회 폭력사태까지 일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의사당에 난입했다. 조 바이든 당선자의 대선 승리를 확정짓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주방위군이 투입됐고 의사당 안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의사당 부근에서 사제폭탄까지 발견됐다. 어쨌든 7일 새벽 각 주의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인증되고 바이든은 제46대 대통령 당선자로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4명이 숨졌고 수십명이 체포됐다. 이후 검거작전도 계속되고 있다. 이 사건은 명백히 트럼프 본인이 부추긴 폭력사태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전부터 거듭해서 선거부정 음모론을 퍼뜨렸고, 자신이 패배할 것으로 예상되자 결과에 불복하라는 메시지를 지지자들에..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리보는 2021년, 메르켈의 후임은?

코로나19 때문에 힘겨웠던 2020년은 가고 2021년이 왔습니다. 올 한 해 세계에서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지난해는 세계 사람들 모두에게 너무나 힘든 한 해였습니다.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그려보지만, 2020년을 거치면서 한 해 예측이 이렇게 무의미해질 수도 있구나 싶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2021년의 가장 큰 변화는 누구든 예측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의 정권교체이겠지요. 1월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대가 세계에 미친 영향이 너무 컸습니다. 주로 악영향이 많았던 게 사실이지만. 바이든 정부의 출범이 세계 정치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했던 파리 기후..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국 접종 눈 앞...'화이자 백신', 남은 궁금증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원회도 12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권고했다. 13일 CDC 승인이 나오면 14일 이후 곧바로 미국서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개한 3상 임상시험 자료에서는 3주 간격으로 2번 접종하면 ‘연령, 성별, 인종 구분없이 95% 예방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돼 있고 FDA도 이 자료의 신뢰도를 인정했다. 하지만 백신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효과가 얼마나 가느냐다. 백신의 효과와 지속 기간을 오래 시간에 걸쳐 검증해야 하지만, 문제는 제약사 측 임상시험의 ‘장기적 결과’를 지켜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라고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아메리칸은 지적했다. 3상..

[구정은의 '수상한 GPS']독일 "윤리 검토", 러시아 "술 마시지 마"…코로나 백신 풍경

‘화이자 백신’ 승인국들이 늘어나면서 내년부터는 코로나19의 공포에서 풀려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어떤 백신을 누구에게, 얼마나 접종할 것인지는 논란거리이고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되지 않았다. 제약사들의 개발 경쟁, 각국의 물량확보 경쟁 속에 정치 갈등이 벌어지는가 하면 독일처럼 ‘윤리 문제’를 검토하는 나라들도 있다. ‘유럽 백신’ 견제하는 미국 캐나다 보건부는 9일(현지시간)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영국과 바레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다. 캐나다 정부는 화이자와 2000만회 접중분 백신 구매를 계약했고, 올해 안에 약 25만회분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미국도 하루이틀 사이에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승..

[구정은의 '수상한 GPS']'소행성으로부터의 귀환' 환호하는 일본

일본 탐사선이 소행성의 흙을 성공적으로 지구에 담아보냈다. 오랜만에 들려오는 기쁜 소식에 일본은 환호했다. 교도통신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소행성 ‘162173 류구’의 내부 물질이 담긴 탐사선 하야부사2의 시료 캡슐을 6일 오전 호주 남부 사막에서 회수했다. 캡슐은 전날 지구에서 약 22만㎞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탐사선과 분리됐고 이날 오전 초속 12㎞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해 호주에 착륙했다. JAXA는 캡슐에 달린 위치 송신장치의 신호를 따라 헬기로 수색작전을 벌여 캡슐을 찾아냈다. 지름 40cm의 원형 캡슐 안에 담긴 소행성 물질은 0.1g 정도에 불과하지만, 태양계의 생성과 진화에 대한 연구를 진척시켜줄 소중한 자료다. 지구에서 약 3억4000만㎞ 떨어진 ..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스라엘은 왜 이란을 미워할까

1980년대 중반 중미 니카라과에 좌파 정부가 들어서자 미국은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콘트라’라는 우익 반군조직에 몰래 무기를 살 자금을 건넸다. 그 돈은 미국의 적이었던 이란에서 흘러나왔다. 이란은 당시 미국을 등에 업은 이라크와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란 돈이 니카라과로 흘러간 경로에는 이스라엘이라는 거간꾼이 있었다. 이란의 적인 이스라엘이 이란에 미국산 무기를 넘기고, 그 무기값을 니카라과 반군에 건넨 것이다. 누가 누구의 편이고, 누구의 적이었을까. 1987년 미국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을 정치적 궁지로 몰고간 ‘이란-콘트라 스캔들’은 복잡하기 짝이 없다. ‘공식적인’ 우호관계나 적대관계 뒤편에 여러 선들이 얽히고설켰다. 국제관계에서 ‘완전한 친구’나 ‘완전한 적’은 없다. 시기와 상황에 ..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중 기후 대응 이끄는 존 케리와 셰전화

달라진 미국과 중국이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기후정상회의 이래로 세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 애써왔다. 리우 회의의 후속조치로 교토의정서가 만들어졌고 2016년 그 후속으로 파리 기후변화협약 체제가 출범했다. 그러나 그동안 미국은 줄곧 세계 기후변화 대응의 발목을 잡았다. 2000년대 내내 조지 W 부시 정부는 교토의정서 동참을 거부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파리 체제에 참여했으나 미국이 내놓은 감축 목표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못 미쳤다. 뒤이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아예 파리 체제 탈퇴를 선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이를 다시 뒤집어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할 것이며, 친환경 청정에너지 쪽으로 미국 경제를 탈바꿈시켜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바이..